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인천] AI 민관 대화서 “경제 성장 원동력 위한 뒷받침 필요”
가이 벤-이사히 총괄 “인프라 확충”
김성훈 대표 “맞서지 말고 협력해야”
카린 퍼셋 소장 “고품질 데이터 확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민관 대화에서 인공지능(AI)이 경제 성장의 새로운 동력이 되려면 정책과 인프라, 인재가 뒷받침돼야 한다는 국내외 전문가 의견이 잇따라 제시됐다.
가이 벤-이사히 구글 경제 분야 연구총괄은 12일 오전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APEC 2025 민관 대화에서 "AI 혜택을 누리려면 대규모 초기 투자 위험을 감수하고 연구개발(R&D)과 데이터센터 등 인프라 확충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2025 APEC 정상회의 핵심 의제인 'AI 협력'을 주제로 한 민관 대회에 기조연설자로 나선 그는 "AI는 증기기관과 전기, 개인용 컴퓨터처럼 산업 전반에 걸쳐 폭넓게 활용될 수 있는 핵심 기술이지만 경제 성장으로 바로 연결되지는 않는다"며 인프라 확충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가이 벤-이사히 연구총괄은 또 AI 잠재력을 극대화해야 한다면서도 오용에 대한 우려를 나타내며 "이를 차단하는 정책도 함께 마련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진 기조연설에서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AI와 경쟁하기보다 협력해야 한다"며 "손잡으면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지만 맞서 싸우면 결국 패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어 "데이터는 AI 발전의 핵심 동력"이라며 "데이터가 새로운 산업을 만들고 다시 데이터를 생산하는 선순환을 완성하려면 각국 경제권이 적극적으로 연구개발에 나서야 한다"고 제언했다.
카린 퍼셋 OECD AI정책연구소장도 기조연설에서 "AI 잠재력을 실현하려면 기술·정책·인재·국제 협력 등 네 축이 모두 강화돼야 한다"며 "정부는 개방형 연구와 오픈소스 AI 도구를 적극 지원하고 편향을 줄이며 기술 표준 마련을 위한 고품질 데이터를 확보해야 한다. 민간 투자의 중요성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번 APEC 민간 대화는 AI 기술 속에서 경제 성장과 관련 생태계 조성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외교부 주관으로 열렸다. 행사장에는 조현 외교부 장관을 비롯해 APEC 21개 회원국 대표단, 국제기구, 학계 전문가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조 장관은 환영사에서 "대한민국 정부는 AI 전환을 정책 의제 핵심으로 두고 있다"며 "지난 G7 정상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강조했듯 한국은 안전하고 회복력 있는 AI 생태계를 구축하고 민간 참여를 확대하며 모든 사람이 혜택을 공유할 수 있도록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도린 보그단 마틴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사무총장은 영상 축사를 통해 "AI는 중소기업과 영세기업 생산성을 높이고 새로운 시장 개척과 사업 확장을 가능하게 하는 강력한 도구"라며 "지속 가능한 AI 개발·활용을 위해 기술 표준 마련을 고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사진 정슬기 기자 zaa@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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