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도와주세요” 셰플러의 긴급 호출

이태동 기자 2025. 8. 12.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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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출신 목사에게 캐디 맡겨
PO 1차전 3위… 45세 로즈 우승

2년 3개월째 남자 골프 세계 랭킹 1위를 지켜온 스코티 셰플러(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대회 중간에 ‘목사님’을 급히 호출했다. 투어 17승을 합작한 ‘단짝 캐디’ 테드 스콧이 3라운드 후 개인적인 일로 집에 돌아가자, 임시 대체(fill-in) 캐디로 고향 댈러스 지역에서 목사로 활동하는 브래드 페인을 선택한 것이다.

세인트주드 챔피언십 최종 4라운드에 나선 스코티 셰플러(오른쪽)와 ‘일일 캐디’ 브래드 페인./AP 연합뉴스

11일(한국 시각) 끝난 플레이오프 1차전 세인트주드 챔피언십(총상금 2000만달러)에선 셰플러의 ‘목사 캐디’가 화제였다. 미 골프 채널에 따르면, 셰플러가 최종 라운드 캐디를 구해야 하는 상황이 되자 오전에 자기 선수와 일한 뒤 오후엔 셰플러의 백을 들겠다고 제안한 캐디들이 여러 명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도 셰플러는 페인에게 임시 캐디를 맡아달라고 요청했다. 페인은 ‘긴급 연락’을 받고 차를 몰아 최종 라운드가 열리는 현지 시각 일요일 새벽 2시쯤 대회장에 도착했다고 한다. 텍사스주 댈러스에서 이번 대회가 열린 테네시주 멤피스(TPC 사우스윈드)까지 거리는 약 750㎞, 차로 7~8시간쯤 걸린다.

PGA 투어 현장에서 예배를 주관하는 사목(司牧·chaplain) 등으로 일하는 페인은 셰플러의 ‘정신적 코치’ 역할을 하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대학 골프 선수 출신으로 풀타임 캐디 경험이 있다고 한다. 4라운드에서 3타를 줄인 셰플러는 1타 차로 연장전에 합류하지 못하고 공동 3위(15언더파)로 마쳤다. 셰플러는 “페인이 잘해줬다. 코스에서 나를 잘 챙겨주는 아주 좋은 친구”라고 했다.

저스틴 로즈가 11일 PGA 투어 세인트주드 챔피언십 연장 3차전 승부 끝에 우승을 확정한 뒤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AP 연합뉴스

우승은 만 45세 생일(7월 30일)을 갓 지난 저스틴 로즈(잉글랜드)가 차지했다. J J 스펀(미국)과 최종 합계 16언더파 264타로 동타를 이뤄 연장 3차전 승부 끝에 이겼다. 2년 6개월 만에 우승을 추가하며 상금 360만달러(약 50억원)를 받았다. 로즈는 역대 PGA 투어 플레이오프 대회 우승자 중 비제이 싱(피지)에 이어 둘째로 나이가 많다.

4라운드 16번홀(파5)까지 단독 선두를 달렸던 토미 플리트우드(잉글랜드)는 17번홀(파4) 보기를 기록하면서 이 홀 버디를 잡은 로즈와 스펀에게 선두를 내주고 이번에도 우승에 실패했다. 김시우는 공동 14위(8언더파), 임성재는 공동 17위(7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페덱스컵 랭킹 41위 김시우와 25위 임성재는 페덱스컵 상위 50명만 출전하는 플레이오프 2차전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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