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 담긴 USB로 도박 참가자 4천 명 모집…조직원 7명 구속

하재홍 2025. 8. 12.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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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 일당이 과천시 TM 사무실에 들어가고 있다. 사진=과천경찰서

스포츠 중계 앱에 광고 글을 올려 수천 명의 불법 도박 참가자를 모집해 도박 손실금을 챙긴 일당이 구속됐다.

과천경찰서는 국민체육진흥법 위반, 형법상 도박장소 등 개설 혐의로 국내 총책인 20대 A, B씨 등 조직원 7명을 구속 송치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들은 2022년 4월부터 캄보디아에서 운영 중인 온라인 도박사이트 스포츠 중계 앱에 광고 글을 올려 도박 참가자들을 모집한 후 4천여 명으로부터 도박 손실금을 취득한 혐의를 받는다.

A씨 등은 캄보디아에 거주하는 해외 상선으로부터 수천 명의 개인정보가 담긴 USB를 받고, 이들에게 전화를 걸어 스포츠 토토 배팅을 유도했다.

이러한 방식으로 모집된 도박 참가자만 약 4천 명에 달했고, 470억 원 상당의 불법 도박이 이뤄진 것으로 조사됐다.

참가자들은 배팅금의 70% 분량인 330억 원가량을 잃었고, 손실금 대부분은 해외 상선 측으로 넘겨진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구속된 조직원 7명은 이 중 약 10억 원을 챙겼고, 대다수 서울 고가 아파트나 수입차 등에 구입하는 용도로 사용됐다.

별건의 마약 사범의 동선을 추적하던 경찰은 해당 사건을 인지하고 수일간 잠복 끝에 과천에 위치한 조직 사무실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한 뒤 피의자들을 차례대로 검거했다.

또한 조직원들은 경찰 추적을 피하고자 과천뿐만 아니라 수원, 서울 등의 빌라, 아파트에 단기 계약하는 방식으로 도박 사무실을 옮겨다녔다.

경찰 관계자는 "구속된 국내 총책 등을 상대로 해외에 있는 도박사이트 운영자 등에 대한 수사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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