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속도 내는 K-조선 MASGA 프로젝트

한화 필리조선소 찾은 美 고위 당국자
한국 정부가 미국에 제안한 '마스가'(MASGA: 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는 양국 관세 협상 타결 마중물이 됐다. 다만 콧대 높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조선업과의 협력에 매진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미국 조선업 실태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컨스텔레이션급 건조 지연에서 알 수 있듯이 미국 조선업은 호위함 1척을 짓는 데 7년이나 걸릴 정도로 뒤처진 상황이다. 심지어 유럽 유수 조선사가 보유한 현지 조선소에서조차 그렇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의 일부 조선 인프라는 제2차 세계대전 전에 건설됐을 정도로 낙후됐다.한미 조선 협력에 발맞춰 국내 조선업계는 발 빠르게 미국 진출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아직 협력 초기 단계인 만큼 조선사들은 각 전략에 따라 저마다 정중동 행보를 보이고 있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 조선업 설비와 기술이 워낙 낙후돼 있다 보니 국내 업체마다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놓고 고심 중인 것으로 안다"며 "생산 인력 교육부터 새로운 설비·기술 도입까지 미국 협력업체나 현지 조선소의 선박 건조 효율성을 높일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당장 눈에 띄는 것은 한화오션이 국내 조선업체 중 유일하게 미국 현지에 보유한 필리조선소의 건조 역량 강화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을 통해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후 대규모 설비 투자를 하고 있다. 인수 직후 한국에서 전문가 50여 명이 파견돼 현지 인력에게 기술 노하우를 전수 중이다. 한국 조선업의 생산 효율성을 높인 용접 로봇과 자동화 설비 등 '스마트 야드 시스템'도 접목하고 있다. 필리조선소는 한미 조선 협력의 물꼬를 튼 것으로 평가된다. 트럼프 대통령 측근인 러셀 보트 백악관 예산관리국 국장과 존 펠란 해군성 장관 등이 7월 30일(현지 시간) 한미 관세 협상 타결 직전 필리조선소를 찾아 마스가 프로젝트의 실현 가능성을 확인한 것이다. 한화는 현지 해운법인 한화쉬핑을 통해 미국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시장에 진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국내 조선소에서 건조한 선박의 국적을 미국으로 바꾸는 리플래깅(reflagging) 전략이 뼈대다.

HD현대重, MASGA 이후 美 MRO 수주
HD현대그룹의 대미(對美) 조선 전략은 현지 기업과의 협력에 방점이 찍혔다. HD현대중공업은 미국의 해양 방산 선두 주자인 헌팅턴잉걸스인더스트리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헌팅턴잉걸스는 최근 미 해군의 이지스 구축함 3분의 2와 대형 상륙함·경비함을 도맡아 건조하는 조선업체다. HD현대중공업은 헌팅턴잉걸스에 인공지능(AI), 로봇 기술로 선박 건조 비용 및 납기를 단축하는 노하우를 전수할 전망이다. 최근 HD현대가 미국 AI 방산기업 안두릴인더스트리와 '함정 개발 협력을 위한 합의각서(MOA)'를 체결한 것도 한미 조선 협력 사례다. HD현대는 현재 개발 중인 무인수상정에 안두릴의 자율 임무 수행 체계 솔루션을 탑재할 계획이다. 안두릴의 유무인 함정 개발 과정에서는 HD현대가 설계 및 건조를 맡게 된다.당장 현실화된 한미 조선 협력은 국내 조선사의 미 해군 함정 유지·보수·정비(MRO) 사업 수주다. HD현대중공업은 최근 미 해군 7함대 군수지원함 '앨런 셰퍼드'의 정기 정비 사업을 수주했다. 마스가 프로젝트가 발표된 후 한미 조선 협력이 구체화된 첫 사례이자 HD현대중공업이 따낸 최초 미 해군 MRO 일감이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8월 한국 조선업계 최초로 미 해군 군수지원함 '월리 시라' MRO 사업을 수주한 데 이어 같은 해 11월과 올해 각각 급유함 '유콘'과 보급함 '찰스 드루' MRO도 따냈다.
향후 한미 조선 협력은 한국의 미 해군 군함 건조로까지 격상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 의회에선 2월 '해군 준비태세 보장법' '해안경비대 준비태세 보장법' 개정안이 발의됐다. 해당 법안이 통과되면 한국처럼 미국과 상호방위조약을 체결한 국가가 미 해군·해안경비대 함정 건조를 맡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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