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러 정상회담은 탐색전”···휴전 합의 기대감 낮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과 관련해 “푸틴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보겠다”고 말해 이번 회담에서 정상 간 담판을 통한 휴전 합의가 도출되지 않을 가능성을 시사했다.
A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는 15일 미 알래스카에서 열리는 미·러 정상회담을 “탐색전 성격의 만남”이라고 규정하며 “아마도 처음 2분 안에 협상이 성사될지를 정확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이번 회담에서 “일부 영토 변경이 있을 것”이라며 우크라이나 영토 일부를 러시아에 할양하는 문제를 논의하겠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합의는 내 몫이 아니다”라며 “회담 자리를 떠나면서 ‘행운을 빈다, 계속 싸워라’라고 말할 수도 있고 ‘거래할 수 있다’고 말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치를 낮췄다”고 해석했다. BBC방송은 “이번 정상회담이 단지 휴전 논의의 시작일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어떤 평화협상이든 휴·정전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습과 영토 침탈을 멈춘 상태에서 종전 조건을 맞춰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1시간가량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전 보장을 한 차례도 언급하지 않았으며 휴전 기간 러시아의 재정비, 재무장을 막기 위한 장치의 필요성도 거론하지 않았다고 NYT는 전했다.
종전 협상 ‘패싱’을 우려했던 유럽은 미·러 정상회담 이틀 전인 오는 13일 트럼프 대통령과 화상회의를 하기로 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과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젤렌스키 대통령 등이 회의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들은 우크라이나 영토 할양은 불가하다는 기존 태도를 반복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일부 물러설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내에서 전쟁 장기화에 따른 피로감이 커져 전쟁 유지 동력이 떨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유럽 정상들에게 ‘추가적 영토 포기는 불가하지만 러시아가 점령지 일부를 유지하는 것은 허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조문희 기자 moon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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