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식재료는 사치”…고물가에 흔들리는 분식집 [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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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재료 가격이) 다 올랐어요. 버티고 버티다가 오징어도 국산에서 페루산으로 바꿨어요."
손 씨는 "모든 재료 가격이 다 올랐다. 특히 치즈와 오징어 가격이 더 치솟았다"며 "인건비라도 아끼려 방학에는 오후에만 아르바이트생을 쓴다"고 말했다.
고민 끝에 가격을 올린 분식집도 있다.
점주가 자율적으로 가격을 올리기 어려운 프랜차이즈 분식집도 재룟값 부담을 줄이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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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 맞은 대학가, 매출 줄어도 가격 인상엔 눈치

[헤럴드경제=박연수·강승연 기자] “(식재료 가격이) 다 올랐어요. 버티고 버티다가 오징어도 국산에서 페루산으로 바꿨어요.”
지난 11일 오후 방문한 서울 용산구 청파동 숙명여대 앞. 방학을 맞았지만, 거리는 전보다 더 한산했다. 상점 곳곳에는 ‘임대’ 안내문이 붙어있었다. 학생들이 많이 찾는 분식집도 예외는 아니었다.
10년간 같은 자리에서 분식집을 운영한 손성호(39) 씨는 ‘7월부터 납품가가 인상된다’는 내용이 적힌 원재료 거래명세서를 보여줬다. 손 씨는 “모든 재료 가격이 다 올랐다. 특히 치즈와 오징어 가격이 더 치솟았다”며 “인건비라도 아끼려 방학에는 오후에만 아르바이트생을 쓴다”고 말했다.
인근 즉석떡볶이 가게 점주도 “쌀값이 너무 많이 올라 볶음밥도 부담”이라며 “원재료 가격 인상으로 작년 매출보다 30%나 줄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학생들이 많이 와서 가격을 올릴 수도 없다”고 덧붙였다.
고민 끝에 가격을 올린 분식집도 있다. 키오스크 옆에 ‘재료 가격 인상으로 부득이하게 메뉴 가격을 인상한다’는 문구가 보였다. 가게 점주는 “지난달 브라질산 닭 수급 문제로 닭 가격이 50%나 올라 메뉴 가격을 500원 인상했다”고 했다.
점주가 자율적으로 가격을 올리기 어려운 프랜차이즈 분식집도 재룟값 부담을 줄이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었다. 한 가게 사장은 “2주 전 쌀값이 올라 20㎏에 1000원씩 인상한다는 메시지를 받았다”며 “본사 원재료 가격이 높아 쿠팡에서 최저가를 검색해 산다”고 말했다. 옆 가게 점주도 “올리브유 가격이 많이 올라 별도로 구매 중”이라고 조심스럽게 전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11일 중도매인 기준 쌀 20㎏ 가격은 5만5360원으로 전일(5만4440원)보다 1000원가량 올랐다. 이는 전년(4만9080원) 대비 12.8%, 평년(4만9149원) 대비 12.68% 상승한 수치다.
마른김 1속 중도매가는 1만1260원으로 전년 대비 4.45%, 평년 대비 75.1% 올랐다. 등락을 반복하던 물오징어는 1㎏에 1만2280원이다. 전월 대비 0.02% 하락했지만, 평년 대비로는 21.1% 상승했다.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부담도 늘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7월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 물가지수는 125.75(2020년=100)이다. 이는 올해 최고치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3.5%로 지난해 7월(3.6%) 이후 1년 만에 가장 높았다.
치솟는 외식 물가에 편의점이 조용하게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올해 1~7월 편의점 CU의 간편식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7% 신장했다. GS25도 지난달 출시한 ‘혜자롭게 돌아온 바싹불고기’가 초기 1주일(7월 6~12일) 대비 최근 1주일(8월 3~9일) 97.2% 성장했다. 출시 한 달 만에 누적 판매량 35만개를 기록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는 “기후 재난이 농산물에까지 영향을 미쳐 전반적인 가격 상승을 초래했다”며 “재난 빈도와 강도에 맞춘 품종 개발, 생산 기반 마련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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