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지구’ 방영 후 흐바르섬 정보 문의 급증 크로아티아 관광청 “30분 방송으론 담을 수 없는 매력”
푸른 바다의 전설, 크로아티아 흐바르섬의 그린 케이브. 사진제공크로아티아관광청/CNTB
지난 8일 채널A ‘강철지구’ 41회 ‘깊고 푸른 본능 아드리아해’ 편에서 소개된 크로아티아 흐바르(Hvar)섬이 국내 여행객들의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크로아티아 관광청 한국사무소에 따르면 방송 이후 흐바르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고 밝혔다.
흐바르섬 항구, 에메랄드빛 바다 위에 요트들이 가득한 풍경. 사진제공|크로아티아관광청/CNTB))
푸른 바다의 전설, 크로아티아 흐바르섬의 그린 케이브. 사진제공|크로아티아관광청/CNTB
채널A의 대표 시사교양 프로그램인 ‘강철지구’는 “지구야 덤벼라”라는 슬로건 아래 강철부대 출신 출연자들이 극한의 자연환경에서 생존 미션을 수행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번 회차에서는 강철여행자 김민준과 정종현이 흐바르섬 일대에서 그린 케이브의 에메랄드빛 신비와 블루 케이브의 사파이어 같은 푸른 빛을 탐험하고, 아파트 7층 높이 절벽에서 다이빙에 도전하는 모습이 방송되어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태양빛이 쏟아져 들어와 사파이어 빛으로 물드는 흐바르섬의 블루 케이브. 사진제공|크로아티아관광청/CNTB
하지만 30분 방송 분량으로는 이 천국 같은 섬의 진면목을 모두 담지 못했다는 것이 관광청 측 설명이다.
밤이 되면 더욱 화려해지는 흐바르섬의 항구에 정박한 럭셔리 요트들.사진제공|크로아티아관광청/CNTB
할리우드 스타들이 섬을 사들이는 이유
흐바르섬은 최근 세계 부호들과 할리우드 스타들의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크로아티아 현지언론에 따르면, 2019년 영국의 억만장자 제임스 다이슨이 비욜레타 베이 리조트를 1억 5000만 달러에 매입했으며, 러시아 억만장자 로만 아브라모비치도 팜 아일랜드 지역을 소유하고 있다.
푸른 숲에 둘러싸인 흐바르섬의 아름다운 해변, 마치 그림 같은 풍경.사진제공|크로아티아관광청/CNTB
흐바르섬의 평화로운 저녁, 수많은 요트와 범선이 떠 있는 아름다운 풍경. 사진제공|크로아티아관광청/CNTB
최근에는 조지 클루니와 아말 클루니 부부가 스타리 그라드 지역에 1200만 달러 규모의 빌라를 구입했다는 소문이 보도되기도 했다. 비욘세와 제이지, 프린스 해리와 메건 마클도 이 섬을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흐바르섬에서 바라본 푸른 바다, 휴양의 완벽한 조건을 갖춘 곳. 사진제공|크로아티아관광청/CNTB
2500만 년 지질 활동이 만든 완벽한 휴양섬
흐바르섬을 ‘유럽에서 가장 햇볕이 잘 드는 섬(The Sunniest Island in Europe)’이자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10개 섬 중 하나(One of the 10 Most Beautiful Islands in the World)’로 부르는 것은 마케팅 문구가 아니라 과학적 근거가 있다. 크로아티아 지질조사연구소에 따르면 2500만 년 전 테티스해가 남긴 흐바르섬의 석회암층은 탄산칼슘 순도가 98% 이상으로, 세계적으로도 극히 드문 수치를 기록한다고 발표했다.
2500만 년의 지질 활동이 만들어낸 흐바르섬의 신비로운 해식동굴. 사진제공|크로아티아관광청/CNTB
자그레브 대학교 지질학과 페타르 블라시치 교수는 “이런 고순도 석회암이 세 가지 이상적 휴양 조건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첫째, 석회암의 다공성 구조가 빗물을 효과적으로 흡수해 자연 정화 시스템 역할을 하여 지하수와 연안 해수의 투명도를 높인다. 둘째, 석회암이 태양열을 흡수했다가 밤에 서서히 방출하는 축열 효과로 연중 온화한 기후를 유지한다. 셋째, 석회암 풍화로 생긴 미세한 흰색 퇴적물이 해변과 해저를 덮어 햇빛 반사율을 극대화시켜 바다색을 더욱 선명하게 만든다.
