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아파트 분양 속속…청약 통장 안 꺼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1% 증가
창원 진해구, 김해, 양산 등 공급
시장 반응 미지근…미분양 이어져
경남 곳곳에서 민간 아파트 분양이 이뤄지고 있다. 건설사들이 여름철 비수기임에도 선별 분양에 나서면서 지난해보다 물량이 증가했다. 하지만 시장 분위기는 신통치 않다.

물량은 쏟아지지만 시장 분위기는 냉랭하다. 시장 수요는 관망세가 짙다.
두산에너빌리티㈜가 짓는 '트리븐 창원'은 12일 당첨자를 발표한다. 지난 6일 청약을 마쳤다. 창원시 진해구 자은동(723번지 일원, 434가구)에 들어서는 트리븐은 두산에너빌리티의 새 주거 상표로 창원에서 처음 선보인다. 시행사 관계자는 "청약 경쟁률은 0.5대 1 정도로 예상한다"며 "앞서 진해구에서 2000가구 이상 대단지가 분양을 했던 터라 청약 통장을 꺼내지 않는 분위기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트리븐은 평면도가 잘 나와서 본보기주택을 직접 찾은 소비자는 만족도가 높았다"며 "선착순 분양을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동일이 짓는 김해 '삼계 동일스위트'(삼계동 397-1번지 일원, 299가구)는 12일부터 13일까지 청약 신청을 받고 20일 당첨자를 발표한다. 삼계동은 이미 학군이 형성되어 있고 편의시설과 교통망이 갖춰져 있어 학부모를 중심으로 주거 수요가 꾸준한 곳이다. 동일스위트는 김해에서 처음 선보이는 상표라 관심도도 높다. 다만 김해지역은 이미 미분양 아파트가 적체된 곳이라 청약 흥행이 어려울 수 있다. 6월 기준 도내 미분양 아파트는 4770가구로 이 중 25%(1195가구)가 김해지역에 몰려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포스코이앤씨가 짓는 김해 '더샵 신문그리니티 2차'(신문동 437-8번지 일원, 695가구)는 분양 일정을 고심하고 있다. 이달 본보기주택을 열고 청약을 시작할 예정인데 일정을 확정하지 못했다. 업체 관계자는 "이미 신문동에서 1차 1146가구가 성공적으로 분양을 마쳤고 2차로 더샵 브랜드 타운을 완성하게 된다"며 "최근 포스코이엔씨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데, 도로 건설과 주택 건설 부문은 달라 일정에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제일건설㈜은 올해 예정한 분양 물량을 임대로 전환해 '김해 테크노밸리 제일풍경채'(진례시례지구 B-3블록, 440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부동산 경기 불황을 고려해 투자 위험을 최소화하고 경남지역 주택시장 실수요자를 공략하고자 10년 민간임대 방식으로 변경했다.
부동산R114는 이달 전국에서 총 2만 8765가구(임대 포함)가 분양을 한다고 밝혔다. 지난해보다 1만 가구 이상 웃도는 수준이지만, 분양 물량은 특정 지역에 쏠린다고 분석했다. 관계자는 "수도권 이외 지역은 누적된 미분양 해소가 더디고 수요 회복세가 뚜렷하지 않다"며 "건설사들은 분양 성과를 담보하고자 사업성이 우수한 단지를 중심으로 선별 분양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정부 공급대책 발표 시점과 수요층 청약 집중도를 높일 수 있는 시기를 고려해 분양 시점을 조율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주택산업연구원이 조사한 8월 전국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75.1로 전월(97)보다 21.9포인트(p) 하락했다. 분양전망지수는 주택사업자 대상 설문조사로 산출하는데 100을 넘으면 분양시장을 긍정적으로 전망하는 사업자가 많음을 의미한다. 이달 경남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75로 전월(100)보다 25p 떨어졌다.
/이미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