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의 기적 일군 1,2세대 기업인...지금 기업가들도 경제 재도약 주역되길" [광복 80년, K도약 리포트]

박준석 2025. 8. 12. 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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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시절 독립운동에 자금을 지원한 GS그룹의 창업주 효주 허만정 선생(1897~1952)과 LG그룹의 창업주인 연암 구인회 선생(1907~1969). 두 선생을 관통하는 정신은 나라를 걱정하고 국민을 살피는 마음인 '우국애민(憂國愛民)'이다.

정철 한국경제인협회 기업가정신발전소 소장 겸 한국경제연구원장은 11일 한국일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한국의 기업가 정신은 공동체 의식과 혁신의 결합"이라며 "단순히 경제적 이윤을 추구하기보다 사업보국과 우국애민 정신이 뿌리내려 고유한 기업가정신 DNA로 자리 잡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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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산업으로 이어간 항일의 길
[정철 한경협 기업가정신발전소장 인터뷰]
선대 기업인 관통 '구국' 정신
한국 고유의 기업가정신 DNA
"과거 유산 아냐, 지금 더 절실,
국가적 난제 해결 등 앞장서야"
정철 한국경제인협회 기업가정신발전소장 겸 한국경제연구원장. 한경협 제공

일제강점기 시절 독립운동에 자금을 지원한 GS그룹의 창업주 효주 허만정 선생(1897~1952)과 LG그룹의 창업주인 연암 구인회 선생(1907~1969). 두 선생을 관통하는 정신은 나라를 걱정하고 국민을 살피는 마음인 '우국애민(憂國愛民)'이다. 이는 해방 이후 산업화를 거치면서 기업을 일으켜 나라를 부강하게 만드는 '사업보국(事業報國)' 정신으로 발전했다.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건설·조선·자동차 등 기간 산업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렸고 이병철 삼성 창업회장은 반도체 산업을 통해 한국 첨단산업의 기틀을 마련했다.

정철 한국경제인협회 기업가정신발전소 소장 겸 한국경제연구원장은 11일 한국일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한국의 기업가 정신은 공동체 의식과 혁신의 결합"이라며 "단순히 경제적 이윤을 추구하기보다 사업보국과 우국애민 정신이 뿌리내려 고유한 기업가정신 DNA로 자리 잡았다"고 했다. 공동체를 향한 1, 2세대 기업인들의 책임 의식이 '한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대한민국 고도 성장의 원동력이 됐다는 의미다.

특히 정 소장은 사업보국과 같은 'K기업가 정신'이 과거 유산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그는 "오히려 더 절실하다"며 "오늘날 기업은 일자리 창출, 미래세대 준비, 사회문제 해결 등 과거보다 더 많은 역할을 요구받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조국 독립과 산업화를 위해 과감히 결단했던 옛 기업가들처럼 지금 기업가도 국가적 난제 해결과 한국 경제 재도약의 주역이 돼야 한다"고 했다.

일부에서는 재벌가 3, 4세대가 창업주와 달리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고 사적인 이익만 추구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 소장은 "일괄적으로 그렇게 보기 어렵다"며 "많은 3, 4세 경영인들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 사회적 가치 창출, 스타트업 협업 등 새로운 방식으로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최근 미국과 상호 관세 협상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 한국 주력 산업을 이끄는 대기업 총수, 최고경영자(CEO)들이 총출동해 정부에 힘을 보탰다. 다만 그는 "새로운 기업가정신을 어떻게 정립하고 실천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한경협은 2월 기업가정신의 회복을 강조하며 기업가정신발전소를 만들었다. 이후 '우리 모두, 모두의 일상에 기업가정신'을 모토로 내걸고 스타트업 창업가 토크 콘서트, 기업 캠프 등을 펼치고 있다. 정 소장은 "한국 경제는 인구 감소, 생산성 정체, 글로벌 불확실성 등으로 구조적 저성장에 직면했다"며 "기업인뿐만 아니라 주부, 학생, 공무원 등 국민의 일상에 기업가정신이 뿌리내린다면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했다.

박준석 기자 pj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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