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말이 덮은 ‘더러운 진실’…발가락 사이에 박테리아·곰팡이 득시글

맨발과 신발 사이에 양말이 있다. 단순히 발을 덮어주고 패션을 완성하는 작은 옷가지일 뿐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양말은 건강과 직결되는 ‘미생물 아파트’이다. 발은 땀샘이 많고, 특히 발가락 사이에는 습기가 잘 차서 세균과 곰팡이가 번식하기 딱 좋은 환경이 만들어진다. 여기에 양말과 신발로 발을 감싸면, 그 안은 따뜻하고 습한 ‘온실’이 되어 미생물들이 활개를 치게 된다.
발 피부 1㎠당 최대 1000만 개의 미생물 세포

양말은 슈퍼 전파자
발의 미생물들은 양말로도 쉽게 옮겨간다. 한 연구에 따르면 양말 속에는 무해한 상재균뿐 아니라, 무좀을 일으키는 피부사상균, 곰팡이류, 심지어 병원에서 문제가 되는 항생제 내성균까지도 서식할 수 있다. 발과 양말 신발에서 나는 악취의 원인은 땀 그 자체가 아니다. 땀은 아무런 냄새가 없다. 미생물이 땀과 각질을 분해하면서 생기는 휘발성 지방산과 황 화합물이 우리가 잘 아는 ‘발 냄새’의 주범이다.
문제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양말은 발에서 나온 미생물뿐만 아니라 우리가 밟는 모든 표면에서 세균과 곰팡이를 흡수한다. 집 안 바닥, 체육관 매트, 수영장 탈의실, 심지어 정원의 흙까지. 양말은 미생물 ‘스펀지’처럼 환경 속 세균을 끌어들인다. 하루 12시간만 신어도, 양말은 다른 어떤 옷보다 많은 세균과 곰팡이를 품게 된다.
이렇게 오염된 양말은 다시 신발, 바닥, 침구, 피부로 미생물을 옮기며, 무좀 같은 곰팡이 질환을 퍼뜨리는 ‘슈퍼 전파자’가 되기도 한다. 특히 무좀은 전염성이 강해 발뿐만 아니라 손, 사타구니로도 번질 수 있으므로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렇다면, 양말 위생을 어떻게 지켜야 할까?
양말은 세탁 후에도 곰팡이 포자가 남아 있을 수 있다. 따라서 무좀을 앓은 전력이 있다면, 겉보기엔 깨끗하더라도 같은 양말을 다시 신으면 재감염 위험이 있다.

양말을 올바르게 세탁하는 방법도 있다.
대부분의 의류를 세탁할 때 지침은 원단, 색상, 모양을 유지하는 데 중점을 둔다. 하지만 양말은 위생이 더 중요하다. 가정에서 일상복 세탁에 주로 선택하는 물 온도(30~40℃)에선 박테리아와 곰팡이가 잘 죽지 않을 수 있다. 덜 세탁된 양말은 면역력이 약한 사람이 있는 가정에서 감염 전파 매개체가 될 수 있다.
양말을 위생적으로 세탁하려면 다음의 지침을 따르면 된다.
세탁 전 안쪽 뒤집기: 미생물이 가장 많이 쌓이는 안쪽 면을 노출시켜 세척 효율을 높안다.
60°C 이상 고온 세탁: 고온은 세균과 곰팡이 제거에 효과적이다. 면 소재 양말이 합성섬유보다 고온에 잘 견딘다.
효소 함유 세제 사용: 땀과 각질 찌꺼기를 분해해 세균 번식을 줄인다.
다림질과 햇볕 건조: 다림질의 열과 햇볕의 자외선은 남아 있는 미생물을 사멸시킨다.
작은 양말 한 켤레가 발 건강뿐 아니라 가족 전체의 위생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단순히 ‘냄새 방지’가 아니라, 세균과 곰팡이로부터 내 몸을 지키는 첫걸음이 바로 양말 위생 관리이다.
박해식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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