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버팀목 향토기업] 지역 '황금알 낳는 기업'… 프리미엄 반숙란 시장 선도
직원 90% 이상 논산 주민… 지역 동반 성장 실천 앞장

충남 논산에서 출발한 '감동란'은 하루 최대 30만 알을 생산하는 국내 프리미엄 반숙란 선도기업이다. 2012년 작은 공장에서 시작해 스마트팩토리와 독자 염지기술로 차별화된 맛과 품질을 구현해 누적 판매량 2억 8000만 알을 돌파했다. 철저한 식품안전관리와 고객 감동 경영으로 기업을 성장시켜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앞장서는 강한 중소기업이다. 감동란은 2025년 가공계란 부문 '대한민국 퍼스트브랜드 대상'을 수상, 글로벌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철저한 식품안전관리=충남 논산시 연무읍 동안로는 이른 아침부터 활기를 띤다. 푸른 공기 사이로 은은하게 빛나는 조명이 길게 드리워진 공장 부지 한가운데 대한민국 계란 산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낸 기업 (주)감동란이 우뚝 서 있다. 외관부터 기존 식품 공장과는 확연히 다르다. 위해 요소를 철저히 차단하기 위해 꼼꼼히 마감된 유리와 메탈 외벽은 마치 첨단 반도체 공장을 떠올리게 한다. 정문 게이트를 지나 잠금 장치가 설치된 출입구에 도착하면 손 세정과 소독 절차가 기다린다. 출입 절차만 봐도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다'는 원칙이 실감 난다. 이러한 통제는 식품 방어 프로그램 (Food Defence Program)의 일환으로 외부인의 출입을 철저히 차단해 식품 안전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 위생복과 헤어캡, 그리고 마스크까지 갖춰 입고 작업장 안으로 들어서면 금속음 대신 기계의 고른 구동음이 귓가를 채우고 컨베이어에서 완제품이 차곡차곡 포장되는 소리가 감각을 깨운다. 바로 이곳에서 매일 최대 30만 알의 달걀이 '감동란'이라는 이름을 달고 세상으로 출하된다.
△건강한 원료 확보·특별한 염지 기술=감동란의 시작은 건강한 원료란 확보다. 어미닭(친계)의 건강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는 시스템 아래, 친환경 축산 사육시설에서 생산된 우수 원료란만 공급받는다. 공장에 도착한 달걀들은 네 차례의 검란 공정을 통해 선별되고 이어 네 번에 걸친 보일(삶기) 작업에서 감동란만의 특별한 염지 기술이 적용된다. 이 기술은 소금을 달걀 내부까지 균일하게 스며들게 해 기존 삶은 달걀과는 차별화된 맛과 식감을 완성한다. 특히 부드러운 흰자와 촉촉한 노른자를 위해 각 보일(삶기) 단계가 정밀하게 제어되며 숙성 과정에서는 대류 방식으로 열이 고르게 전달된다. 이때 IoT 센서는 공정 전반의 온도를 ±1도씨 오차 범위 안에서 실시간 제어하고 HACCP 시스템은 라인의 상태를 초 단위로 감시한다. 마지막 포장 단계에서는 자동화 라인을 따라 이동한 달걀이 불량으로 판정되면 즉시 제외되고 합격한 달걀에만 감동란 로고가 새겨진 패키지가 입혀진다. 클레임 발생률은 0.01% 이하를 꾸준히 유지한다는 점이 특히 눈에 띈다. 대량의 제품을 생산함에도 불구하고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감동란만의 노하우다.
감동란은 하루 최대 30만 알의 생산 능력을 기반으로 국내 프리미엄 반숙란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스마트팩토리를 적용해 생산·검수·포장 전 과정을 일원화했다. 2025년에는 가공계란 부문 '대한민국 퍼스트브랜드 대상'을 수상하며 업계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이 놀라운 성과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간이 배인 반숙란=2012년 논산 외곽의 작은 공장에서 첫 제품이 나왔을 때만 해도 사람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간이 배인 반숙란'이라는 개념 자체가 낯설었기 때문이다. 유통업 관계자들은 "껍데기 째 간이 배인 달걀을 누가 사 먹겠냐"고 했지만 감동란의 창업자들은 달걀을 완전식품으로 바라보며 값싼 원재료 취급에서 벗어나게 하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달걀에도 철학이 필요하다'는 그들의 생각은 곧 브랜드 철학으로 이어졌고 '생명을 품은 음식으로 세상 사람들의 마음을 채운다'는 문장은 오늘날까지 감동란의 경영 이념을 선명히 대변한다.
당시 국내 가공계란 시장에는 훈제란과 구운란 두 종류뿐이었다. 품목 제조 보고서를 작성할 때조차 '간이 되어 있는 촉촉한 삶은 달걀'에 해당하는 카테고리가 없어 담당 공무원도 난색을 표할 정도였다. 회사 설립 후 2년은 생존을 위한 치열한 시간이었다. 소비자 인지도는 전무했지만 감동란은 물러서지 않았다. 시식 부스를 열고 '단백질이 필요한 아이들의 건강 간식, 여성들의 식사 대용, 간편함을 원하는 직장인'을 겨냥해 샘플을 배포했고 품질팀과 생산팀은 간 농도와 숙성 시간을 수십 차례 실험하며 현재의 레시피를 완성했다.

