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양욱-진시영 부자<父子>의 만남··· '미완의 예술'을 잇다
지역전시활성화 지원사업 선정
진시영 '시간의 결, 잇다' 기획
회화-미디어아트 협업 '볼거리'
VR-모니터 기반한 신도원 등
독특한 회화세계 15명 한자리
아트토크·해설 등 프로그램도

점과 선, 면, 색채는 미술 작가의 내면세계와 감정을 표현하는 데 있어 중요한 조형 요소들이다. 작가는 눈에 보이는 사물을 구체적으로 재현하기보다 추상적인 개념이나 감정을 시각적으로 형상화함으로써 관객과 소통하게 된다. 이는 작가의 의도와 상관없이 관람자의 경험과 감성에 따라 다양한 해석을 낳기도 한다. 감상의 표현이 다양해지면 해석도 풍성해질 수 있다.
광주 광산구의 동곡뮤지엄이 오는 9월28일까지 선보이는 '점·선·면·색-추상미술의 경계 확장'전은 제목에서 보여주듯 점과 선, 면으로 전하는 다양한 추상미술의 세계를 만날 수 있는 전시회다.
문체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가 주최·주관한 '2025 지역전시활성화 지원사업' 일환으로 마련된 행사로 지난 2021년 경기도 광주의 영은미술관에서 선보였던 동명의 전시를 바탕으로 꾸며졌다.
참여 작가는 모두 15명이다. 김재관, 남영희, 박승순, 박종규, 고(故) 박철, 고(故) 방혜자, 배미경, 유병훈, 하명복, 한영섭, 홍순명, 왕열 등 12명에 지역 작가 고(故) 진양욱, 진시영, 신도원 등 3명이 포함됐다.
전시회는 '추상미술의 경계 확장', '시간의 결, 잇다', '추상 정원, 함께 빚다' 등 3부로 나눠 구성된다.
이 중 가장 눈길을 끄는 섹션은 '진양욱 회화×진시영 미디어아트'의 협업을 볼 수 있는 2부다. 진양욱 화백의 회화 8점과 화구, 앨범 등의 아카이브 자료에 아들인 진시영 작가의 영상 설치 작업 6점이 더해져 세대 간의 예술적 연결을 보여준다.
전시를 기획한 진시영 작가는 "아버지 작품을 단순히 전시하는 것보다 디지털 시대에 맞춰 새로운 방식으로 재탄생시키고 싶었다"면서 "작가의 미술사적 맥락과 미완의 성향을 살리는 작업을 해보고자 했다"고 말했다.
전시는 '청산의 방'과 '섬마을의 방'으로 구성된다. '청산의 방'은 진양욱 화백의 작품 '청산'을 중심에 두고 있다. 15m의 긴 복도 공간을 프로젝션 맵핑으로 연출한 이 방은 진 화백의 회화 세계로 진입하는 터널같은 느낌을 선사한다.

한쪽에는 진양욱 화백이 1984년 마지막으로 제작한 작품 '늦가을'을 진시영 작가가 미디어아트로 재해석한 작품이 자리하고 있다. 또 부친 얼굴을 흉상을 3D로 모델링해 회화 이미지를 입히는 작업을 진행함으로써 회화와 미디어가 만나는 독창적인 작품을 보여준다.
진 작가는 이번 작업을 계기로 부친의 작품을 다양한 미디어 방식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1부 '추상미술의 경계 확장'에서는 영은미술관 소장 평면 회화 작품 20여 점과 신도원 작가의 설치작품 3점을 선보인다.
특히 디지털 아트를 통해 회화성과 감성의 본질을 탐구하는 신 작가는 VR과 모니터 기반의 미디어 작품을 내놓아 관람객들이 직접 그림 속에 들어가 경험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
또 빛을 통해 평화의 세계, 이상세계를 표현하는 방혜자, 점을 통해 바람이 부는 숲을 표현한 유병훈, 노이즈 화면을 연상시키는 이미지로 불확실하고 애매모호한 경계선을 담은 박종규 등 자신만의 개성 강한 회화세계를 구축한 작가들의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3부 '추상 정원, 함께 빚다'는 야외 시민참여형 공간으로, 관람객이 점·선·면·색을 활용해 자신만의 메시지를 남기며 예술의 일부가 되는 체험형 장치로 구성된다.
또 전시 기간 동안 '릴레이 아트토크', '전시해설', '체험 프로그램' 등 관람객을 위한 다양한 연계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해설과 체험프로그램은 전시 기간 내 주말에 운영되며 자세한 일정은 홈페이지(www.donggokart.com)를 참조하면 된다.
전혜빈 학예팀장은 "이번 전시회에서는 영은미술관에서 가진 전시회를 바탕으로 하면서도 지역적인 시선을 담고자 진시영 작가와 신도원 작가를 초대했다"면서 "다양한 추상미술의 세계와 지역 작가들의 작품이 더해져 볼거리가 풍성해진 만큼 많은 분들이 찾아주시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글·사진=김만선기자 geosigi22@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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