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없는 날' 모든 배송기사 웃지 못해…"주 5주일" 쿠팡 향한 양대노총 시선도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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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중한 업무로 악명 높은 택배 업종이 잠시 일을 멈추는 '택배 쉬는 날'을 시행한 지 5년이 지난 현재, 택배기사 쉴 권리를 더욱 넓게 보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하충효 한국노총 택배산업본부 대외협력본부장은 "택배 쉬는 날은 하루 쉬고 안 쉬고의 문제가 아니라 택배기사 휴식을 보장하라는 뜻에서 만든 합의"라며 "택배 기업들은 백업기사 확충 등을 통해 배송기사가 수입을 유지할 수 있는 주 5일 근무제를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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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감만 쌓인다" "생계 타격 입어"
쿠팡 동참 안 해, 주 5일 이미 시행
"택배 쉬는 날=택배 뺏기는 날" 인식도
노동계, 택배 쉬는 날 보완 목소리
"수입 유지 주 5일제 필요"

과중한 업무로 악명 높은 택배 업종이 잠시 일을 멈추는 '택배 쉬는 날'을 시행한 지 5년이 지난 현재, 택배기사 쉴 권리를 더욱 넓게 보장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일을 중단한 만큼 다음 날 업무가 몰리고 택배 쉬는 날에 짧게 휴식을 취하는 건 근본 대책이 아니라는 이유에서다. 택배기사들이 직장인처럼 평범한 일상을 보내기 위한 대책으론 주 5일 근무제가 제시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한진택배는 14, 15일, 롯데글로벌로지스·로젠택배는 15~17일 배송을 하지 않는다. 2020년 고용노동부와 택배업계가 택배기사 과로사 문제를 해결하려고 매년 8월 14일을 택배 쉬는 날로 정한 데 따른 조치다. 이 사회적 합의는 의무 조항은 아니나 주요 택배사는 8월 15일 광복절 전후로 택배를 멈춘다.
다만 쿠팡의 배송 자회사인 쿠팡로지스틱스(CLS)는 택배 쉬는 날을 시행하지 않는다. 그러자 일부 시민사회단체는 택배 쉬는 날 참여를 요구하고 있다. 택배노동자과로사대책위원회 등은 이날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쿠팡이 택배 쉬는 날에 동참하지 않는다면 14일 쿠팡과 로켓배송을 멈추겠다"고 압박했다.
하지만 쿠팡은 주 5일 일하는 택배기사가 많아 주 6일 근무하는 주요 택배 회사와는 사정이 다르다고 말한다. 쿠팡 배송 기사는 직고용인 쿠팡 친구와 위탁 계약을 맺은 퀵플레서로 나뉜다. 쿠팡CLS는 퀵플레서를 고용한 택배 위탁 배송업체가 주 5일 이하 근무가 가능하도록 백업기사를 확보해야 계약을 맺는다고 강조한다. 백업기사는 기존 택배기사가 쉬거나 연차를 쓸 때 일하는 대체 인력이다.
백업기사를 둔 결과 평일이든 주말이든 전체 퀵플레서 중 30%(6,000명)는 쉬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입장이다. 쿠팡은 이날 택배 쉬는 날 동참 요구에 대해 반론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퀵플레서 인력 규모를 이례적으로 공개했다. 쿠팡CLS 관계자는 "백업기사 시스템을 통해 쿠팡 택배기사는 자유로운 휴무가 가능하다"며 "전체로 보자면 매일매일이 택배 쉬는 날"이라고 말했다.
쿠팡 기사 "택배 쉬는 날 아닌 빼앗긴 날"

택배 쉬는 날을 반길 법한 퀵플레서들이 반대하는 모습도 눈에 띈다. 이들은 택배 쉬는 날을 오히려 택배 빼앗긴 날이라고 본다. 일한 만큼 돈을 버는 개인사업자라 자신의 뜻과 관계없이 쉬면 생계에 타격을 받는다. 또 일을 멈추면 다음 날 일감이 쌓여 택배 쉬는 날의 체감 효과가 크지 않다고 주장한다. 온라인 사업체가 모인 플랫폼입점사업자협회도 상품을 전달하지 못하는 택배 쉬는 날이 개점 휴업일과 같다며 택배 쉬는날에 부정적 입장을 냈다.
택배 쉬는 날이 생기도록 힘쓴 노동계에서도 이 제도에 대해 보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택배기사가 진정 쉴 권리를 가지려면 하루이틀 특정일에 휴식하는 데 그치지 않고 고강도 노동의 근본 원인인 주 6일 근무 형태를 손봐야 한다는 얘기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전국연대노동조합 택배산업본부는 최근 더불어민주당 을지로위원회에 수입 감소 없는 주 5일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특히 쿠팡과 같은 백업기사를 마련해야 주 5일제가 가능하다고 본다. 이와 관련, CJ대한통운이 7월에 주 5일제를 단계적으로 확산하겠다는 단체협약을 택배노조와 맺는 등 변화 조짐이 일부 나타나고 있다.
하충효 한국노총 택배산업본부 대외협력본부장은 "택배 쉬는 날은 하루 쉬고 안 쉬고의 문제가 아니라 택배기사 휴식을 보장하라는 뜻에서 만든 합의"라며 "택배 기업들은 백업기사 확충 등을 통해 배송기사가 수입을 유지할 수 있는 주 5일 근무제를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80613020005166)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80110380001983)
박경담 기자 wall@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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