아드리아해에서 가장 긴 68㎞ 해안선과 연간 2724시간의 일조량은 프랑스 니스(2668시간)나 스페인 발렌시아(2696시간)를 넘어선다. 크로아티아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흐바르섬이 유럽 최고 수준의 일조시간을 기록하는 이유는 아드리아해 중앙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상 구름 형성을 방해하는 산맥이 없고, 지중해성 고기압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강철지구’에서 소개된 흐바르섬의 투명하고 맑은 바다에서 여유를 즐기는 출연자들. 사진제공|크로아티아관광청/CNTB
크로아티아 관광청 마르코 유르치치 한국 지사장은 “흐바르섬의 자연 조건은 지중해 연안에서도 최고 수준”이라며 “이런 환경이 세계적 부호들의 투자를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라색 라벤더 꽃이 만개한 흐바르섬, 그림 같은 푸른 바다가 함께 펼쳐지는 풍경. 사진제공|크로아티아관광청/CNTB
라벤더 오일 수출로 연간 750억 원 벌어 들여
13세기 베네치아 상인들이 도입한 라벤더는 현재 흐바르섬의 주요 수입원이다. 흐바르산 라벤더의 리날룰 함량은 35% 이상으로 프랑스 프로방스산(30%)을 능가한다.
1헥타르당 15~20㎏씩 추출되는 에센셜 오일은 킬로그램당 800~1200유로에 거래되며, 주로 프랑스 고급 향수 브랜드와 스위스 아로마테라피 회사로 수출된다. 6월 중순부터 7월 초 라벤더 만개 시기 관광 수입만으로도 연간 5000만 유로(약 750억 원/ 환율 1500원 기준)를 넘어선다는 것이 현지 정부 발표다.
과학이 증명한 신비로운 동굴의 비밀
‘강철지구’에서 소개된 그린 케이브와 블루 케이브의 신비로운 색채는 과학적으로 규명된 현상이다. 그린 케이브는 1만 년 전 빙하기가 끝날 때 바닷물이 높아지면서 육지 동굴이 반쯤 잠겨 생겼다. 동굴 천장에 뚫린 구멍으로 햇빛이 들어와 수심 12~15m 아래 순수한 석회암 모래바닥에서 반사되면서 신비로운 에메랄드색을 만들어낸다.
‘강철지구’에서 소개된 흐바르섬의 블루 케이브, 레일리 산란 현상으로 인해 동굴 전체가 사파이어 빛으로 물드는 신비로운 공간. 사진제공|크로아티아관광청/CNTB
1884년 빈 대학교 유진 폰 뢰브 교수가 과학적으로 밝혀낸 블루 케이브는 레일리 산란(Rayleigh scattering) 현상으로 설명된다. 햇빛이 물을 통과할 때 파란색 빛만 골라서 반사되어 동굴 전체가 사파이어 같은 청색으로 물든다. 이탈리아 카프리의 유명한 블루 그로토보다 사람이 적고 내부 공간도 더 넓어 여유롭게 구경할 수 있다.
16세기부터 이어진 절벽 다이빙은 달마티아 남자들의 성인식이었다. 어부와 선원이 되기 위한 통과의례였으며, 결혼 제안 시에도 필수 조건이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현재는 안전한 여행 상품으로 발전했다. 수심 15~30m, 바위 없는 모래 바닥, 25~35m 시야의 완벽한 조건에서 초급자는 5~8m, 고급자는 20~25m 높이에서 체험할 수 있다. 현지 가이드 동반과 안전 장비 착용이 의무화되어 있다.
라틴어로 뚜껑 아래에서라는 의미의 ‘수브 테스투’ 조리법. 사진제공|크로아티아관광청/CNTB
로마 군인 헬멧에서 시작된 페카 요리법
달마티아 지역 전통 요리 페카(Peka)는 로마 제국 군인들의 야전 요리법 ‘수브 테스투(Sub Testu, 라틴어로 뚜껑 아래에서)’에서 유래했다. 로마 군인들이 철제 헬멧을 뒤집어 조리 도구로 사용한 것이 현재의 종 모양 뚜껑 ‘츠리프냐(Cripnja)’ 조리법으로 발전했다.
로마 군사들이 빵을 배급받는 모습.사진제공|크로아티아관광청/CNTB
로마 군인들의 철제 헬멧은 둥근 형태 때문에 열을 고르게 분산시켜 완벽한 조리 환경을 만들었다. 이 원리가 지금까지 이어져 무거운 종 모양 뚜껑이 열을 균등하게 분배하고 습기를 순환시키는 역할을 한다.
로마 군인들의 요리법에서 유래한 츠리프냐(Cripnja)로 음식을 조리 하는 과정. 사진제공|크로아티아관광청/CNTB
조리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양고기, 송아지고기, 문어를 감자, 양파, 로즈마리, 올리브오일과 함께 철제 팬에 담고 츠리프냐로 완전 밀봉한 뒤 위아래에 숯을 올려 2~3시간 조리한다. 밀폐된 환경에서 고기의 육즙과 채소 수분이 뚜껑 안에서 끊임없이 순환하며 자연 스팀 효과를 만든다.
