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데헌’ 헌트릭스 ‘골든’, 美 빌보드 ‘핫100’ 1위…女 K-팝 최초
세계 양대 메인 차트 동시 석권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주인공 헌트릭스 조이 루미 미라. [넷플릭스 제공]](https://img2.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08/12/ned/20250812065940976cykn.jpg)
[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마침내 ‘혼문’이 완성됐다.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케이팝 데몬 헌터스’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으로 영화 속 걸그룹 헌트릭스가 부른 ‘골든’(Golden)이 영국 오피셜 차트에 이어 미국 빌보드까지 석권했다. 메인 싱글 차트 1위에 오른 것이다. 이는 K-팝 여성 가수가 부른 최초의 1위곡이라는 기록까지 더해졌다.
11일(이하 현지시간) 빌보드가 올린 차트 예고 기사에 따르면 헌트릭스의 ‘골든’이 알렉스 워렌의 ‘오디너리’(Ordinary)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
‘골든’은 ‘핫 100’ 차트를 정복한 아홉 번째 K-팝이자, 여성 보컬리스트들이 부른 첫 번째 1위 곡이다.
지금까지 이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한 K-팝 가수는 그룹 방탄소년단(BTS·6곡)과 멤버 지민(1곡)·정국(1곡)뿐이다. K-팝으로 치면 방탄소년단 이외엔 누구도 밟지 못한 최정상의 고지에 ‘골든’이 새로운 깃발을 꽂은 것이다.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곡들의 순위를 매기는 ‘핫100’은 스트리밍 데이터, 라디오 방송 점수(에어플레이), 판매량 데이터를 종합해 순위가 산출된다.
빌보드에 따르면 ‘골든’은 이번 차트 집계 기간 전주 대비 9% 증가한 3170만 스트리밍을 기록했다. 라디오 방송 점수는 71% 증가한 840만, 판매량은 35% 증가한 7000으로 각각 집계됐다.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서 악귀들을 잡은 일명 ‘퇴마 걸그룹’ 헌트릭스의 ‘골든’은 지난달 초 81위로 ‘핫 100’에 데뷔한 이후 작품이 인기를 거듭하며 순위 상승이 이어졌다.
이후 23위, 6위, 4위, 2위, 2위를 찍다 ‘차트 역주행’까지 하더니 7주 차에 마침내 정상을 밟았다.
앞서 이 곡은 빌보드 이전에 영국 ‘오피셜 차트’를 먼저 강타했다. 지난 1일 오피셜 싱글 차트 ‘톱 100’에서 1위를 달성했다. 이 차트에서 ‘골든’은 싸이의 ‘강남스타일’ 이후 13년 만에 1위에 올랐다. 방탄소년단도 넘지 못한 벽을 ‘골든’이 넘은 셈이다. 이 곡은 이번 ‘핫100’ 1위를 계기로 세계 양대 차트를 모두 석권했다는 기록을 세우게 됐다.
SM엔터테인먼트 연습생 출신 작곡가 이재, 가수 오드리 누나, 레이 아미가 불렀다. 세 명은 모두 한국계 미국인이다. 이재와 레이 아미는 대한민국 서울에서 태어났고, 오드리 누나는 뉴저지 출신이다. ‘골든’이 담긴 OST 앨범은 유니버설뮤직 산하 미국 리퍼블릭 레코드에서 발매했다.
애니메이션은 미국의 거대 자본으로 태어났지만 미국과 영국 등 서구 주류 음악 시장에선 ‘골든’은 물론 ‘케이팝 데몬 헌터스’ OST를 K-팝으로 인식한다. 발매사의 리퍼블릭 레코드 역시 OST를 K-팝 장르로 분류하고 있다.
‘골든’을 비롯한 ‘케데헌’ OST는 빅뱅, 블랙핑크 음악을 만들어온 더블랙레이블의 테디 사단을 비롯해 그간 K-팝 작업에 참여한 해외 창작진 일부가 함께했다. 양대 차트를 석권한 ‘골든’은 시원시원한 가창력이 돋보이는 고음과 귀를 사로잡는 멜로디로 일찌감치 실력파 보컬리스트들의 챌린지가 되며 국내에서도 인기를 모았다. 무엇보다도 이 곡의 인기 비결은 K-팝을 잘 살렸다는 데에 있다.
정민재 대중음악평론가는 “댄스팝이면서 구조적으로 일정 부분의 후렴이 있고, 브릿지(후렴과 후렴을 연결하는 파트)를 가진 곡의 구조, 랩 멤버와 보컬 멤버의 구성 등 K-팝의 특징적인 점들을 녹여 조금 더 K-팝적인 느낌을 냈다”고 말했다.
임희윤 대중음악평론가는 “K-팝의 경쟁력이라 할 수 있는 밝고 신나는 에너지를 담은 멜로디와 훅의 특성을 가지고 있다. K-팝을 레퍼런스 삼아 가장 K-팝스러운 곡을 만들어 K-팝 같다는 느낌을 줬다”라며 “밝고 경쾌한 멜로디와 귀를 사로잡는 후렴구가 주류 팝 음악 시장에서 보이는 불황팝 트렌드와도 일맥상통하며 더 많은 인기를 얻게 됐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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