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선 K-관광의 미래, 로컬들 매력을 잇다] 4. 철도 관광의 매력 찾다
타카오카시 도라에몽 우체통·산책길 등 다채
트램 내·외부 곳곳 캐릭터 담겨 관광객 ‘인기’
쓰루가역 인근 ‘은하철도999’ 동상 존재
상점·기념품 숍 접근 용이…콘텐츠 이용 활발
각 지역 특산물 활용 도시락 ‘에키벤’ 이색경험
철도 관광 콘텐츠 부족 동해안 적용가능 사례
동해선 철도를 타면 강릉에서 부산까지 최대 5시간 20분이 걸린다. 지난 4월 본지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동해선을 이용해 강릉을 방문한 관광객 500명은 개선이 필요한 부분으로 ‘소요시간 단축’(27.4%)을 가장 많이 꼽았다. 향후 KTX-이음이 투입되면 이동 시간은 3시간50분대로 소요 시간이 단축될 전망이지만, 철도를 이용하는 교통수단에서 ‘관광’의 경험을 찾는다면 긴 소요 시간은 단점이 아닌 새로운 콘텐츠가 될 수 있다. 지난 6월 찾은 철도강국 일본에서 캐릭터 콘텐츠와 철도 킬러 콘텐츠 ‘에키벤’을 통해 강원의 새로운 관광 패러다임을 모색했다.

■ 도야마의 도라에몽 마을과 도라에몽 트램
‘덕후’의 마음을 울리는 콘텐츠가 일본에 있었다. 호쿠리쿠 신칸센을 타고 도착한 도야마 시에서 철도를 타고 20분만 가면 일본 인기 캐릭터 ‘도라에몽’을 만날 수 있는 마을이 나온다. 도라에몽의 작가 후지코 F 후지오의 생가가 도야마현의 서북부에 위치한 타카오카시에 있기 때문이다.
타카오카역에 내리면 바로 도라에몽 우체통을 만날 수 있다. 편지를 쓰면 타카오카역에서만 찍을 수 있는 특별한 도라에몽 소인을 찍을 수 있었다. 아울러 타카오카 역 내엔 도라에몽 상품들을 만날 수 있는 기념품 가게도 있었다. 또 타카오카역에서 내리면 도라에몽과 주인공 노진구 등 캐릭터의 동상이 서 있는 ‘도라에몽의 산책길’을 갈 수 있었다. 도라에몽 캐릭터들이 단순히 서 있는 동상이었지만 곳곳 관광객들도 눈에 띄었다.

도라에몽 산책길에 바로 접한 다카오카 시립도서관에는 ‘도라에몽’ 책들도 전시돼 있었다. 초판본을 포함해 도라에몽과 관련된 책만 무려 439권이 있다고 했다. 흔히 볼 수 있는 일반 단행본부터 잡지까지 종류가 다양했다.
타카오카역에선 ‘도라에몽 트램’을 탈 수 있는데 시간을 정해서 이를 기다리는 관광객도 있을 만큼 인기가 있었다. 트램의 외부는 도라에몽 캐릭터가 그려져 있고, 도라에몽의 상징색인 파랑이 칠해져있다. 내부 곳곳에도 도라에몽 색인 하늘색이 칠해져 있었고 천장에는 ‘대나무 헬리콥터’를 타는 도라에몽과 캐릭터들이 그려져 있었다. 도라에몽을 좋아하는 팬이라면 이를 찾기 위해 기꺼이 갈 만큼 매력적인 콘텐츠였고, 팬이 아니더라도 트램을 타고 즐거운 경험을 할 수 있었다.

