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피 횡보-세제 논란에… 개미들, 다시 美증시로 발길 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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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에 투자하는 '서학 개미'들이 다시 미국 주식과 채권을 사들이고 있다.
1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1∼8일 서학 개미들은 미국 주식을 5억8980만 달러(약 8189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5월과 6월에는 서학 개미들이 두 달 연속 미국 주식을 순매도했는데 분위기가 달라졌다.
개미 투자자들이 미국 투자로 다시 눈길을 돌린 것은 7월부터 코스피가 횡보를 거듭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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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7월부터 3100~3200 박스권
‘주식 양도세 대주주 10억’에도 실망
금리 인하 기대 美채권 투자도 급증

11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1∼8일 서학 개미들은 미국 주식을 5억8980만 달러(약 8189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5월과 6월에는 서학 개미들이 두 달 연속 미국 주식을 순매도했는데 분위기가 달라졌다. 7월에 6억8496만 달러어치 순매수로 돌아서더니 이번 달 들어서는 6거래일 만에 7월 월간 순매수량의 약 86% 규모를 채웠다. 지난해 8월 1∼8일에는 1억3169만 달러어치를 순매도했고, 올해 7월 1∼8일에는 5억5072만 달러어치를 순매수했던 것에 비하면 이번 달에는 순매수가 유독 빠르게 늘고 있다. 이번 달 들어 서학 개미들의 순매수가 가장 많았던 종목은 반도체 3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인 ‘SOXL’이다. 최근 상장한 협업 디자인 소프트웨어 기업 피그마와 양자컴퓨팅 기업 아이온큐가 그 뒤를 이었다.
개미 투자자들이 미국 투자로 다시 눈길을 돌린 것은 7월부터 코스피가 횡보를 거듭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이재명 정부 출범 전에는 2,000 중반 선이던 코스피는 가파르게 상승해 지난달 14일 3,200 선을 찍었지만 이후 3,100∼3,200 선의 박스피를 못 벗어나고 있다. 답답한 횡보장이 이어지자 동학 개미들은 7월에만 코스피 시장에서 7조7303억 원어치를 순매도하면서 수익 실현에 나섰다. 더군다나 지난달 31일 정부가 세제 개편안을 발표하자 투자자들 사이에서 실망감이 퍼졌다. 주식 양도소득세를 부과하는 대주주의 기준이 종목당 50억 원어치 주식을 보유한 자였는데 세제 개편안은 이를 10억 원으로 하향했기 때문이다. 대주주 지정을 피하기 위해 연말에 주식을 매각하는 일이 반복될 것이란 우려가 나왔다.
미국 국채 투자 증가세도 가파르다. 국내 투자자들은 올해 1분기(1∼3월)에는 27억9015만 달러, 2분기(4∼6월)에는 36억9125만 달러어치의 미국 국채를 순매수했다. 1분기와 2분기 연달아서 분기 기준 순매수액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국내 투자자들은 7월 1일∼8월 8일에도 10억9562만 달러어치의 미국 국채를 순매수하면서 꾸준히 보유량을 늘려 나갔다.
미국 국채는 금리 인하가 임박했다는 기대감 덕분에 수요가 늘었다. 시장에서는 다음 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통상 금리가 낮아지면 기존 채권 가격은 상승하기 때문에 자본 차익을 노린 선제적 매수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철현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국 주요 기업들이 최근 발표한 실적이 대체로 좋았던 데다 연내에 2, 3회까지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미국 증시가 연일 상승하고 있다”며 “다만 미국 관세 이슈가 아직 마무리되지 않아 이런 흐름이 언제든 주가 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기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h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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