문어와 감자가 함께 어우러진 담백하고 고소한 맛의 크로아티아 전통 요리 페카. 사진제공|크로아티아관광청/CNTB
이 과정에서 고기의 콜라겐이 완전히 분해되어 젓가락으로도 쉽게 찢어질 정도로 부드러워진다. 밀폐 조리 덕분에 향과 맛 손실이 최소화되고, 비타민과 미네랄이 국물에 그대로 보존된다. 특히 문어 페카는 문어 자체의 바다 염분과 향이 감자, 양파와 어우러져 별도 양념 없이도 완벽한 감칠맛을 낸다. 현지인들은 “페카는 요리사가 아닌 시간과 불이 만드는 예술”이라고 부른다.
아름다운 흐바르 해안. 사진제공|크로아티아관광청/CNTB
동유럽 최다 유네스코 문화유산 보유국
크로아티아는 한국 절반 크기 영토에 8개 국립공원, 11개 자연공원, 10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 집중되어 있다. 이는 발칸반도 전체 유네스코 등재 지역의 40% 이상을 차지한다.
특히 아드리아해 연안에만 두브로브니크 구시가지, 스플리트 디오클레티아누스 궁전 등 5개 세계문화유산이 밀집해 ‘살아있는 야외 박물관’으로 불린다.
흐바르섬 해안 절벽의 아름다운 풍경, 맑고 투명한 바다가 신비로운 매력을 더한다. 사진제공크로아티아관광청/CNTB
한국 관광객 증가세, 크로아티아 직항편 확대 논의
현재 한국에서 흐바르까지는 터키항공이나 에미레이트항공 경유로 15~18시간이 소요된다. 인천-스플리트-흐바르 루트가 가장 효율적이며, 스플리트에서 페리나 카타마란으로 50분~1시간이면 도착한다. 티웨이항공이 인천-자그레브 직항편을 운항 중이지만, 자그레브에서 스플리트까지 추가 이동이 필요해 여행객들은 여전히 경유 항공편을 선호하고 있다.
이스탄불이나 두바이 등 매력적인 도시를 경유해 가는 재미 때문에 동유럽 여러 나라를 짧게 맛보는 패키지 상품보다는 크로아티아 여러 지역을 깊이 있게 여행하며 다채로운 여행지 매력과 식도락을 즐기는 ‘크로아티아 All in One’ 상품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인천-스플리트 직항편이 개설될 경우 흐바르를 비롯한 달마티아 지역 관광이 크게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스플리트는 흐바르, 브라치, 비스 등 주요 섬들의 관문 역할을 하는 동시에 디오클레티아누스 궁전 등 자체적인 관광 매력도 갖추고 있어 복합 관광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유르치치 지사장은 “한국 관광객들의 크로아티아에 대한 관심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항공사와 스플리트 직항편 운항을 적극 검토 중”이라며 “직항편이 개설되면 여행 시간 단축과 비용 절감으로 더 많은 한국 관광객들이 크로아티아의 진정한 매력을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흐바르 지역의 다양한 음식들. 사진제공|크로아티아관광청/CNTB
■ 여행 정보
□ 화폐
크로아티아는 2023년부터 유로화를 사용하며, 관광지에서는 영어가 광범위하게 통용된다.
□ 전압
전압은 220V로 한국과 동일하지만 C/F 타입 플러그를 사용하므로 유럽형 어댑터가 필요하다.
□ 비자
한국 여권 소지자는 90일 무비자 입국이 가능하다.
□ 교통
크로아티아 내 대중교통은 버스가 주요 수단이며, 섬 간 이동은 페리와 카타마란을 이용한다.
□ 팁 문화
식당에서 10%, 가이드 투어 시 5~10% 팁이 관례다.
□ 응급상황
통합 신고번호 112번으로 신고하면 된다. 주크로아티아 한국대사관(자그레브 소재, +385-1-4837-999)에서 영사 업무를 담당하며, 24시간 영사콜센터는 +82-2-3210-0404번이다.
□ 의료
응급실은 무료이지만 여행자보험 가입을 권장한다.
□ 필수 준비물
수영복, 자외선 차단제(SPF 50+ 권장), 방수 카메라, 편안한 워킹화(석회암 지형), 유럽형 멀티 플러그.
□ 통신
한국 통신사 로밍 서비스나 현지 SIM카드 구매 가능하며, 대부분 지역에서 무료 Wi-Fi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