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돈이면 차라리 해외 간다”…계속되는 우리나라 관광 바가지·불친절 논란

박준하 기자 2025. 8. 12.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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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돈이면 차라리 해외로 간다."

이에 누리꾼들은 관련 게시물에 "울릉도 예전부터 바가지가 심했다" "울릉도 가려면 해외만큼 돈이 많은데 서비스는 그만큼 안 돼서 다시는 가고 싶지 않다" "독도 보러 한 번 가고 다시 안 올 손님이라고 생각하는 게 느껴진다"는 댓글을 달았다.

오징어난전이 논란에 휩싸이자 상인들은 뒤늦게 "식사를 재촉하고 바가지 요금을 유도해 죄송하다"는 공식 사과를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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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방문하자 절반 비계인 삼겹살 내놔
속초서 혼술하는 손님에 “빨리 먹어라” 재촉
여수서 ‘혼밥 손님’에게 2인분 주문 강요까지
지자체장들 사과 이어졌지만 누리꾼은 “글쎄”
행안부, “바가지 요금 발 못 붙이게 대응할 것”
경북 울릉군 ‘비계 삼겹살’로 논란이 된 영상. 꾸준 kkujun 유튜브 캡쳐

“이 돈이면 차라리 해외로 간다.”

최근 국내 관광 관련 기사나 게시물에서 빠짐없이 등장하는 반응이다. 우리나라 관광이 ‘가성비’가 떨어진다는 여론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유튜버들을 통해 관광지의 ‘바가지 요금’ 실태가 잇따라 폭로되면서다. 일부 지방자치단체장이 서둘러 사과했지만, 악화한 여론을 되돌리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경북 울릉군은 최근 ‘비계 삼겹살’과 ‘택시 바가지 요금’ 논란에 휩싸였다. 구독자 60만명의 한 유튜버가 혼자 울릉도를 여행하던 중 주문한 삼겹살에서 살코기보다 비계가 훨씬 많았던 것이다. 영상에서 유튜버가 항의하자 식당 측은 “육지처럼 각을 잡아 자르지 않고 퉁퉁퉁 인위적으로 썰기 때문”이라는 황당한 해명을 내놨고, 논란은 더욱 커졌다. 심지어 해당 부위는 삼겹살이 아닌 찌개용 앞다리살이었다. 식당은 이후 7일간 영업정지 처분을 받았다. 또 구독자 70만명의 다른 유튜버는 울릉도에서 택시를 이용하다 2만원이 정상인 거리를 5만원이 넘게 청구받는 피해를 겪었다.

이에 누리꾼들은 관련 게시물에 “울릉도 예전부터 바가지가 심했다” “울릉도 가려면 해외만큼 돈이 많은데 서비스는 그만큼 안 돼서 다시는 가고 싶지 않다” “독도 보러 한 번 가고 다시 안 올 손님이라고 생각하는 게 느껴진다”는 댓글을 달았다.

관광지의 바가지 논란은 울릉도만의 문제가 아니다. 바가지 요금은 여름휴가 국내 여행 선호도 1위인 강원도에서 벌어졌다.

구독자 70만명을 보유한 한 유튜버는 최근 강원 속초의 대표 포장마차촌인 ‘오징어난전’을 홀로 방문했다가 불쾌한 일을 겪었다. 회와 찜을 주문해 ‘혼술’을 즐기던 그는 식당 측으로부터 “자리를 옮겨라” “빨리 먹어라” 등 지속적인 재촉을 받았다. 유튜버에 따르면 당시 주변에는 빈자리도 남아 있었다.

지난 8일 오징어난전 논란에 사과하고 자정 결의를 하는 상인들의 모습. 연합뉴스

오징어난전이 논란에 휩싸이자 상인들은 뒤늦게 “식사를 재촉하고 바가지 요금을 유도해 죄송하다”는 공식 사과를 내놨다. 지난 8일 상인과 관계자들은 속초시수산업협동조합에서 자정 결의대회를 열고 불친절 논란에 대해 고개를 숙였다. 해당 업소에는 경고 처분이 내려졌으며, 동일한 민원이 재발하면 영업정지나 영업 폐쇄까지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연간 130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전남 여수도 ‘혼밥 손님’에게 면박을 주는 일로 오명을 남겼다. 한 여행 유튜버는 연예인도 방문한 한 식당에 혼자 찾아가 2인분을 주문했다. 식당 측이 “혼자 오는 손님은 받지 않는다”고 하자 어쩔 수 없이 2인분을 시킨 것이다. 그러나 착석한 지 20분 만에 “아가씨, 여기 혼자 오는 손님만 있는 게 아니거든. 얼른 드셔야 한다”는 호통을 듣다가 결국 예약 손님이 있다며 쫓겨났다.

이후 여수시는 14일까지 보건소와 소비자식품위생감시원 등 42개반 84명을 투입해 친절과 위생 관련 합동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특히 친절 응대, 1인 혼밥 식탁 마련, 1인 방문 시 2인분 주문 강요 금지 등을 지도하기로 했다.

누리꾼들은 “바가지 요금 논란이 있을 때마다 반짝 사과하고 그만이다” “유튜버나 가야 사과하지 일반인들은 바가지 요금 피해를 겪어도 항의할 곳도 없다”고 댓글을 남겼다.

계속되는 바가지 요금 논란에 행정안전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은 사과하는 데 이어 이달 31일까지 특별대책기간을 운영키로 했다. 가격 미게시, 담합에 의한 가격 책정 등을 집중 점검에 나서기로 했다. 농축산물·수산물·외식비 등 서민 생활과 밀접한 품목 가격 모니터링을 지속하며, 휴가철에만 운영되던 바가지요금 신고센터를 11월말까지 연장 운영한다.

한순기 행안부 지방재정경제실장은 “앞으로도 바가지 요금이 발 붙이지 못하게 철저히 대응하고, 생활물가도 현장에서 꼼꼼히 살피며 신속한 조치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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