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로 세계 소득 19% 감소?… “그 연구 틀렸다”
“우즈벡 데이터 오류…손실 규모 과장됐다” 분석
PIK “오류 인정하지만 수정해도 결론 같아” 반박
국제학술지 네이처(Nature)에 지난해 4월 실린 논문 ‘기후변화의 경제적 영향’은 암울한 전망을 담았다. 세계 각국이 지금부터 탄소 배출 감축을 하더라도 2050년까지 전 세계 소득이 현재보다 19% 낮아진다는 예측이었다. 또 지금과 비슷한 수준으로 탄소를 계속 배출한다면 2100년에는 전 세계가 62%의 경제적 손실을 볼 것으로 추산했다.

그런데 이 논문의 데이터에 오류가 있어 결론이 틀렸다는 주장이 1년여 만에 제기됐다. 한 국가의 데이터에 문제가 있었고, 실제로는 19% 감소가 아니라 이보다 훨씬 낮은 수치라는 것이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스탠퍼드대학교 글로벌정책연구소장 솔로몬 시앙과 그의 팀은 포츠담연구소 논문의 데이터에서 국가를 하나씩 제거하는 방식으로 오류를 검증했다.
그 결과 다른 국가를 제거했을 때는 GDP 예측치가 거의 변하지 않았으나 우즈베키스탄을 제외하자 결과가 극적으로 변했다. 우즈베키스탄 데이터를 뺐을 때 추정되는 세계 소득 감소 정도는 2050년 6%, 2100년 23%로 포함했을 때의 3분의 1 수준으로 낮아졌다.

시앙은 “데이터 포인트가 많을 때 작은 국가가 이렇게까지 큰 영향을 미친다는 건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라며 “결과와 데이터를 엄격하게 검증하는 작업이 중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이번 논문 오류 검증은 네이처에 ‘코멘터리’(commentary) 형식으로 실렸다. 코멘터리는 논문에 대한 검증이나 반박, 비평 등을 담은 글을 말한다.
네이처의 응용·물리과학 부문 책임 편집자 칼 지멜리스는 WP와 서면 인터뷰에서 “이 연구를 검토 중이며 사안이 해결되면 적절한 편집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츠담연구소 연구원 막시밀리안 코츠는 “그렇게 하니 2050년까지의 피해 추정치가 17%로 나타났다”면서 “오히려 추정치가 전반적으로 더 견고해졌다”고 말했다.
논문의 공동 저자인 레오니 벤츠 베를린공과대학교 환경경제학 교수도 “문제를 지적해 준 데 감사하다. 이런 것이 과학적 과정의 중요한 부분”이라면서도 “핵심 결론은 그대로 유지되고 추정치 변화는 미미하다”고 강조했다.
포츠담연구소의 이런 설명에 시앙은 “원하는 답을 얻기 위해 실험 설계를 바꾸는 것은 과학적 방법에 반한다”고 비판하며 “우리팀은 문제를 발견했으며 투명성이 매우 중요하다고 믿는다. 그것이 과학의 정신”이라고 재반박했다.
김희원 기자 azahoi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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