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경대] K-푸드 ‘강원 감자전’

최동열 2025. 8. 12.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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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휴일 아침에 감자전을 부쳐 먹는 맛이 일품이다.

통감자와 전, 떡, 새알심옹심이부터 현대적 입맛을 가미한 각종 퓨전 요리에 이르기까지, 강원도의 맛이 피서객들을 홀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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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휴일 아침에 감자전을 부쳐 먹는 맛이 일품이다. 함께 사는 노모도 감자전으로 아침밥을 대신할 정도로 좋아한다. 햇감자를 강판에 쓱쓱 갈아 그냥 부쳐 내면 쫀득쫀득 찰진 전이 뚝딱 만들어지니, 이렇게 쉽고 간편한 요리가 또 있을까 싶다.

돌이켜보면, 감자는 한반도에 전래된 기간이 200년에 불과해 다른 작물에 비해 짧지만, 식생활에 쌀과 함께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작물로 손꼽힌다. 너나없이 가난하고 고단하던 때, 감자는 ‘구황(救荒)’ 작물의 대표선수 역할을 했다. 식량이 바닥나는 춘궁기, 보릿고개를 넘기 위해 풀뿌리나 소나무 껍질을 벗겨서라도 주린 배를 채워야 했던 백성들에게 감자는 구세주같이 고마운 존재였다. 감자와 고구마가 전래되기 이전인 조선 초기 왕조실록 등의 옛 기록에는 구황식물로 도토리, 소나무 껍질, 칡뿌리 등이 언급되는 것이 고작이었으니, 감자가 한반도에 들어와 얼마나 중요한 식량자원 역할을 했는지, 실감할 수 있다.

감자는 특히 강원도에 특화된 작물이었다. 산촌의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는 데다 원산지인 남미 안데스 고산지대와 기후·환경이 비슷한 강원도의 재배 여건도 한몫했다. 감자하면 강원도라는 등식은 ‘감자바우’라는 애칭까지 낳았다. 지난해 감자 전래 200년을 기념해 농촌진흥청이 우리나라 감자 역사와 씨감자 생산기술 업적을 재조명하는 국제학술대회를 열면서 대회 장소를 강릉으로 하고, 그 자리에서 강원도 고랭지 감자밭에 감자꽃이 활짝 피는 하지(夏至) 무렵인 6월 21일을 ‘감자의 날’로 선포한 것도 ‘감자 고장’ 강원도의 중요성을 고려한 선택이었다.

바야흐로 감자가 제철이니, 더 입맛이 당기는 요즘이다. 통감자와 전, 떡, 새알심옹심이부터 현대적 입맛을 가미한 각종 퓨전 요리에 이르기까지, 강원도의 맛이 피서객들을 홀리고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고전적이면서 대중적인 음식은 감자전이다. 감자 음식의 레전드라고 할 만하다. 그 감자전을 가지고 강릉시가 최근 마카오에서 열린 세계 미식 축제에서 요리 체험·시연회를 개최. 큰 호응을 얻었다. 주린 배를 채워주던 강원도의 ‘소울 푸드’가 K-푸드의 새 지평을 열어가는 모습이 흐뭇하고 정겹다.

최동열 강릉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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