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생각해요] '카공족' 경고장 날린 스타벅스… 카페 변화의 바람 불까

강현수 2025. 8. 11.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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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톱·프린터 등 사용금지 나서
불편 개선 관련 대책 마련 의견 속
개인업주는 이용객 조치 부담 입장
"규제보다는 영리한 방식 필요해"
스타벅스가 최근 도 넘는 '카공족'에 대한 멀티탭 금지 등의 조치를 내리면서 동종 업계에 규제 분위기가 확산될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11일 오전 수원시 팔달구 한 카페에서 시민들이 개인전자기기를 이용하고 있다. 김경민기자

'개인용 데스크탑, 프린터, 멀티탭, 칸막이 등은 매장에서 사용할 수 없어요.'

카페에서 공부하는 사람들, 이른바 '카공족'을 바라보는 불편한 시선이 우리 사회에 깔리면서 카페업계 선두 주자인 스타벅스가 이들을 향한 경고장을 날렸다.

공공장소인 카페에서 공부를 빌미로 타 고객·업주에게 불편함을 주는 행위를 제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카페 운영 문화에 변화의 바람이 불지 관심이 모인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 코리아는 최근 고객이 카페에서 개인용 데스크톱과 프린터, 멀티탭, 칸막이 등을 사용하는 행위를 금지한다고 전국 매장에 공지했다. 또 이러한 내용을 설명하는 안내문도 매장에 비치하도록 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고객에게 쾌적하고 편리한 매장 경험을 제공하며 장시간 좌석을 비울 시 소지품 도난 및 분실 위험을 대비하기 위해 고객 안내를 진행하게 됐다"고 했다.

스타벅스뿐 아니라 이전부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카페 이용객이 개인용 데스크탑과 모니터, 프린터, 칸막이 등을 자리에 설치해 장시간 사용한다는 내용의 게시물을 쉽게 볼 수 있었다.

이러한 불편함이 누적된 흐름 속 대형 프랜차이즈 차원에서 공식 제지에 나서자, 각계에서 다양한 반응을 보인다. 스타벅스 사례를 계기로 카공족과 관련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이 개진되지만, 경기 불황 속 이용객에 조치를 가한다는 것 자체로 부담일 수 있다는 주장도 있다.
스타벅스가 최근 도 넘는 '카공족'에 대한 멀티탭 금지 등의 조치를 내리면서 동종 업계에 규제 분위기가 확산될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11일 오전 수원시 팔달구 한 카페에서 시민들이 개인전자기기를 이용하고 있다. 김경민기자

이날 아주대학교 앞에서 만난 황주완 씨는 "멀티탭을 카페에서 이용하는 건 너무한 것 같다. (카페에)짐을 놔두고 밥 먹으러 가는 경우도 종종 봤다"면서도 "멀티탭과 같은 특정 상황을 금지하는 건 이해할 수 있는데, 단순히 '카공'에 조치를 내린다면 조금은 부당할 것 같다"고 했다.

수원의 대표 학원가인 정자동 중심상가 카페에서 일하는 한 종업원은 "어린 학생들이 오다 보니 책 위주로 공부하는데, '지우개 똥'이 많이 나오곤 한다. 그렇지만 제지하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수년째 카페에서 수업 준비를 한다는 학원강사 전모 씨는 "대형 프랜차이즈라면 모르겠지만 개인 업주 입장에서는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다. 일정 시간이 지나면 음료를 추가 구매하는 식으로 정하면 괜찮지 않을까"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실제 또다른 커피 프랜차이즈의 가맹점은 과거 매장에 '3시간 이상 이용 시 추가 주문이 필요하다'는 안내문을 내걸었는데, 이를 두고 이용객 간 갑론을박(중부일보 2023년 8월 23일자 5면 보도 등)이 벌어진 바 있다.

한국외식업중앙회 관계자는 "프랜차이즈야 본사 차원에서 지침을 내릴 수 있지만, 손님 한 명이라도 맞아야 하는 일반 개인 사업장까지 (조치 분위기가)확산될 것 같지 않다"며 "규제보다는 합리적인, 영리한 방식이 필요하다"고 바라봤다.

강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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