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으로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지…자신만의 색깔 찾아야”[제19회 경향실용음악콩쿠르]

경향실용음악콩쿠르 심사를 꽤 오랜 시간 해오다 보니, 제게 여름은 콩쿠르와 함께 오는 느낌입니다. 매년 참가자들의 실력이 늘기만 하지는 않는 것이 솔직한 소감인데, 올해는 상당히 기대되는 참가자들이 눈에 띄어 심사 시간이 더 즐거웠습니다. 고등학생이 되면 어떤 소리를 낼까 기대되는 중등부 참가자도 있었습니다. 콩쿠르가 아닌 공연을 하듯 마음껏 본인이 원하는 음악의 이야기를 풀어놓고 나비처럼 가볍게 퇴장하는 고등부 참가자와, 어른의 고민이란 어떤 감정인지 전달이 되는 일반부 참가자가 기억에 남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참가자들이 본인이 왜 노래를 만들고 왜 잘하고 싶은지 질문을 던져본 적 없어 보였다는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선곡 또한 음악적 테크닉만을 과시하거나 그냥 어렵기만 한 곡들이 많았습니다. 속주나 고음 등 테크닉에 관심이 가장 큰 시절이라는 걸, 저도 알고 저 또한 그랬습니다. 하지만 그 기량은 “음악으로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은가?”를 전제로, 수단으로만 작용해야 합니다. 그래야 훌륭한 기량이 돋보일 수 있다는 걸 알았으면 좋겠다는 아쉬움도 듭니다.
참가하는 어린 학생들에게, 음악적 기술이야말로 음악인이 뛰어넘어야 할 큰 장벽이라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습니다. 본인의 음악이 펼쳐내고 싶은 이야기를 담을 때, 그 수단으로 필요한 것이 기술이란 걸 명심하고 음악 본연의 의미를 잊지 않으려 노력해야겠지요. 기술이 먼저 충분히 연습이 되어야 그 다음 감동의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는 의견 또한 틀린 관점이 아닙니다. 아마도 그 기점에 서 있는 사람들이 많겠지요.
잘 연마된 기술력으로 본인의 음악을 충분히 표현해 내는, 그 어려운 걸 이뤄낸 사람들이 수상자일 테니, 더 큰 박수를 보냅니다.
신연아 호원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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