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인연 (因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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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생활을 오래 하다 보면 일보다 사람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절실히 깨닫는 순간이 있다.
매일 아침 출근해 마주치는 얼굴들, 함께 한숨 쉬고 웃으며 하루를 보내는 동료들.
결국 우리가 일터에서 부딪히는 대부분의 문제와 해답은 '사람'에서 비롯된다.
누구를 만나도 편하게 대하되 예의를 갖추고, 귀하게 쓰일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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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생활을 오래 하다 보면 일보다 사람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절실히 깨닫는 순간이 있다. 매일 아침 출근해 마주치는 얼굴들, 함께 한숨 쉬고 웃으며 하루를 보내는 동료들. 결국 우리가 일터에서 부딪히는 대부분의 문제와 해답은 ‘사람’에서 비롯된다. 그리고 내가 지금까지의 경험을 통해 확신하는 한 가지가 있다면 직장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함께하는 동료’라는 사실이다.
생각해보면 필자는 사람과의 관계의 중요성을 항상 마음에 새기고 살아왔다. 유난히 사람의 소중함을 귀하게 여기게 된 건 어릴 때부터 사람과의 관계에 대해 늘 말씀하시던 어머니의 영향이 아니었나 싶다. 누구를 만나도 편하게 대하되 예의를 갖추고, 귀하게 쓰일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는 것. 어머니의 작은 몸짓 하나하나에서 나도 모르게 나만의 인관관계론이 형성된 것 같다. 그 덕분에 같이 군시절을 보낸 10여 명의 후임과 4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정기적 모임을 이어오고 있고 내가 대리·과장 때 함께 근무한 직장 상사들과도 꾸준히 식사나 차를 나누는 시간을 갖고 있다.
사람과의 관계의 중요성은 임원들에게도 늘 강조하고 있다. 직원들과 한번이라도 더 만나서 안부를 물어보고, 최근 좋은 일은 무엇인지 애로사항은 없는지 등 스킨십을 통해 직급과 나이로 구분될 수 있는 어색함을 ‘우리’라는 하나의 공동체로 바꿔달라는 요청을 한다.
내가 먼저 상대방에게 편하게 다가가면 상대방 역시 나를 받아들이게 된다. 지금도 직원들과 김밥 햄버거 등 간단한 음식으로 필자의 집무실에서 자주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대표이사와 식사를 한다는 것이 편한 자리는 아닐 것이다. 그러나 좋은 식당에서 비싼 음식을 먹으며 형식적인 대화를 나누는 것보다 내가 일하는 집무실에서 직원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같이 먹으며 격의 없이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다 보면 어느 순간 스스럼없는 편안한 분위기로 바뀌는 것을 경험한다.
밥을 다 먹고 차 한 잔을 마시다가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는 직원도 있다. “사장님, 다른 직원과 식사 교대를 해야 하고 점심때 고객 상담전화가 많은 편이라 어쩔 수 없이 먼저 일어나봐야 할 것 같습니다.”
같이 근무하는 동료, 상담을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는 고객을 위해 먼저 일어난다는데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 동료와 고객을 귀하게 여기는 이런 마음가짐에 필자는 오히려 고마움을 느낀다.
좋은 기운은 항상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 지금도 무심코 내 동료를 지인들에게 칭찬하고 있다면 그것만큼 사람과의 관계를 아름답게 만드는 것은 없을 것이다. 공감하고 경청하는 작은 것에서부터 ‘너’와 ‘나’가 아니라 ‘우리’라는 관계가 형성되고, 그렇게 쌓인 소중한 인연(因緣)은 점점 깊어지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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