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폭염에 자동으로 펼쳐지는 ‘스마트 그늘막’, 횡단보도 앞에 설치했더니…

유병훈 기자 2025. 8. 12.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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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관악구 봉천동에 있는 남부순환로를 건너가는 한 횡단보도 앞.

이 곳에는 '스마트 그늘막'이 지난달 7일 설치됐다.

수동형과 달리 자동으로 펼쳐지는 스마트 그늘막이 등장한 것은 2018년부터다.

강동구가 최근 구매한 스마트 그늘막 1개 가격은 약 82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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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뜨고 기온 15도 넘으면 펴지고 바람 불면 접혀
그늘막 아래 6명 앉을 수 있는 의자도 있어
12일 서울 관악구 봉천역 인근 한 횡단보도 앞 스마트 그늘막에서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이호준 기자

서울 관악구 봉천동에 있는 남부순환로를 건너가는 한 횡단보도 앞. 이 곳에는 ‘스마트 그늘막’이 지난달 7일 설치됐다. 센서가 기온을 감지해 15도가 넘으면 그늘막을 자동으로 펼치는 방식으로 작동된다. 사람이 일일이 손으로 그늘막을 펼쳐야 하는 기존의 수동식과는 큰 차이가 있다. 또 그늘막 아래에는 6명까지 앉을 수 있는 의자도 놓여 있다. 보행 신호를 기다리는 동안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한 것이다.

12일 오전 11시쯤 이 곳에서 만난 최모(78)씨는 “뙤약볕에도 그늘막이 펼쳐져 있지 않은 횡단보도가 있었는데 이제는 자동으로 그늘막이 펼치지니 좋다”면서 “게다가 의자까지 있으니 더 좋지 않으냐”고 말했다.

서울 사당역 인근에 설치된 동작구의 스마트 그늘막 /이호준 기자

◇ 2018년부터 스마트 그늘막 등장… 서울 횡단보도 그늘막의 11% 차지

지자체가 횡단보도 앞에 그늘막을 설치하기 시작한 것은 2015년부터다. 당시에는 사람이 손으로 그늘막을 펼쳐야 하는 수동식이 도입됐다. 시민들의 반응은 좋았다. 뜨거운 햇볕 아래에 보행신호를 기다려야 하는 일을 피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수동형은 한계가 있었다. 해가 뜨기 전에 사람이 직접 그늘막을 펼쳐야 했다. 일선 지자체 근무 경험이 있는 김모(33)씨는 “여름이 되면 근무지 인근에 있는 수동형 그늘막을 펼치러 다니느라 너무 힘들었다”면서 “주민들도 그늘막이 펼쳐져 있지 않다는 민원을 많이 제기했다”고 말했다.

서울 강동구에 설치된 파라솔 형태의 고정형 그늘막 /유병훈 기자

수동형과 달리 자동으로 펼쳐지는 스마트 그늘막이 등장한 것은 2018년부터다. 일출 후 기온이 15도 이상이면 자동으로 펼쳐진다. 태양광 패널이 있어 외부 전원이 필요 없는 제품도 있다. 사람이 앉을 수 있는 의자가 없거나 1개뿐인 수동형 그늘막과 달리, 스마트 그늘막은 최대 6명까지 앉을 수 있을 정도로 의자가 넓은 것도 장점이다.

또 스마트 그늘막은 초속 7m 이상의 강풍이 불면 손상되지 않도록 자동으로 접히는 기능도 가지고 있다. 수동형 그늘막은 갑자기 많은 비가 내리거나 강한 바람이 불면 사람이 접어야 한다.

지난 11일 사당역 인근에서 만난 직장인 이모(30)씨는 “바람이 세게 불던 날 봤더니 길 건너 스마트 그늘막은 차양이 접혀 있었지만 (건너편에 설치된) 수동식 그늘막은 그대로 펴져 있어 휘청거렸다”고 말했다.

서초구가 서울 사당역 인근에 설치한 고정형 그늘막 아래에서 시민들이 볕을 피하고 있다 /이호준 기자

◇ 스마트 그늘막 가격, 수동형의 5배 수준… “주민 민원 줄어”

스마트 그늘막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서울에 설치돼 있는 그늘막 3444개 중 401개(11.6%·작년 5월 기준)가 스마트 그늘막이다. 최근 강동구는 1억4000여 만원을 들여 스마트 그늘막을 17개 설치하기로 했다. 또 경기 하남시도 작년 4월 그늘막 343개를 모두 스마트형으로 설치했다.

기존의 수동식 그늘막과 스마트 그늘막의 가격 차이는 상당하다. 강동구가 최근 구매한 스마트 그늘막 1개 가격은 약 820만원이다. 반면 수동형 그늘막 1개를 사는 데에는 약 150만원이 든다. 스마트 그늘막 가격이 수동형의 5배 수준인 것이다.

강동구 관계자는 “기존 수동식 제품을 스마트 그늘막으로 교체한 후 유지·관리 민원이 많이 줄어든 게 체감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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