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울산 옥동 군부대 이전, 미래 위해 촘촘히 설계해야
울산의 심장부, 남구 옥동 한복판에 50년 넘게 자리하며 도시의 성장을 가로막았던 군부대의 이전이 마침내 확정됐다. 국방부는 최근 '제53보병사단 127여단본부 협의이전사업' 계획을 최종 승인, 관보에 고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남구 도심의 섬처럼 남았던 군부대 이전은 울산의 도시 공간 재편과 지역 발전을 위한 역사적 전기가 될 것이기에 시민들의 기대가 크다.
이번 사업은 울산시가 울주군 청량읍에 대체 시설을 지어 국방부에 기부하고, 옥동 부지를 양여받는 '기부대 양여' 방식으로 추진됐다. 오는 2029년 부대 이전이 완료되면 약 10만5,000㎡에 달하는 드넓은 '노른자위 땅'이 시민의 품으로 돌아온다. 이곳은 울산 최고의 학군과 법조타운, 울산대공원을 아우르는 지역으로, 그간 군사시설로 인해 발생했던 물리적·기능적 단절을 해소하고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게 됐다.
울산시는 그동안 이전 부지에 도로·공원 등 기반 시설과 주민편익시설, 공동주택 등을 조성하고, 시민의 문화와 여가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김두겸 시장 역시 '균형 잡힌 도시 발전'을 위한 문화·여가 사업 추진을 약속했다. 매우 바람직한 방향이다. 단절의 상징이었던 공간이 모든 시민을 위한 소통과 휴식의 공간으로 탈바꿈해야 한다는 데 이견은 없을 것이다. 울산의 품격을 높이고 시민의 삶의 질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공공성과 미래 가치를 담아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현재 옥동 일원에서는 도시재생사업, 교차로 교통체계 개선, 대공원로 확장 등 다양한 사업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 중이다. 여기에 향후 울산 도시철도 1호선 공사까지 예정돼 있다. 그런 만큼 이들 사업과 연계한 입체적이고 통합적인 도시설계가 필요할 것이다. 특히 새로운 시설과 주거 단지가 들어설 경우 폭발적으로 증가할 교통량을 어떻게 분산하고 처리할지에 대한 선제적이고 혁신적인 해법을 찾아야 한다.
울산시의 일정대로라면 내년 상반기 관련 개발 용역이 진행되고, 오는 2029년부터 개발이 본격 추진된다. 울산시는 단기적 성과에 연연하지 말고, 100년 후 울산의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으로 부지 활용 계획을 촘촘하게 수립해야 한다. 계획 단계부터 시민과 전문가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는 투명한 절차는 필수다. 옥동 군부대 이전 부지가 울산의 새로운 랜드마크이자 모든 시민이 자부심을 느끼는 명품 공간으로 재탄생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