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중기 대출 요지부동인데… 대기업 39%↑
침체 장기화 연체기업 증가 원인
“예대금리차 가이드 조속 마련을”
강원 지역에서 대기업 대상 기업대출 증가율은 크게 늘어난 반면, 중소기업 대출 증가율은 제자리걸음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침체 장기화 속 대출도 크게 늘지 않으면서 중소기업 자금난은 더욱 심해질 전망이다.
한국은행 강원본부가 발표한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을 보면 5월 기준 지난 5월 말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13조9554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증가율은 3.2%(+4327억원)를 기록했다.
앞서 지난해 동월말 기준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13조5227억원으로 집계됐다. 2023년(13조2662억원)에 비해 2.0% 증가한 수준이다. 증가율로 보면 2.0%에서 3.2%로 1.2%p 늘었다.
반면 대기업 대출은 큰 폭으로 늘었다. 같은기간 2023년 4976억원에서 지난해 5690억원, 올해 7930억원으로 상승했다. 대출 금액 자체는 크지 않지만 증가율은 14.3%에서 39.4%로 크게 늘어난 것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대출 증가율이 차이 나는 이유로는 경기 침체 장기화가 꼽힌다. 경기가 악화하면서 연체 위험이 큰 중소기업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에 은행도 상환 능력이 떨어지는 중소기업 대신에 상대적으로 안전한 대기업으로 눈을 돌렸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높아지고 있다. 국내은행 중소기업 연체율은 지난 3월 0.76%에서 4월 0.83%, 5월 0.95%로 오르며 2016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여기에 지난 2023년 7월부터 지방은행의 중소기업 의무 대출 비율 규제가 60%에서 50%로 완화되는 등 변화한 제도도 중소기업·대기업 대출 차이에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이다.
이런 가운데 중소기업 경영 상황은 좀처럼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최선윤 강원중소기업회장은 “시중은행들이 중소기업 대출 시 신용보다는 담보나 보증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 대기업에 비해 중소기업은 원활한 자금을 공급받기 어려운 게 현실”이라며 “금융당국이 ‘예대금리차 가이드라인’을 조속히 마련하는 한편, 중소기업·소상공인 대상 저금리 대환대출 및 이차보전 지원사업의 한도와 범위를 늘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신예림 기자 yrshin@kado.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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