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짜오" "쭉슥회"…이재명 대통령 '베트남 건배사'로 국빈만찬 분위기 달궜다

이원광 기자, 조성준 기자 2025. 8. 11.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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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또 럼 베트남 당서기장이 1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기념 건배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5.08.11.


"신짜오(안녕하세요)" "쭉슥회(건강을 기원합니다)!" (이재명 대통령)

이재명 대통령이 베트남의 실질적인 서열 1위인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과 만찬에서 베트남어 인사와 건배사로 만찬 분위기를 주도했다. 또 럼 서기장 등은 큰 박수로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11일 저녁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또 럼 서기장와 만찬에서 "신짜오(안녕하세요), 또 럼 서기장 내외분을 제 첫 국빈으로 모시게 돼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때 베트남 측 참석자들로부터 박수가 터져나왔다. 이번 또 럼 서기장의 방문은 이 대통령 취임 후 첫 번째 국빈 방한이다.

이 대통령은 "베트남에선 손님이 집에 오시는 것을 복으로 여긴다고 들었다"며 "오늘 여러분의 방한으로 양국 관계가 더 발전하고 우정이 깊어지니 우리 모두에게 큰 복이라고 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럼 서기장께선 2030년 중소득국가, 2045년 고소득 선진국 진입이란 국가 비전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시는 것으로 안다"며 "한강의 기적을 이룬 우리 대한민국이 홍강의 기적을 이루고 있는 베트남에 최적의 파트너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국가 발전 경험을 공유하면서 베트남의 발전을 적극 기원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박항서 감독이 1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한·베트남 공식 만찬에 참석해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5.08.11. photocdj@newsis.com /사진=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오늘 함께 해주신 여러분 모두는 정치·경제·학계·문화·예술·교육 등 각 분야에서 양국 관계의 눈부신 협력을 만든 주인공들"이라며 "함께 해주신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선수들과 함께 2020년 동남아시안게임 금메달 등 베트남 축구에 새로운 역사를 만들었다. 김상식 감독의 베트남 대표팀도 그 역사를 이어가는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베트남에는 나무 한 그루는 산을 이루지 못하지만 세 그루가 모이면 높은 산을 이룬다는 말이 있다고 들었다"며 "양국 관계 발전을 위해서 여러분께서 계속 힘을 모아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금년은 한국의 광복과 베트남 독립 80주년을 맞는 의미있는 해"라며 "역사의 고비와 역경을 극복해온 양국은 국제 평화와 안정을 그 무엇보다도 중시하고 있다. 저를 포함한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은 평화의 가치를 소중하게 여기고 있고 저는 아무리 비싼 평화도 전쟁보단 낫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정부는 국제 사회와 공조해 북한의 핵 미사일 도발에는 단호히 대응하면서도 한편으론 단절된 남북 소통을 재개하고 대화와 협력을 통해 한반도 평화와 공존의 길을 마련해나갈 것이다. 베트남도 이 여정에 함께 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베트남을 대표하는 고전 문학인 '끼에우전'에서 부부의 언약을 맺은 끼에유와 낌쫑은 서로에 대해서 강같이 길고 산처럼 굳은 맹세를 했다. 우리 양국은 약 10만쌍의 한-베트남 다문화 가정으로 이어진 소위 '사돈의 나라'"라며 "저도 이러한 인연을 소중하게 여기며 또 럼 서기장과 베트남에 대한 굳건한 우정과 협력을 계속해서 이어가겠다는 말씀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제가 건배라고 하면 쭉슥회(건강을 기원합니다)''라고 말씀해주시길 바란다"며 "건배"를 외쳤고 참석자들은 "쭉슥회"로 화답했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구광모 LG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등이 1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베트남 당서기장 국빈방한 국빈만찬에 참석해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5.08.11. photocdj@newsis.com /사진=


이날 만찬에는 이 대통령과 배우자 김혜경 여사 외에도 △강훈식 비서실장 등 대통령실 주요 참모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 정부 인사들 △21대 국회 한국-베트남 의원친선협회장을 지낸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22대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김석기 국민의힘 의원 등 정계 인사들 △최태원 SK그룹·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구광모 LG·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 재계 인사들 △강호동 농협중앙회장 등 금융계 인사들 △이정훈 서울반도체 대표이사,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등 중견·중소기업 및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계 인사들이 참석했다.

문화·체육계 인사들도 초대됐다. 박항서 전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과 베트남에서 큰 인기를 얻은 안재욱 배우가 자리했다. 소설 '아! 호치민'의 출간을 앞둔 황인경 작가와 올해 한국 리그오브레전드(LOL) 챔피언스 코리아 1군에 출전한 최초의 외국인 선수 쩐 바오 밍 등도 참석했다.

베트남 측에서는 또 럼 서기장과 배우자 응오 프엉 리 여사, 응우옌 주이 응옥 당 중앙감찰위원회 위원장, 르엉 땀 꽝 공안부 장관, 판 반 장 국방부 장관 등 55명이 참석했다.

만찬 메뉴는 △봉화산 허브를 곁들인 해산물 샐러드와 삼색밀쌈 말이 △여름 보양 영계죽 △봉화 된장소스를 곁들인 제철 민어구이 △여름 쌈밥과 김치 스프링롤을 곁들인 봉화 한우 떡갈비 구이 △메밀차와 홍시 크렘 브륄레 등으로 구성됐다. 고려 말 한반도에 정착한 베트남 왕자 이용상의 후손 화산 이씨가 한국전쟁 후 경북 봉화에 정착했다는 점을 고려했다. 만찬 건배주는 지난해 대한민국 주류대상 한국와인 부문 대상을 받은 '오미로제 연'이다.

공연도 펼쳐졌다. '경기시나위 오케스트라'와 베트남의 전통 현악기인 '단버우' 연주자인 양바오칸의 협연 및 베트남 국립전통극단의 전통 쩨오 공연이 진행됐다. 피아니스트 이루마의 연주도 이어졌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루마는 또 럼 서기장이 가장 만나고 싶어하는 한국 음악가이기도 하다"고 했다. 'CBS 소년소녀합창단'이 희망과 화합의 하모니를 선보이며 만찬 공연은 마무리됐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베트남 당서기장 국빈방한 기념 국빈만찬에서 만찬사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2025.08.11. photocdj@newsis.com /사진=


이원광 기자 demian@mt.co.kr 조성준 기자 develop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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