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국전력기술, 직장 내 갑질 논란 확산…직원 폭행·부당 지시 파문

김동현 영남본부 기자 2025. 8. 12.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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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급자의 버릇없는 태도를 문제 삼으며 얼굴을 때리고, 자녀의 사적인 일에 직원을 동원하는 등 한국전력기술(한전기술)의 직장 내 갑질이 논란이 되고 있다.

한전기술에서는 이 같은 폭행뿐만 아니라 '부당 지시' 등 직장 내 갑질도 벌어졌다.

한 한전기술 직원은 "하급자를 봉으로 아는 조직 문화부터 바꿔야 한다"며 "갑질 등과 관련해 직원들의 내재된 불만이 많은데, 아직 공론화되지 않은 게 많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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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식 중 하급자 폭행 발생, 자녀 사적 업무 지시 등 ‘기강 해이’ 지적
한전기술, 재발 방지 대책 마련 나섰지만 “조직 문화 개선 시급” 목소리도

(시사저널=김동현 영남본부 기자)

직장 내 갑질이 불거진 한국전력기술 전경 ⓒ한국전력기술

하급자의 버릇없는 태도를 문제 삼으며 얼굴을 때리고, 자녀의 사적인 일에 직원을 동원하는 등 한국전력기술(한전기술)의 직장 내 갑질이 논란이 되고 있다. 기강해이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한전기술은 재발 방지를 위한 대책 마련에 들어가는 등 진화에 나서고 있다. 

12일 시사저널 취재를 종합하면 올해 3월 한전기술 직원 18명이 가진 회식자리에서 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A씨가 부서 운영 문제를 놓고 언쟁을 벌이던 B씨의 태도를 문제 삼았다. 이 과정에서 A씨가 B씨의 얼굴을 두세 차례 가격한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코피를 흘렸고 타박상과 일시적 시력저하 증상까지 겪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정밀검사 등을 위해 2주간 병가를 냈다.

A씨는 "팔꿈치에 가격을 당해 입 안이 찢어졌으니 쌍방폭행"이라고 주장했으나 회사 측은 "B씨가 신체적 고통을 줬다고 할만한 사정이 사건 당사자와 참고인들의 진술을 종합해 보더라도 확인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한전기술은 A씨에 대해 '정직 2개월' 징계 처분을 내렸다. 회식 도중 발생한 직원 간 폭행 행위를 목격한 직원들은 정신적 충격과 공포감, 불안증세, 트라우마를 호소했다고 한다. 특히 일부 직원은 이직까지 고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기술에서는 이 같은 폭행뿐만 아니라 '부당 지시' 등 직장 내 갑질도 벌어졌다. 2022년 1월17일부터 지난해 11월10일까지 상급자의 폭언이 있었다는 신고가 있었다. 또 상급자 자녀에 대한 건강검진 예약과 대학교 온라인 수업 대리 수강을 지시받았다는 내용도 감사실에 접수됐다. 한전기술은 이를 모두 사실로 보고 인사위원회를 거쳐 관련자인 C씨에게 '정직 3개월' 처분을 내렸다. 하지만 C씨가 이의를 제기하면서 '감봉 6개월'로 수위가 낮아졌다. C씨는 악의적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일자 한전기술은 대책 마련에 나섰다. 직장 내 갑질 가해자와 피해자를 분리 조치했고, 앞으로 예방·인권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설명했다. 한전기술 관계자는 "재발방지를 위해 전 직원 대상 익명신고채널 운영 등 조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회사 내부에서는 '조직 문화'부터 바꿔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한 한전기술 직원은 "하급자를 봉으로 아는 조직 문화부터 바꿔야 한다"며 "갑질 등과 관련해 직원들의 내재된 불만이 많은데, 아직 공론화되지 않은 게 많다"고 했다. 이 직원은 "고립된 지역에 갇혀 부하직원을 하대하니 근무하기 두렵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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