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익수의 닥치GO] 두리랜드 그리고 레고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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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리랜드라는 곳이 있다.
살벌한 테마파크 사업에 감정을 내세웠으니 결과는 불을 보듯 뻔할 터.
외국계까지 진출해 살벌해진 테마파크 사업에 그는 왜 집착할까.
두리랜드 인근 춘천 대표 테마파크 레고랜드가 수상한 대표이사 교체로 시끌벅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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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난에 현재 빚만 190억원
"아이들 웃음 보면 포기못해"
최신시설 확충하며 계속 운영
적자 고전 면치못한 레고랜드
대표 교체해 분위기 쇄신 나서
수익과 어린이 꿈 모두 지켜낼
테마파크 운영자 나올 수 있길

두리랜드라는 곳이 있다. 경기도 양주시(장흥국민관광지)에 둥지를 틀고 있는 '기묘한' 테마파크다.
25년 넘게 이곳을 이끌고 있는 오너는 중견배우 임채무 씨다. 이곳이 알려진 건 초기 '공짜 선언' 덕이다. 사연도 기가 막힌다. 오픈 초기 입장료는 2000원. 그런데 한 가족이 8000원이 없어 입장을 하지 못하는 모습을 본 임씨가 "매표소를 없애라"고 지시해 버린 것이다.
살벌한 테마파크 사업에 감정을 내세웠으니 결과는 불을 보듯 뻔할 터. 곧 빚더미에 앉는다. 그렇게 쌓인 부채가 145억원대. 결국 임씨는 항복을 선언한다.
반전이 일어난 건 그다음. 부도 처리를 해 달라며 찾아간 은행에서 대부계 담당 직원의 "우리 아이가 좋아한다. 임채무 씨 꿈을 응원한다"는 말을 듣고, 오히려 심기일전, 재개장을 덜컥 선언해 버렸다. 각종 어트랙션에 다양한 가상현실(VR) 시설까지 보강된 지금은 가장 달라진 게 입장료 가격이다. 성인 2만원, 어린이 3만원. 하지만 소비자들은 기꺼이 이 돈을 내고 두리랜드로 향한다.
최근 한 공중파 방송에서 임씨는 "어린이 사업은 돈 버는 일이 아니다. 현재 빚이 약 190억원이고, 대출 이자만 월 8000만원, 전기세도 3000만원씩 나간다"고 밝혔다.
외국계까지 진출해 살벌해진 테마파크 사업에 그는 왜 집착할까. 그는 말한다. "돈이 없어서 힘들다. 하지만 아이들이 달려와서 안기면 진짜 기분이 좋다. 그 아이들의 '웃음'을 보면 (두리랜드를) 포기할 수가 없다"고.
두리랜드 인근 춘천 대표 테마파크 레고랜드가 수상한 대표이사 교체로 시끌벅적하다. 3년간 키를 잡았던 이순규 대표 후임에 갑작스럽게 서울 코엑스 아쿠아리움 이성호 대표를 차기 사령탑으로 낙점해 버린 것.
명확한 교체 이유는 내놓지 않았지만, 누가봐도 '숫자' 탓이라는 걸 짐작할 수 있다. 레고랜드는 개장 후 예외 없이 적자 행진이다.
실제로 2022년 110억원대였던 당기순손실이 2023년 288억원으로 늘어났다. 지난해에는 300억원대까지 적자폭이 늘어난 상태.
이순규 대표 곁을 지킨 직원들은 아쉬움을 드러낸다. 사실 그는 블록 감성조차 낯선 한국땅에 레고 감성을 뿌리내리게 한 1등 공신이다. 레고랜드는 오픈 초기부터 '운영 갑질'로 말이 많았다. 열받은 부모들이 주차장 곳곳에 '한 번 오면 얼이 빠지고 두 번 오면 바보가 된다'는 현수막까지 걸었을 정도.
이 잡음을 없앤 주역이 이순규 대표다. 특유의 한국적 감성을 앞세워 외국인 방문까지 이끌어냈다. 홍보 한번 없이 입소문을 타고 외국인 방문 비율은 350배 이상 급성장했다.
그만의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게 있다. 왼쪽 가슴에 늘 달려 있는 미니 피규어 인형이다. 이 인형은 교환용이다. 마음에 들어 하는 아이가 있으면 '맞교환'을 해준다. 레고랜드에서 아이와 소통은 '피규어 맞교환'이다. 이 대표는 "피규어를 맞바꿀 때, 그 행복한 표정을 잊을 수 없다. 설렘을 주는 이 일이 좋다"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테마파크. 당연히 수익을 내야 살아남는 사업인 건 맞다. 다만, 그 사업의 진짜 근원은 수익이 아니라, 아이들의 설렘과 웃음이라는 건 잊지 말아야 한다.
'설렘'보다 수익을 택한 레고랜드에 임채무씨의 인터뷰 한마디를 남겨드린다. 바통을 이어받은 후임 이성호 대표뿐 아니라 에버랜드, 롯데월드, 서울랜드 등 테마파크 터줏대감 3인방들도 새겨둬야 할 말이다.
"임채무가 아니라 '왕'채무다. 190억원의 대출, 못 갚아도 좋다.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모습을 보면 세상 아무런 고민이 없어진다."

[신익수 여행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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