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웨이브 합병 초읽기…'공룡' 넷플릭스 견제 가능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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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이 임박했다.
유건식 성균관대 미디어문화융합대학원 초빙교수는 "티빙-웨이브의 합병 시너지가 나려면 국내 방송사가 넷플릭스에 공급하는 콘텐츠 양을 줄이고, 합병 OTT가 신규 작품을 독점 공개하는 등 신규 작품에 대한 독점력이 강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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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웨이브 시너지 극대화 위해"
요금 유지 시 "이용자 증가" 전망
경쟁력 높은 작품 만들지는 미지수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이 임박했다. 국내 방송사들이 제작하는 모든 콘텐츠가 합병되는 OTT로 모인다는 점에서 넷플릭스의 독주를 견제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1년 반 지지부진하다 최근 급물살
웨이브 운영사인 콘텐츠웨이브는 지난 7일 티빙의 대주주인 CJ ENM의 서장호 콘텐츠유통사업본부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콘텐츠웨이브 측은 “서 대표가 티빙과 웨이브의 사업적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양사의 독보적인 지적재산(IP)을 기반으로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주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같은 날 콘텐츠웨이브의 최대주주인 SK스퀘어가 웨이브에 75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 투자 계획을 밝혔고, CJ ENM 역시 콘텐츠웨이브에 추가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 6월 공정거래위원회는 티빙과 웨이브가 2026년 말까지 요금을 인상하지 않는 조건으로 두 OTT의 합병을 승인했다. 이후 티빙과 웨이브는 두 OTT를 모두 이용할 수 있는 ‘더블 이용권’을 출시하는 등 협력을 본격화했다.
2023년 12월 합병 선언 후 지지부진했던 합병 절차가 최근 급물살을 타면서 업계에서는 “9분 능선을 넘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티빙 관계자는 “합병을 위한 양사 주주 등의 추가적인 절차가 남았다”며 “이번 임원 겸임 승인은 통합을 위한 중요한 단계이자 기반이지만 향후 여러 법적·경영적 절차가 이어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규 작품 독점력 강해야 시너지"

가장 큰 관심사는 티빙과 웨이브가 합병한 OTT가 넷플릭스의 독주를 견제할 수 있을지다. 앱 분석업체 와이즈앱·리테일 조사에 따르면 7월 기준 OTT 앱 점유율은 넷플릭스 40%, 쿠팡플레이 21%, 티빙 17%, 웨이브 7%, 디즈니플러스 6%다. 티빙-웨이브 합병 시 OTT 점유율이 24%로 높아지는 동시에 국내 방송사의 K콘텐츠를 한곳에서 볼 수 있다는 점에 구독자 유인 효과가 적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티빙은 CJ ENM 계열사의 모든 콘텐츠, 웨이브는 KBS·MBC 등 지상파 방송사의 콘텐츠를 확보하고 있다.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지난달 OTT 이용자 20~50대 1,000명을 온라인 설문조사한 ‘OTT 요금제 형태 다변화에 따른 이용 현황 및 이용자 인식’ 결과에 따르면, 현재 티빙을 이용하지 않는 응답자 601명 중 41.4%가 웨이브와의 합병 시 이용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연구진은 “(합병 후) 티빙의 요금이 현재와 비슷하게 유지된다면 티빙 이용자가 상당히 증가할 가능성이 엿보인다”고 봤다.
하지만 실제로 넷플릭스를 견제할 수 있을지는 전망이 엇갈린다. 지상파 콘텐츠의 인기가 과거처럼 높지 않은 데다 티빙과 웨이브 모두 적자 상황에서 경쟁력 있는 작품을 만들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유건식 성균관대 미디어문화융합대학원 초빙교수는 “티빙-웨이브의 합병 시너지가 나려면 국내 방송사가 넷플릭스에 공급하는 콘텐츠 양을 줄이고, 합병 OTT가 신규 작품을 독점 공개하는 등 신규 작품에 대한 독점력이 강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남보라 기자 rarar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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