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계 삼겹살, 불친절… 제주 찍고 울릉도, 강원도로 튄 '휴가철 배짱영업'

이지원 기자 2025. 8. 11.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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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으로 가족 여행을 가려고 펜션을 알아봤더니 4인 기준 1박 120만원에 추가 1인당 요금을 더 내야 하더라. 아무리 휴가철 성수기라지만 이럴 거면 해외여행을 가지 싶었다."

여름 휴가철을 맞은 국내 주요 관광지들이 도 넘은 '바가지요금'으로 원성을 사고 있다.

실제로 최근 강원도로 피서객이 몰린 배경엔 바가지요금으로 제주도의 인기가 한풀 꺾인 영향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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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피서지 바가지요금
비계 삼겹살 · 오징어난전 사태…
행안부, 바가지 요금 철폐 나서
배짱영업에 발길 끊긴 제주도
다른 지역도 제주 전철 밟을까
정부가 8월 31일까지 '휴가철 물가안정 특별대책 기간'을 운영한다.[사진|연합뉴스]

"강릉으로 가족 여행을 가려고 펜션을 알아봤더니 4인 기준 1박 120만원에 추가 1인당 요금을 더 내야 하더라. 아무리 휴가철 성수기라지만 이럴 거면 해외여행을 가지 싶었다."

여름 휴가철을 맞은 국내 주요 관광지들이 도 넘은 '바가지요금'으로 원성을 사고 있다. 특히 강원도를 중심으로 비수기 대비 2~3배 높은 가격을 책정하는 숙박ㆍ외식업소의 배짱영업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비계 삼겹살' '오징어 난전' 사태가 대표적이다.

지난 7월 한 유튜버 A씨는 울릉도 여행 영상을 업로드했다. 문제가 된 건 한 식당에서 주문한 삼겹살이었다. 1인분(120g)에 1만5000원인 삼겹살의 절반 이상이 흰 비계였다. 영상이 논란을 일으키자 해당 식당 측은 "찌개용으로 꺼내놨던 앞다리살을 직원이 잘못 내놓은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울릉도를 찾은 또다른 유튜버 B씨는 숙소에서 식당까지 17㎞ 거리를 이동하기 위해 택시를 호출했다. 앱에서 안내한 예상요금은 2만3000원대였지만, 택시기사는 다른 경로로 운전했고, 실제 요금은 5만원 이상이 나왔다.

논란은 또다른 관광지 강원도 속초로 이어졌다. 속초의 대표적 포장마차촌 '오징어난전' 중 한 가게를 혼자 찾은 손님의 식사를 음식이 나온 지 10분도 지나지 않아 재촉하는 영상이 퍼지면서 공분을 샀다.

물론 이들 사건은 모두 지자체의 사과문 발표와 행정제재 등으로 마무리됐다. 울릉군 측은 지난 7월 22일 공식 사과문을 발표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속초 오징어난전을 운영하는 속초시수산업협동조합ㆍ속초시채낚기경영인협회 등도 8일 자정 결의대회를 열었다.

하지만 휴가철마다 반복되는 바가지요금에 시민들의 불만이 커지자 이번엔 정부가 나섰다. 행정안전부는 11일 "바가지요금으로 인한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겠다"면서 "8월 31일까지 '휴가철 물가안정 특별대책 기간'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주요 점검 대상은 피서지 외식ㆍ숙박 요금, 해수욕장 피서용품 이용요금 등이다. 가격 미게시, 담합에 의한 가격 책정 등을 집중 점검하고 위반 사항을 발견할 경우 즉시 시정 조치를 내릴 예정이다.

관건은 실효성이다. 일부 지자체가 'QR코드를 기반으로 한 바가지요금 신고 시스템'을 도입하고 피서객이 현장에서 스마트폰으로 바가지요금을 신고할 수 있도록 하고 있지만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적지 않아서다.

[사진|연합뉴스]

전문가들은 정부가 장기적 관점에서 매뉴얼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훈 한양대(관광학) 교수는 "정부가 직접적으로 가격을 통제하기는 쉽지 않지만 가격을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시스템을 만들 필요는 있다"면서 말을 이었다.

"바가지요금이 반복되면 국내 여행업의 부정적 인식이 확산할 수 있다. 따라서 정부는 상인들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 마인드 교육을 제도화하고, 상인회와 같은 민간의 영역에선 일부 상인들의 행위가 상권 전체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도록 견제ㆍ감시 등 자정 작용을 해야 한다. 제주도가 반복되는 바가지요금, 불친절 등으로 관광객들의 외면을 받았다는 점을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실제로 최근 강원도로 피서객이 몰린 배경엔 바가지요금으로 제주도의 인기가 한풀 꺾인 영향이 적지 않다. 여행 전문 시장조사기관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여행 만족도 순위 부동의 1위였던 제주도는 2023년 4위로 내려앉은 데 이어 지난해엔 7위로 떨어졌다. 그사이 강원도가 1위(2024년)를 꿰찼다. 지역을 옮겨가며 반복되는 바가지요금, 과연 뿌리뽑을 수 있을까.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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