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고비, 만능 다이어트약? 전문가 "무분별한 사용은 금물"

지난해 10월 국내에서 판매되기 시작한 '위고비'는 '일주일에 한 번만 맞으면 살이 빠진다'는 자극적인 멘트로 다이어터들에게 큰 관심을 끌었다.
위고비는 4주 분을 기준으로 약국에서는 40~60만 원대에 판매되고 있는데, 부담스러운 가격임에도 위고비 처방을 받아 사용하려는 발길이 끊이지 않아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게다가 다음주 중에는 위고비 제조사 노보노디스크의 경쟁상대인 일라이일리가 개발한 비만치료제 '마운자로'의 정식 국내 판매가 시작될 예정으로, 이에 노보노디스크는 위고비의 출고가격을 최대 42% 가량 낮추기로 해 사람들의 관심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주사 한 번으로 체중을 줄일 수 있다는 메시지는 분명 매력적이지만, 그 이면을 살펴보면 단순한 이야기는 아닐 수 있다. 위고비를 처방받아 투약하기 전에는 반드시 충분한 상담과 검토가 필요하다.
위고비는 주 1회 피하 주사제로,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를 주 성분으로 한다.
본래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지만, 체중감량 효과가 탁월하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지난 2021년에 미국 FDA에서 비만 치료제로 승인을 받았다.
위고비는 식욕을 줄이고 포만감을 증가시키며, 위 내용물의 배출을 지연시키는 효과를 통해 투약자의 식사량을 자연스럽게 줄이도록 돕는다.
'배고프지 않아도 먹는 습관'을 교정하는 데 도움을 주는 약품이지만 음식에 대한 시각적 자극이나 감정적 섭식 습관을 투약자 스스로 조절하지 못한다면 기대한 만큼의 효과를 보지 못할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위고비의 비당뇨 성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대규모 임상시험(Step 1) 결과에 따르면, 위고비 투여군은 평균 체중이 15%나 감소하는 놀라운 결과를 보였다. 또한 지난해에 발표된 SELECT 연구에서는 4년 이상 투여한 경우 체중감소 효과가 장기간 유지될 수 있음이 확인되기도 했다.
그러나 약물 중단 후 1년 내에 상당수가 원래 체중을 회복했다는 점도 함께 보고됐는데, 이는 위고비가 단기 다이어트를 위한 속성 주사가 아니라, 장기적 체중 관리 전략의 일부로 활용돼야 한다는 근거로 볼 수 있다.
또한 위고비 투약시에는 다양한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하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가장 흔한 부작용은 메스꺼움, 구토, 복부 불편감, 설사 등 위장관 증상이다. 주로 용량을 늘리기 시작하는 초기 단계에서 발생하는데, 보통은 시간이 지나며 완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췌장염, 담낭 질환, 신기능 저하, 갑상선 C세포 종양 등 드물지만 심각한 부작용도 보고되고 있다. 특히 갑상선 수질암(MTC)이나 다발내분비샘종양증(MEN2) 가족력이 있으면 위고비의 사용이 금기되므로,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해 적절성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위고비는 BMI 30 이상, 또는 BMI 27 이상이면서 고혈압, 고지혈증, 수면무호흡증 등을 동반한 사람이 사용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0.25mg으로 투약을 시작해 4주 간격으로 증량해 최종적으로 2.4mg까지 늘리는 방식으로 투약하며, 이 과정에서 부작용 모니터링과 생활습관 변화에 대한 교육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KH한국건강관리협회 경기도지부 관계자는 "위고비를 단기간 미용 목적으로 사용하거나, 해외 직구를 통해 구매하려는 경우도 늘어나고 있는데, 정품 여부, 용량 조절, 부작용 대응 측면에서 모두 매우 위험한 접근"이라며 "위고비는 절대로 '단기 해결책'이 아니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창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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