△건강한 단백질 간식 =2013년 편의점 시장 진출에 성공하자 예상보다 뜨거운 반응이 이어졌다. 간편하면서도 건강한 단백질 간식이라는 콘셉트는 MZ세대의 취향을 저격했고 "편의점에서 이런 퀄리티를 만날 줄 몰랐다"는 소비자 리뷰가 온라인에 빠르게 확산됐다. 유명 유튜버와 TV, 연예인들이 먼저 알아봐 주며 자연스러운 홍보 효과까지 얻었다.
조류인플루엔자 여파로 원료 수급이 불안정해 매출이 잠시 주춤하던 시기도 있었지만 코로나19 이후 간편식과 단백질 보충식 수요가 폭발하면서 판매량은 다시 가파르게 늘어 현재 누적 판매량은 2억 8000만 알을 넘어섰다. 온라인몰과 배달 플랫폼에서도 감동란은 '달걀 간편식'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상위권 검색어를 꾸준히 기록하고 있다.
△안정적 품질 유지=폭발적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2019년 준공된 제2공장은 기존 공장과 통합돼 스마트팩토리로 거듭났다. 가공부터 포장까지 모든 과정이 IoT 센서로 연결되고 공정 내용이 실시간으로 표시되는 대형 모니터 아래 AI가 공정을 조정한다. 이 덕분에 하루 생산량은 10만 알에서 하루 최대 30만 알로 증가했고, 클레임 발생률은 0.01% 이하로 낮아졌으며 인건비 대비 생산성도 25% 향상됐다. 무엇보다 감동란 특유의 품질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게 된 점이 소비자 만족도를 끌어올렸다.

△지역과 동반 성장=감동란의 성장은 지역 경제에도 직접적인 긍정을 더했다. 가동 초기 20명이던 직원은 80명으로 늘었고 그중 90% 이상이 논산 주민이다. 타지로 나갔던 젊은 층이 안정적인 근무 환경을 제공하는 감동란에 취직하며 다시 고향으로 돌아와 가족과 함께 워라밸을 이루고 있다. 감동란은 충청남도 고용 창출 우수기업 인증, 가족친화 인증, 일하기 좋은 중소기업 선정, 강소기업 지정, 논산형 일자리 상생 협약, 지역 도제학교 협약, 논산 여성친화 일촌기업 협약 등 지역과의 동반 성장에도 꾸준히 힘써 왔다. 인근 산란계 농가 세 곳과도 연 3000만 알을 거래하며 농가 수익 증대에도 기여했다.