■ 쓰루가에서 만나는 ‘은하철도999’
도야마시와 인접해 있는 소도시 쓰루가역 인근에서도 캐릭터 콘텐츠를 만날 수 있었다. 한국팬들이라면 익숙할 추억의 애니메이션 ‘은하철도999’다.
은하철도999는 쓰루가와는 직접적인 연관은 없다고 했지만, 쓰루가역 인근에는 은하철도999 캐릭터들을 만날 수 있는 동상들이 서 있었다. 주인공 철이와 신비의 여인 메텔과 역장 등 쓰루가역에서 5분만 걸어가면 캐릭터들을 보다 가까이 만날 수 있는 동상들이 서 있다. 은하철도999의 동상을 따라가면 지역 음식을 맛볼 수 있는 상점가와 해산물 특산품을 판매하는 기념품 가게도 있어 접근성이 좋았다. 또 버스 정류장에도 은하철도999 캐릭터가 새겨져 있는 등 캐릭터를 중심으로 한 콘텐츠 이용이 활발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실제로 쓰루가역은 일본 내에서 이러한 애니메이션을 경험할 수 있는 곳으로 유명해, 관광객들의 방문이 잦다고 했다.

■일본에서 철도 킬러 콘텐츠 ‘에키벤’을 찾다
강릉의 인기 먹거리는 순두부와 이를 활용한 디저트류와 커피가 대표적이다. 관광객들은 강릉을 대표하는 먹거리를 먹기 위해 강릉을 찾기도 한다. 다만 이러한 먹거리는 초당 순두부 마을과 카페거리에 치중돼 있어 직접 방문해야만 즐길 수 있다. 철도 관련 콘텐츠로는 개발이 미진한 상태다. 지역을 대표하는 먹거리를 지역에서만 먹을 수 있으면서도 철도에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중요하다.
철도 관광 킬러 콘텐츠를 ‘에키벤’을 중심으로 살폈다. ‘에키벤’은 일본의 기차역에서 판매하는 ‘역에서 파는 도시락’이다. 100년이 넘는 역사를 지닌 에키벤의 원조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지만, 각 지역의 특산물을 이용해 만든 도시락을 역에서 팔고 있다. 지역의 특산물을 이용한 도시락을 그 지역에서만 먹을 수 있는 것은 제한되고 특별한 관광 경험으로 다가온다. 싱싱한 해산물과 골목 곳곳 숨은 디저트 맛집들이 유명한 동해안 지역에도 적용할 수 있는 사례다.
일본 오사카부 오사카시 우메다에 위치한 JR 서일본의 철도역 오사카역은 교통의 요지다. 신오사카역에서 다양한 가게들이 ‘에키벤’을 팔고 있었다. 오사카 지역은 소고기가 유명한 ‘고베’와 인접한 지역이다. 그래서인지 ‘소불고기’를 활용한 각양각색의 다채로운 도시락들을 판매하고 있었다. 찬합 모양의 에키벤부터 고베 소고기 에키벤, 아이들의 취향에 맞는 기차 모양의 도시락들이 판매되고 있었다. 신오사카역에는 에키벤을 사려고 하는 승객들이 많았다. 도야마시는 ‘해산물’이 특산물이었다. 그래서인지 도야마를 대표하는 에키벤은 두툼한 송어회를 썰어 넣은 ‘송어 에키벤’이었다.
오사카역에서 만난 60대 하이타리 씨는 “에키벤뿐만 아니라 역 근처에 특화된 음식을 팔기에 그러한 음식을 맛본다”며 “외국인들이 철도에서 에키벤을 사먹는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관심을 줘서 감사하고 맛있게 먹어주면 좋겠다”고 했다.
소도시 쓰루가에서 만난 핫사쿠(67)씨와 다카하시(70)씨는 “예전에는 열차 시간이 길어서 자주 에키벤을 먹곤 했다. 승차 시간이 짧으니까 옛날처럼 에키벤을 먹지 않을 때도 있다”면서도 “그럼에도 지금도 에키벤은 중요하다. 백화점 코너에 이벤트로 파는 등 상품으로 여전히 중요하게 여겨진다”고 했다. 이채윤 기자 cylee@kado.net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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