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주주 양도세 '응능부담' 원칙 고수한 기재부, 여당·여론 반발에 고심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대주주 양도소득세를 둘러싼 당정 입장 차가 좀체 정리되지 않고 있다.
세제당국이 이재명 정부의 세제 기조인 '응능부담의 원칙(능력에 맞는 과세)'에 어긋난다며 양도세 기준 강화 방침을 거두지 않으면서다.
한 고위 당정 참석자는 "대주주 기준을 강화한다고 많은 세수가 확보되는 것은 아니다"며 "기재부는 응능부담 원칙을 비롯한 과세 합리화에 더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기재부 "심사숙고, 조금 더 논의" 확답 안 해
법인세·증권거래세도 같은 원칙 아래 인상

대주주 양도소득세를 둘러싼 당정 입장 차가 좀체 정리되지 않고 있다. 세제당국이 이재명 정부의 세제 기조인 '응능부담의 원칙(능력에 맞는 과세)'에 어긋난다며 양도세 기준 강화 방침을 거두지 않으면서다. 당정은 한 달 내 대주주 양도세 문제를 일단락 지을 방침이나, 서둘러 시장 불확실성을 해소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11일 한국일보의 취재를 종합하면, 기획재정부는 전날 고위 당정협의회에서 대주주 양도세 기준 강화에 대해 "심사숙고하겠다"며 "조금만 더 논의를 해보자"는 취지로 답했다. 기재부는 지난달 31일 대주주 양도세 과세 기준을 종목당 50억 원에서 10억 원으로 강화하는 세제 개편안을 발표했는데, 이후 개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반발이 거센 상황이다.
이에 여당은 기재부에 입장 선회를 요구하고 있다.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대주주 기준을) 건드리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정부에 제시했다"며 "당과 정부의 의견이 합치되지 않아 논의를 더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대주주 양도세 기준은 소득세법 시행령으로 정하고 있어, 국회에서 뒤집을 수 없다.
여당의 반대에도 기재부가 고심하는 이유 중 하나는 조세형평성이다. 특히 주식 양도세는 누진세인 근로소득세와 달리 단일세율인 만큼, 근로자 세부담에 비해서 과도하게 높은 편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 여기에 주식 배당수익까지 감안한다면 대주주 세부담은 더 낮아지게 된다. 정부는 이번 세제개편을 통해 배당소득 분리과세를 추진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기재부 고위 관계자는 "시장 상황과 과세 형평성을 종합적으로 고민해 검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주주 기준 강화의 명분이었던 응능부담 원칙도 부담이다. 세제개편안의 법인세·증권거래세율도 응능부담 원칙을 내세우며 인상을 추진하기 때문이다. 한 고위 당정 참석자는 "대주주 기준을 강화한다고 많은 세수가 확보되는 것은 아니다"며 "기재부는 응능부담 원칙을 비롯한 과세 합리화에 더 많은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여당은 다음 달 고위 당정 전까지 해당 논란을 매듭지을 방침이다. 다만 정책적 불확실성으로 시장 불안이 이어지는 만큼, 시기를 최대한 앞당길 필요도 있다. 기재부 관계자는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여당, 대통령실이 삼자합의를 봐야 하는 사안"이라며 "대주주 기준에 따른 장단점이 충분히 조사된 만큼, 결정에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 강진구 기자 realnine@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 계엄 당일 "합수부 검사 파견 검토하라" 지시 | 한국일보
- 尹 비판한 조진웅 "잘못됐으니 잘못됐다 하는데 왜 부담 느껴야 하나" | 한국일보
- "10월 10일 공휴일 지정되면 열흘 쉰다"... 추석 '황금연휴' 기대감↑ | 한국일보
- 김준형 "사면 결정되면... 조국, 지방선거든 보궐선거든 나가야" | 한국일보
- "위안부 모집 중" 소문 냈다고 조선인 처벌한 日... 영암군, 판결문 확인 | 한국일보
- 유시민 "강선우 갑질? 진짜 말 안 돼... 일 못해 잘린 보좌진이 뒤에서" | 한국일보
- "일본군, 패망 직후 사할린서 조선인 학살…시신 총검 훈련에 쓰기도" | 한국일보
- 대졸자 세계 1위인데 수준 낮은 한국… 외국인도 "박사받고 중국 가요" | 한국일보
- 한번 여사는 영원한 여사? | 한국일보
- 신혜식 "대통령실, 尹 구속 직전 지지단체에 선물세트 수십개 뿌려" |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