△소비자 신뢰 지수 1위=스마트 HACCP과 FSSC 22000을 동시에 취득한 식품 안전 시스템, 50년 이상 축적된 염지 공정, 껍데기만 벗기면 바로 먹을 수 있는 Ready-to-Eat 패키지 그리고 고유명사가 된 감동란 브랜드는 HMR 시장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켰다. 2013년 GS25, 세븐일레븐, 스토리웨이 입점을 시작으로 2017년까지 GS슈퍼 및 현대백화점, 갤러리아백화점, 신세계백화점으로 판매망을 넓혔으며 2019년에는 국군복지단(PX)에 공식 납품을 시작했다. 또 2023년 1월 SMART HACCP 인증을 획득하며 '국내 난가공업체 최초로 SMART HACCP과 FSSC 22000을 모두 보유한 기업'이라는 타이틀을 확보했다. 2025년 가공계란 부문 '대한민국 퍼스트브랜드 대상' 수상을 발판으로 소비자 신뢰 지수 1위를 기록하며 브랜드 파워를 한층 강화했다.
감동란의 성공은 단순한 매출 그래프로 설명되지 않는다. 농가의 땀과 지역 청년의 꿈, 스마트 공정의 기술, 그리고 소비자의 건강한 한 끼가 한 알의 달걀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른 아침 논산 들녘을 밝히는 공장의 불빛처럼 감동란은 오늘도 '작은 달걀로 만드는 큰 감동'이라는 약속을 지키며 세계 무대를 향해 묵묵히 나아가고 있다.
"사람·지역·자연 공존 식문화 만들 것"

이종섭 공동창업자·부사장
15년 전 한여름 일본 출장길, '아지츠케타마고'를 맛본 (주)감동란 공동창업자 이종섭 부사장은 입안에 퍼지는 깊은 풍미에 큰 충격을 받았다. "왜 우리나라에는 이런 계란이 없을까?" 그 의문은 곧 결심이 됐고 제조사 (주)마루카네를 직접 찾아가 한국 사업을 제안했다. 끈질긴 설득 끝에 2012년 8월 충남 논산에 (주)감동란을 설립했다.
브랜드명 '감동란' 역시 그의 아이디어다. "먹어 본 사람은 반드시 감동할 거라 확신했죠" 당시 주변에서는 무슨 제품인지 모르겠다며 다른 이름을 권했지만 이 부사장은 고집을 꺾지 않았다.
그렇게 '감동란'은 프리미엄 반숙란의 대명사가 됐다. 그는 "가공계란 선도기업으로서 더 안전하고 맛있는 먹거리를 제공해 '달걀 하면 감동란'이 떠오르도록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종섭 부사장은 "감동란은 단순히 반숙란을 만드는 기업이 아니다"라며 "사람과 지역, 자연이 공존하는 식문화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공장 증축과 리모델링, 계란 단백질 건강식 개발 등 미래 사업을 준비하며 "논산에서 시작된 작은 감동이 세계인의 식탁으로 이어지도록 기술과 신뢰, 친환경 경영을 기반으로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Copyright © 대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천안 입장면 야산서 불…초진 완료, 잔불 정리 중 - 대전일보
- "1인당 두 장만 살 수 있다고?"… 중동 전쟁에 '쓰봉 대란' 우려 - 대전일보
- 이광길 해설위원 출격…‘박종훈의 토크-유’ 26일 첫선 - 대전일보
- 李대통령, 안철수 겨냥 "모기까지 보호해야 하는 건 아냐" - 대전일보
- 김정은 "핵보유국 지위는 절대불퇴… 韓, 가장 적대국" - 대전일보
- 충남 서천서 단독주택에 불… 90대 남성 사망 - 대전일보
- 李 대통령, 전시 추경 "빚 내는 것 아닌 초과 세수" 강조 - 대전일보
- 'e스포츠 수도' 굳힌다… 2026 MSI 6월 대전 DCC서 개최 - 대전일보
- 공공車 5부제 '강제력' 강화…미이행 기관장 문책까지 - 대전일보
- 李대통령 "대전 화재, 국정 책임자로서 송구…유가족에 깊은 위로" - 대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