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병억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사장 취임 2주년 "매립지를 주민행복 시설로"

이인엽 기자 2025. 8. 12. 1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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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병억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사장이 취임 2주년을 맞은 경기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그간의 성과를 설명하고 있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제공


송병억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사장이 취임 2주년을 맞았다. 지난 2년간 송 사장은 생활폐기물 직매립 금지와 반입총량제 도입 등 굵직한 환경정책 변화 속에서 매립지의 효율적 운영과 자원순환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대체매립지 4차 공모, 폐기물 반입수수료 조정 검토, 자원화 사업 다각화 등 현안을 추진하는 한편, 매립지를 주민들이 찾고 싶은 ‘행복시설’로 탈바꿈시키는 노력도 이어왔다. 드림파크 야생화단지와 각종 체육시설, 주민지원사업이 그 결실로 나타났다. 또 해외 매립가스 자원화사업과 온실가스 감축사업 등 글로벌 환경 프로젝트에도 박차를 가하며, 공사의 위상을 국내를 넘어 세계로 확장 중이다. 송 사장은 취임 이후 매립지는 곧 기피시설이라는 인식을 깨고, 환경·문화·경제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변화를 이끌었다. 그에게 소회와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Q. 곧 취임 2주년을 맞는데 그간의 행보와 소감을 이야기하자면?
A. 생활폐기물 직매립금지가 2026년 본격 시행 예정이고, 반입총량제가 도입·안착하면서 수도권매립지의 효율적인 사용과 철저한 관리라는 성과를 이뤄냈지만, 반입수수료라는 공사의 기존 수익기반이 많이 흔들리고 있어 앞으로의 기관 운영부담도 상당히 커졌습니다.

하지만 이런 변화가 우리에게 위기이자 새로운 기회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매립이라는 기존 틀에서 벗어나 자원순환과 탄소중립을 중심으로 한 환경전문기관으로 나아가는 중요 시점인 것입니다.

국가 환경정책에 발맞춰 우리 공사가 할 수 있는 사업들이 무엇인지 다양하게 검토 중이며, 우리 공사의 미래지향적인 조직혁신이 제대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기관장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흔들림 없이 앞으로 나아갈 예정입니다.

Q. 수도권 대체매립지 4차공모가 진행 중이다. 가능성과 불발시 계획은?
A. 수도권 대체매립지에 관한 모든 사항은 환경부, 3개 시·도가 참여하는 4자 협의체에서 결정하도록 돼 있어 이번 공모가 성공 또는 실패한 이후의 사항 역시 4자 협의체와 긴밀히 협의하여 결정할 예정입니다.

다만, 어느 위치에 수도권 대체매립지가 있게 되더라도 지난 30년간 고도의 폐기물 처리 노하우을 쌓은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가 해당 시설을 설치·운영함으로써 수도권 시민들이 폐기물 처리에 대해 걱정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Q. 공모 외에도 최근 폐기물 반입수수료 조정을 검토하는 등 고질적 폐기물 처리문제를 해결코자 노력중이다. 폐기물 처리가 궁극적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A. 2024년 순환경제사회 전환 촉진법이 시행된 것에도 알 수 있듯이 우리나라는 폐기물의 발생을 최대한 줄이고, 발생된 폐기물의 순환이용을 통해 매립처럼 최종처리해야 할 폐기물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운영 중입니다.

공사의 가장 기본적인 업무가 매립이긴 하지만, 궁극적으로 생활 속에서 폐기물 발생 자체를 줄이고, 불가피하게 발생한 폐기물은 재활용해 최종 처리해야 할 양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이는 미래세대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한 책임있는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공사 역시, 폐기물 매립처리 이외에도 매립가스를 이용한 발전, 하수슬러지 고형연료화, 음식물폐수를 이용한 에너지 생산 등 폐기물 자원순환에도 역량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드림파크 야생화단지 전경.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제공


Q. 취임당시 강조한 것이 매립지를 기피시설이 아닌 주민행복시설로 여겨지게끔 하겠다는 것이었다. 얼마나 이뤄냈다고 평가하는지?
A. 수도권매립지 덕분에 주변지역 생활여건이 개선되고, 문화·체육 인프라도 풍부해지면서 이곳을 지역주민들이 가까이 두고 싶어하는 매력적인 공간으로 변화시키는 일을 제 취임 이후 역점사업중 하나로 삼아 꾸준히 노력해왔습니다.

폐기물시설촉진법에 따라 반입수수료의 10%를 ‘수도권매립지 주민지원기금’으로 적립해온 결과, 1992년부터 2024년까지 약 5천71억원의 기금이 조성됐고, 이를 바탕으로 주거환경개선, 지역주민 건강검진, 공동관리비 및 장학금 지원 등 다양한 지역 지원사업이 지속적으로 추진했습니다.

또 2024년 농구장, 배드민턴장, 탁구장 등 주민편익시설 운영을 시작으로, 2020년부터 상시 개방(4월~11월)중인 43만㎡의 드림파크 야생화단지에서는 2024년부터 봄·가을 축제를 개최해 꽃과 문화프로그램이 어우러진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2024년 한해 드림파크 야생화단지 방문자수가 약 54만명으로 이는 인천시민 5명중 1명 정도가 방문한 규모로, 인근지역 경제활성화에도 적게나마 기여했다고 자부합니다.

