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野 대선 주자, 피격 2개월만에 사망

지난 6월 총격을 당해 병원에서 치료받던 콜롬비아의 야당 대선 주자가 11일(현지시간) 사망했다고 로이터·AF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날 콜롬비아 보수 성향의 야당 대선 주자였던 미겔 우리베 투르바이(39) 상원의원의 가족은 우리베가 숨졌다고 발표했다. 우리베의 아내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하느님께 당신 없이 사는 법을 알려달라고 했다”며 “내 사랑, 아이들은 내가 돌볼 테니 편히 쉬세요”라는 글을 올렸다.
우리베는 지난 6월 7일 콜롬비아 수도 보고타 시내의 한 공원에서 연설하던 중 총에 맞았다. 인근 병원으로 이송된 그는 대수술에 들어갔고, 이후에도 위독한 상태로 여러 차례의 수술을 거치며 집중 치료를 받아 왔다. 지난달에는 어느 정도 호전되기도 했으나 지난 주말 중추 신경계 출혈로 인해 상태가 악화했다고 병원 측은 전했다.
콜롬비아 경찰은 저격범이 10대 미성년자이며 미국에서 밀반입한 총기를 범행에 이용했다고 밝혔다. 우리베는 보수 성향 중도민주당 소속으로, 내년 열리는 콜롬비아 대통령 선거 출마를 선언한 상태였다.
1986년생인 고인은 2012년 20대 나이에 보고타 시의원으로 선출돼 정치 생활을 시작했다. 2018년에는 보고타 시장에 출마했지만 낙선했고, 2022년 총선에서 상원의원으로 당선됐다.
우리베는 정치 명문가 출신이다. 외할아버지인 훌리오 세사르 투르바이는 1978년부터 1982년까지 콜롬비아의 대통령이었고, 친할아버지인 로드리고 우리베 에차바리아는 콜롬비아 자유당 대표를 지냈던 인물이다. 모친인 디아나 투르바이는 1990년대 콜롬비아의 악명 높은 ‘마약왕’ 파블로 에스코바르가 이끄는 마약 카르텔에 의해 납치돼 살해당한 기자로도 잘 알려져 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엑스(X·옛 트위터)에서 “미국은 콜롬비아 상원의원 미겔 우리베의 비극적인 죽음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며 “그의 가족, 콜롬비아 국민과 연대하며 책임자들에 대한 정의를 요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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