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청소노동자 3명 중 2명, 월 100만원도 못 번다
“노동자 고용안정성·근로환경 개선해야”

제주지역 청소노동자 3명 중 2명은 월평균 소득이 100만원이 채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규직뿐만 아니라 파트타임 노동자들까지 전부 통튼 통계로, 고용 안정성은 낮고, 건강·안전 위험에는 높게 노출돼 있는 등 노동환경이 열악하다는 분석이다.
제주여성가족연구원은 2023년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의 제7차 근로환경조사에 따른 제주지역 청소노동자(청소원·환경미화원)의 근로환경 실태 분석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청소노동자의 고용형태는 임시직(64.9%) 비율이 높았으며, 특히 여성 청소노동자들의 고용안정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월평균 소득은 100만원 미만이 66.9%로 과반수를 차지해 청소노동자들이 상대적으로 소득이 낮고, 불균형한 재정 상황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청소노동자의 38.4%는 자신의 직업이 경력 개발에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으나, 35.1%는 향후 6개월 내에 실직할 우려를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남성은 50.4%가 실직 우려를 느끼고 있어, 여성(27.8%)보다 실직에 대한 불안감이 두 배 더 높았다.
또한, 위 분석결과를 바탕으로 제주지역 청소노동자 251명을 대상으로 노동실태를 실증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청소노동자가 일을 시작한 가장 큰 이유는 생계비 마련(81.7%)이었다.
연구에 따르면 제주지역 청소노동자들의 근골격계 위험에 대한 노출 경험은 55.5%로 가장 높았다.
특히, 여성 청소노동자의 경우 물리적 위험, 생물·화학적 위험, 근골격계 위험에서 모두 남성보다 높은 노출률을 보였다. 여성은 남성보다 물리적 위험에서 7.6%p, 생물·화학적 위험에서 44.0%p, 근골격계 위험에서 54.2%p 더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업무 강도와 관련해 청소노동자의 87.8%는 건강 및 안전 관련 정보를 제공받고 있으며, 이는 일반 임금노동자보다 6.7%p 높은 수준이었다.
하지만 감정적 요구 측면에서는 여성 청소노동자가 근무시간의 4분의 3 이상 감정을 숨기고 일해야 하는 부담을 느끼는 경우가 17.9%로, 남성(8.5%)보다 두 배 가까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지역 청소노동자 중 주당 48시간 이상 근무한 경험은 3.6%에 불과하며, 장시간 근무와 퇴근 후 회복 시간 부족 현상은 상대적으로 적었다. 반면, 근무시간 내 개인적 일정을 조정할 수 있는 여유는 17.1%로, 일반 임금노동자보다 8.3%p 낮았다. 이는 청소노동자들이 근무유연성이 부족하다는 것을 시사한다.
직장 내 괴롭힘은 극히 드물게 발생했으며, 언어폭력 경험은 0.9%에 그쳤다. 또한, 직장 내 지지 체계에서는 동료 지지가 77.0%로 가장 높았고, 상사지지율은 58.5%였다. 이는 청소노동자들이 직장에서 동료와의 관계를 더욱 중시하고 있음을 뜻한다.
청소노동자의 일자리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는 5점 중 3.79점으로 비교적 만족수준이 높은 편으로 나타났다. 청소노동자의 일자리 만족도는 업무 강도, 관리자와의 관계, 건강 상태가 좋을수록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이번 연구에서는 ▲청소노동과 청소노동자의 인식개선 노력과 지원 ▲청소노동자 안전·건강 가이드라인 마련 ▲청소노동자의 고용안정성 및 근로환경 개선 ▲지속적인 노인맞춤형 청소일자리 확대 ▲청소노동자 휴게시설 확대 및 보강 등의 시사점이 도출됐다.
한편, 이번 분석 조사는 여성 2만3622명, 남성 1만119명 등 총 3만378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령대는 50대 이하 23.3%, 60대 21.4%, 70대 이상 55.3%였으며, 직장 유형은 민간 부문 17.8%, 공공부문 53.8%, 민간·공공협력 조직 24.1%, 비영리단체·NGO 4.1%로 나타났다.
제주여성가족연구원 관계자는 "이번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청소노동자들의 고용 불안정성, 건강 위험, 근로환경 문제 등 다양한 현안이 드러났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정책적 접근으로 청소노동자들의 직업적 자긍심을 높이고, 노동 환경을 개선하며, 고용 안정성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