아울러, 제1매립장 상부에 조성중인 국내 최대 파크골프장(72홀)이 내년 상반기에 준공된다면, 수도권매립지는 수영장, 골프장을 비롯한 실내 체육시설과 사계절 꽃․수목이 어우러진 주민행복시설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특히 최근에는 인천관광공사 뿐만아니라 민간기관에서 드림파크 야생화단지를 여행코스로 넣은 관광상품을 개발하여 더욱 많은 분들이 방문해주고 계십니다.

Q. 얼마전 인천 서구의회가 방문, 매립지의 환경유산 가능성을 검토했다. 어떻게 미래세대가 관심을 갖고 자주 찾을 환경유산으로 만들 수 있을지?
A. 서구의회에서 최근 방문하셔서 수도권매립지가 단순한 폐기물 처리시설을 넘어, 자원순환․환경교육․도지재생의 공간으로서 대한민국 자원순환모델을 제시하는 곳으로 평가해 주심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공사 역시 수도권매립지가 시민들에게 단순한 환경기초시설이 아닌, 인식 전환의 주요 거점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에, 미래세대가 매립지같은 환경기초시설을 단순히 기피시설로만 생각하지 않고, 우리 생활의 일부로써 반드시 필요한 시설로 인식할 수 있도록 어린이 교육용 영상 제작, 청소년 초청견학, 다양한 환경 교육프로그램을 운영 중입니다. 올해는 처음으로 폐기물 자원순환을 주제로 한 가족체험 프로그램을 개발해 선착순으로 참가신청을 받았는데 반응이 폭발적이었습니다.

공사는 재생에너지 생산과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다양한 연구추진과 상용시설 도입 등으로 이곳이 폐기물 자원순환의 생생한 현장으로써 세계를 대표하는 모범사례가 될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할 것입니다.

드림파크 골프장 전경.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제공


Q. 공사는 매립지 관리 외에도 자원화 및 환경개선에도 힘쓰고 있다. 현재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사항과 앞으로의 계획을 소개하자면?
A.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 중 국외 감축분은 3천750만t입니다. 공사는 정부가 지정한 ‘온실가스 국제감축사업 전담기관’으로서 정부의 이러한 감축목표 달성에 기여하기 위해 다양한 해외사업을 개척 중입니다.

국토교통부 산하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를 비롯해 국내 유수의 금융기관, 민간기업들과의 협약을 통해, 해외사업 발굴을 위한 네트워크를 공유하고 유망 해외사업에 대한 출자․투자 가능성을 검토하는 등 해외사업 추진기반을 체계적으로 마련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최근 몽골 매립가스 자원화사업은 주요 인허가를 받아 본격적인 설계작업을 진행 중이며, 말레이시아, 볼리비아, 방글라데시, 가나 등 7개국의 매립가스 자원화사업 예비 타당성 조사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파나마 등 해외 폐기물자원화 사업 타당성 조사도 함께 진행 중입니다.

공사는 앞으로도 정부 온실가스 국외감축목표 달성을 위해 폐기물과 관련한 국제 온실가스 감축사업을 주도하는 기관으로 거듭날 것입니다.

Q. 앞으로의 임기 중 반드시 이루고 싶은 성과가 있다면?
A. 공사는 앞으로 각 지자체들이 필요로 하는 폐기물 자원화와 관련한 신규 사업들을 선제적으로 발굴·추진해 본연의 폐기물 처리업무를 강화하고, 태양광 및 수소 등 재생에너지 생산 및 탄소감축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사업영역을 개발해 나갈 것입니다.

아울러, 국가 자원순환 역량 강화를 지원하는 역할을 보다 확대해 전국 폐기물 처리시설 검사 및 기술지원을 매립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분야로 확대하는 방안도 모색 중입니다. 공사가 자체 개발한 매립가스 간이소각 모니터링 시스템을 전국에 적용시킬 수 있도록 함으로써, 국가 온실가스 감축에도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무엇보다도 수도권매립지에서 추진하는 다양한 사업들을 주민들과 함께 협의해 결정하고, 여기서 생기는 수익을 지역주민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함으로써 공사의 발전에 주민이 소외되는 일이 없도록 하고자 합니다.

Q. 인천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A. 지금의 매립지 주변은 저의 선조 때부터 터전을 잡고 살아온 고향으로, 매립지가 처음 조성될 때부터 지금의 모습에 이르기까지 그 변화를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사람 중 한 명이 바로 저일 것입니다.

수도권매립지는 한때 악취와 먼지가 날리던 기피대상 시설이었지만, 이제는 환경, 문화, 경제가 어우러지는 명소가 됐고, 공사가 추진하는 사업을 통해 2024년까지 누적 50만명 이상의 지역 주민이 일자리를 얻는 등 지역과 공존하는 공공기관으로 성장해 왔습니다.

매립시설과 자원화시설은 매년 환경부로부터 전국 최우수 폐기물시설로 선정될 만큼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운영 중이며, 이제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의 공무원, 환경전문가들도 찾는 명실상부한 ’국가 자원순환 전문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성장은 인천시민, 특히 주변영향지역 주민 여러분께서 오랜 시간 이해하고 협력해주신 덕분이라 생각합니다.

앞으로 공사가 추진할 다양한 사업에서도 지역주민들과 함께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고, 어떤 실질적인 혜택을 드릴 수 있을지 먼저 고민하겠습니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가 인천시민 여러분 곁에 두고 싶은 공공기관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끊임없이 노력하겠습니다.

이인엽 기자 yyy@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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