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소주 자존심’ 대선주조마저... 진로에 점유율 1위 내줬다

부산/김미희 기자 2025. 8. 11.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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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뉴얼한 C1소주. /대선주조

올 상반기 하이트진로가 부산 지역 소주 업체 대선주조를 누르고 부산 소주 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C1소주’ ‘대선소주’를 앞세워 2017년 이후 줄곧 1위 자리를 지켜온 대선주조는 2위로 밀렸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 소주의 마케팅 공세에 지역 소주가 줄줄이 넘어가고 있다”며 “마지막 남은 지역 1위 소주인 대선주조마저 밀렸다”고 했다.

11일 대선주조 등에 따르면, 올 상반기 대선주조의 부산 소주 시장 점유율은 30%로 하이트진로(38%)에 이어 2위가 됐다. 대선주조가 하이트진로에 추월당한 건 처음이다. 지난해 점유율은 대선주조가 40%, 하이트진로가 35%였다. 업계 관계자는 “올 하반기에도 하이트진로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2017년 점유율 5% 수준에 불과했던 하이트진로는 8년 만에 1위에 올랐다. 반면에 2019년 69%였던 대선주조의 점유율은 6년 만에 반 토막 났다.

부산 소주 시장은 전국 지역 소주의 ‘마지막 보루’로 불렸다. 제주 한라산, 경남 무학, 전남 보해양조, 대구·경북 금복주, 대전·충남 선양 등은 이미 하이트진로에 1위 자리를 내줬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광고·마케팅비로만 1840억원을 썼다. 지난해 대선주조 매출액(519억원)의 3.5배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제 애향심에 호소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빠르게 변하는 소비 트렌드에 맞춰 제품을 차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선주조 관계자는 “2030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소주 디자인을 다양하게 바꾸고 지역 공헌 활동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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