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프리카에서 커지는 러시아 영향력 [오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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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사는 지구촌 곳곳의 다양한 '알쓸신잡' 정보를 각 대륙 전문가들이 전달한다.
7월 17일 프랑스군의 세네갈 철수로 60여 년 동안 이어졌던 서아프리카지역 프랑스군 기지가 사라지게 됐다.
서아프리카지역 내 프랑스군 철수는 2022년 8월 말리에서 시작되어, 2023년 2월 부르키나파소, 2023년 12월 니제르, 2024년 11월 차드, 2025년 2월 코트디부아르로 이어져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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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우리가 사는 지구촌 곳곳의 다양한 ‘알쓸신잡’ 정보를 각 대륙 전문가들이 전달한다.

7월 17일 프랑스군의 세네갈 철수로 60여 년 동안 이어졌던 서아프리카지역 프랑스군 기지가 사라지게 됐다. 이번 철수는 지난해 대선에서 승리한 바시루 디어마예 파예 세네갈 대통령이 "외국 군사기지가 있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라며 "(프랑스와) 새로운 관계"를 추구할 것이라고 선언한 데 따른 것이다. 서아프리카지역 내 프랑스군 철수는 2022년 8월 말리에서 시작되어, 2023년 2월 부르키나파소, 2023년 12월 니제르, 2024년 11월 차드, 2025년 2월 코트디부아르로 이어져 왔다. 그동안 이 지역에서 이어진 프랑스군 철수는 이들 국가가 주권을 강조하며 프랑스로부터 실질적 독립을 선언한 데 따른 결과였다. 과연 이들 국가들은 스스로 충분한 재원과 계획을 준비해 왔을까. 아니면, 프랑스를 대체할 다른 국가의 도움을 요청할 것인가.
다수의 서아프리카 국가들은 1960년대에 프랑스로부터 독립을 선언했지만, 이후에도 경제나 정치는 프랑스로부터 상당한 영향을 받아왔다. 프랑스가 유로화에 가치를 연동시키는 세파프랑(CFA)은 서아프리카지역의 대표 통화로 쓰여왔다. 이들 국가에 대한 프랑스의 이해관계가 친프랑스 기득권 세력과 잘 부응해 프랑스군까지 주둔할 수 있는 환경이 지속되어 온 것이다. 최근에는 사하라 사막에서 활동하는 이슬람 극단 무장세력으로부터 이 국가들을 보호한다는 이유로 서아프리카 지역에 프랑스군이 주둔해 왔다.
독립이후 60여 년 동안 이어진 프랑스의 영향력은 이 지역 경제 발전이나 정치적 안정으로 이어지진 못했다. 오히려 식민지배 기억을 상기시키고 부의 양극화 등을 통해 주민들의 반프랑스 정서 확산으로 이어졌다. 특히, 청년들이 프랑스가 주권을 침해하고 있다며 반프랑스 운동을 주도하고 있다. 이 지역에서 쿠데타로 집권한 군부 정권들은 반프랑스 정서에 기대어 프랑스군 철수를 주도해 왔다.
프랑스의 영향력 하락은 러시아의 영향력 확대로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는 민간 용병대 '바그너 그룹'을 이용해 천연자원을 다량 보유한 이 지역 내 군사정권에 무기를 지원하고 테러 조직 소탕이나 내전 진압 등을 통해 정권 안정에 도움을 주고 있다. 말리와 부르키나파소, 니제르, 차드 등은 프랑스군을 철수시키고 러시아 용병을 들여왔다. 러시아의 영향력 확대가 이 지역 군사정권의 집권 연장에 기여할 수 있어도, 주민들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는 어려울 것이다.

조원빈 성균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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