김정훈 전남과학대 교수, 日 문예지에 시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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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80주년을 앞두고 한일 양국의 평화 메시지를 남긴 시가 일본 시 전문지에 발표돼 눈길을 끈다.
이번 작품은 한일 양국의 역사적 비극을 교차적인 시선과 수사로 풀어내며, 평화를 환기하고 휴머니즘에 접근하려는 의도를 담았다.
그는 한일 양국의 경계를 넘나들며 평화의 메시지를 담은 시 창작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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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책 속'서 한강·4·3 사건 주목
이석성 소설 '제방공사' 평론도

책 속
페이지를 펼치면
물결치듯 다가오는 그리움이
눈앞에 비칩니다
어느 환상적인 곳에서 만난
남녀의 운명적인 사랑도
펼쳐집니다
아스라한 추억을 되살리는 거울
불투명한 미래를 비추는 등대
인생도 있고 진리도 있고
견딜 수 없는 외로움도 있고
기다림에 지쳐 흘리는 눈물도 있습니다
비상시국도 아닌데
'국가, 국가'라고 부르짖으며
개인의 자유와 인간성을 말살해선 안 된다고
경고하는 나쓰메 소세키의 모습이 등장함에 따라
비극적인 사건도 떠오릅니다
노벨상 수상자 한강이 새긴
5.18현장의 잔혹한 장면에는
희생자들의 피가 고여 있습니다
거기에서 하나오카 사건 희생자들의 절규가
들리는 것은 왜일까요
(중략)
나의 꿈 나의 일상
나의 생명 나의 죽음
펼치다가
언젠가 엎어져서

광복 80주년을 앞두고 한일 양국의 평화 메시지를 남긴 시가 일본 시 전문지에 발표돼 눈길을 끈다.
김정훈 전남과학대 교수는 최근 일본 문예지 '시와 사상' 8월 호에 시 '책 속'을 발표했다. 이번 작품은 한일 양국의 역사적 비극을 교차적인 시선과 수사로 풀어내며, 평화를 환기하고 휴머니즘에 접근하려는 의도를 담았다. 시 속에는 나쓰메 소세키, 한강, 제주 4·3사건, 하나오카 사건 등 양국의 인물과 사건이 교차적으로 소환돼, 책이라는 공간 안에서 그들의 고통과 염원이 이어져 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김 교수는 일본제국주의에 맞선 저항 시인의 작품 번역과 관련 연구를 진행하면서 일본 문단과 교류를 시작한 이력을 갖고 있다. 그는 한일 양국의 경계를 넘나들며 평화의 메시지를 담은 시 창작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한일의 현상과 역사를 바라보는 차이, 또는 그 여파로 양국 시민 간에도 이를 극복하기 위한 생각이나 관점이 같지 않음을 항상 의식한다"며 "시공을 초월해 인간 본질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거기에 다가서려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느끼는데, 이러한 노력들이 서로를 위한 공감의 지평을 넓혀주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김정훈 교수는 지난해 여름 '시와 사상'에 한일문제에 대한 역사의식이 담긴 시를 발표하면서 등단했다. 시집 '아들과 함께 보는 서울의 봄' 등을 펴냈다.
최소원기자 sson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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