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푸틴 알래스카 회담…젤렌스키 참석시킬까

이규화 2025. 8. 11.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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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알래스카에서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회담의 핵심 의제는 러시아가 점령한 지역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제외한 평화협상은 있을 수 없다"며 회담 참석을 희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에서 '성가신' 조건을 달 것이 분명한 젤렌스키를 배제하고 푸틴과 빅딜(거래)을 한 다음 젤렌스키를 찍어 누른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미국 언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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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이 싫어하지만 회담 성공 위해선 젤렌스키 참석시켜야
러, 동부지역 루한스크와 도네츠크는 반드시 영토편입 주장
영토 할양 반대 우크라에 어떤 반대급부 제공하느냐가 관건
왼쪽부터 푸틴·트럼프·젤렌스키 대통령. 로이터 등 외신=연합뉴스 자료사진


15일 알래스카에서 열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회담의 핵심 의제는 러시아가 점령한 지역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의 루한스크, 도네츠크, 자포리자, 헤르손을 점령하고 있다. 러시아는 자포리자와 헤르손은 양보하더라도 최소한 루한스크와 도네츠크의 영토 편입은 반드시 관철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우크라이나는 완강하다.

민감한 영토문제를 논의하기 때문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참석해야 한다는 여론이 유럽과 미국에서 일고 있다.

이번 회담이 성과를 얻으려면 일단 두 가지 전제조건이 충족돼야 한다. 첫째, 3국 정상이 만나야 한다. 둘째, 전쟁 종식을 위해 불가피한 영토 할양을 놓고 우크라이나를 설득하는 게 관건이다.

사실 땅 한 뼘을 놓고도 사활을 건 전쟁을 벌이는 국제사회에서 영토를 떼어주는 협상에 나설 때는 지도자가 목을 내놓아야 한다. 그만큼 미국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어떤 반대급부를 제시할 것인지 관심이 쏠린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를 제외한 평화협상은 있을 수 없다”며 회담 참석을 희망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가부 말을 않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에서 ‘성가신’ 조건을 달 것이 분명한 젤렌스키를 배제하고 푸틴과 빅딜(거래)을 한 다음 젤렌스키를 찍어 누른다는 생각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미국 언론은 전했다.

다만 J.D. 밴스 부통령은 10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3자회담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 NBC방송에 따르면 백악관도 내막적으로는 젤렌스키를 참여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엔 젤렌스키를 만나고 싶지 않다고 밝혀온 푸틴 대통령을 설득하는 작업도 포함된다. 푸틴이 젤렌스키를 참석시키는데 동의해야 하기 때문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이 참석을 한다면 영토 문제를 놓고 설전이 벌어질 게 뻔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 “우크라이나 헌법에는 영토를 내어줄 수 없다고 돼 있다”며 “우리 땅을 점령자에게 내어줌으로써 침략행위를 보상해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유럽연합(EU)도 젤렌스키 편을 들고 있다. EU는 우크라이나의 영토 보전이 유럽 안보와 직결된다고 보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10일 연합뉴스 등에 보낸 이메일 성명에서 “미국과 러시아 간 모든 합의(deal)에는 우크라이나와 EU가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면서 “이것은 우크라이나, 그리고 유럽 전체의 안보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영국·프랑스·독일·이탈리아·폴란드·핀란드 정상과 EU 집행위원장도 별도 공동성명에서 “외교적 해결책은 우크라이나와 유럽의 필수적인 안보 이익을 보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EU는 미·러 양국 회담으로 유럽의 안보 지형이 결정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그래서 젤렌스키 대통령의 참석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으며, 영토 할양 문제는 우크라이나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유럽의 미래를 위한 중요한 전략적 문제에 대해 유럽인들은 단순한 방관자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규화 기자 davi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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