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윤미향 사면’ 직격한 국힘…이 대통령 지지율 악수될까

이상현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lee.sanghyun@mk.co.kr) 2025. 8. 12.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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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사 명단 발표 후 크게 하락
국힘, 지지율 반등 계기 마련
왼쪽부터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자인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와 조 전 대표의 아내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 윤미향 전 의원, 최강욱 전 의원.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광복절 특별사면 대상을 전격 발표하자 국민의힘이 이를 향해 거센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이 대통령 지지율이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까지 공개된 가운데 야권은 이번 광복절 특사를 지지율 반등의 계기로 삼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12일 오후 부산 벡스코(BEXCO)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광복절 특사 대상인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를 두고 “사면된 것 자체가 국민과 부산시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조국혁신당 조국 전 대표 등에 대한 광복절 특별사면 발표와 관련해 취재진 앞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송 원내대표는 조 전 대표의 내년 부산시장 출마설이 정치권에서 거론되는 점을 언급하며 “입시 비리 범죄자 조 전 대표의 내년 부산시장 출마설이 나오는 것을 보면 황당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다”며 “부산 시민의 자존심을 크게 상하게 하는 정략적 발상”이라고 말했다.

앞서 전날 정부는 조 전 대표와 윤미향·최강욱 전 의원을 포함한 83만6687명에 대해 오는 15일자로 특별사면을 단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대통령은 국민 통합이라는 시대 요구에 부응하고 민생 경제에 온기를 불어넣기 위한 법무부의 사면안에 공감했다”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었다.

그러나 같은 날 리얼미터가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대통령에 대한 유권자들의 지지율은 56.5%로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전주보다 6.8%포인트 낮은 수치인데 이 대통령의 취임 후 가장 큰 낙폭이다. 이 기간 ‘잘못함’이란 응답 비율은 6.8%포인트 오른 38.2%로 집계됐다.

리얼미터는 조사 기간 초반에는 주식 양도세 논란과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이춘석 의원의 주식 차명거래 의혹, 후반에는 조 전 대표와 윤 전 의원 등의 광복절 특사 논란이 지지율 하락세를 심화시켰다고 진단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임시 국무회의에서 의안 심의에 앞서 자료를 살피고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정치권에서는 이번 조 전 대표의 사면을 계기로 견고했던 이재명 정부가 만만치 않은 후폭풍을 맞을 수 있단 전망도 일부 나온다. 조 전 대표의 입시 비리 사건은 앞서 지지율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문재인 정부에서도 부동산 문제와 더불어 중도층 민심 이반을 초래한 주요 사건으로 기록된 까닭이다.

12·3 비상계엄 사태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파면 등으로 지지율 고전 중인 국민의힘이 광복절 특사를 장기적으로 공론화할 경우, 야당의 지지율은 반등하고 정부·여당 지지율은 하락할 수 있다는 게 정치권의 시각이다. 다만 이 대통령 지지율이 최저치를 기록했다고는 해도 아직은 과반이다.

야권에서도 이같은 동향을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물론, 전당대회에 출마한 당권주자들도 이번 광복절 특사 결정을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곽규택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사진 출처 = 연합뉴스]
곽규택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의 경우 이날 논평에서 “취임 2개월 만에 최저치 갱신 시작한 대통령 지지율, 민심이 보내는 냉정한 경고”라며 “이재명 정부의 본질을 국민께서 꿰뚫어 보기 시작했다는 명확한 신호”라고 주장했다.

곽 수석대변인은 이어 “이 정권 신뢰 상실의 가장 큰 요인은 도덕성 실종”이라며 “최악의 정치사면으로 조국, 윤미향 등 비리 정치인들의 파렴치 범죄까지 광복절 사면에 넣는 것은 국민이 결코 용납할 수 없는 특혜와 봐주기의 연속”이라고 강조했다.

당대표에 도전하는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헌법을 무시하고 법치주의를 박살 내는 것이 진짜 대한민국인가? 사면발니보다 못한 조국, 윤미향 사면”이라며 “자라나는 청년·미래 세대에게 어떻게 설명하겠는가”라고 직격했다.

기사에 인용된 리얼미터 여론조사는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4~8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06명을 대상으로 무선 자동응답 방식으로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포인트, 응답률은 5.2%였다. 더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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