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쿠폰? 내겐 ‘기부쿠폰’… 어려운 이웃 위한 ‘온정의 선물’로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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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세금으로 지급된 소비쿠폰인데 그냥 소비하는 것보다 뜻깊은 일에 쓰고 싶었어요. 정부에서도 저보다 더 어렵고 소외된 분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면 더 좋겠어요."
정부가 지급한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시민들의 자발적인 기부 속에 단순 소비 수단을 넘어, 어려운 이웃의 식탁과 마음까지 채우는 선물로 진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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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도움받은 것 갚아 행복”
헌혈의집·소방서 등에도 기부

조언 기자, 부산=이승륜·울산=곽시열·춘천=이성현 기자
“국민의 세금으로 지급된 소비쿠폰인데 그냥 소비하는 것보다 뜻깊은 일에 쓰고 싶었어요. 정부에서도 저보다 더 어렵고 소외된 분들에게 손을 내밀어 주면 더 좋겠어요.”
정부가 지급한 ‘민생회복 소비쿠폰’이 시민들의 자발적인 기부 속에 단순 소비 수단을 넘어, 어려운 이웃의 식탁과 마음까지 채우는 선물로 진화하고 있다. 소비쿠폰을 받은 일부 시민이 사회적 약자 등 더 큰 도움이 필요한 이웃들에게 온정을 전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5일, 익명을 요구한 80대 할머니가 집중호우 피해를 본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부산 동구 초량1동 행정복지센터에 성금 10만 원을 건넸다. 자신도 기초생활수급자인 할머니는 “민생회복 쿠폰을 받았는데, 어떻게든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면서 “그동안 도움을 많이 받아서 조금이라도 나눌 수 있어 행복하다”고 했다. 초량1동 행정복지센터는 할머니의 기부금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호우피해 특별모금 계좌로 전달했다. 초량1동 관계자는 “넉넉하지 않은 형편에도 남을 돕고자 결심하신 것 같다”고 전했다.
강원도에서도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활용한 기부 행렬이 이어졌다. 대한적십자사 강원도지사에 따르면 강원혈액원에서 일하는 조현정 간호사 부부는 지난 8일 헌혈의집 원주터미널센터에서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해 달라며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기탁했다. 조 간호사는 12일 문화일보와 통화에서 “최근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이웃들에게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었다”면서 “지원금은 우리보다 더 필요한 분들을 위해 사용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가족들도 모두 이에 동의했다”고 말했다.
직장인 유오균(32) 씨는 민생회복 소비쿠폰으로 받은 18만 원을 춘천 지역 소방관들을 위해 사용했다. 유 씨는 지난달 26일 총 32만 원이 드는 커피 100잔 값으로 소비쿠폰을 먼저 사용했다. 나머지 14만 원은 사비로 부담할 예정이었으나, 유 씨의 뜻에 공감한 강원도청 이디야커피 점주 김나경 씨가 동참하며 추가 부담 없이 기부할 수 있었다. 그러자 이번에는 이디야커피 본사에서 소식을 듣고 유 씨와 강원도청점에 100만 원 상당의 커피 상품권을 지급했다.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유오균 씨가 이디야 상품권을 본인한테 지급하기보다 수해복구를 하고 있는 가평지역 소방관을 위해 우선적으로 사용해 달라”고 당부했다면서 “가평소방서와 일정을 조율해 조만간 커피를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울 강동구에 사는 최성철(66)·이경희(여·65) 부부는 민생회복 소비쿠폰에 사비를 보태 40만 원 상당의 라면 10박스를 강동구 성내3동주민센터에 기부했다. 이 씨는 통화에서 “소비쿠폰은 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급된 것이지만, 저희는 오히려 이웃을 도울 기회가 주어졌다고 생각해 감사한 마음이었다”면서 “작은 일에 큰 관심을 받는 것 같아 쑥스러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울산 울주군에 있는 직장에 다니는 장희태(31) 씨도 5일 서생면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해 소비쿠폰으로 구매한 라면 5상자를 기부했다. 장 씨는 “정부가 지원해 준 민생회복 소비쿠폰 덕분에 생활에 여유가 생겨, 평소 도움이 절실한 이웃에게 나누고 싶었다”고 밝혔다.
한편, 국민의힘 경남도의회 전원(60명)도 민생회복 소비쿠폰 전액을 최근 산청군·합천군 등에서 발생한 집중호우 수해 복구를 위한 지원 성금으로 기부했다.
조언·이승륜·곽시열·이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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