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넘게 풀지 못한 대구 취수원 이전 급물살 탈까
취수원 이전 정부 공감대 형성…추진 속도 기대
해평취수장 이전, 효율+정치적 측면 작용한 듯
이재명 정부가 대구 취수원 이전의 필요성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과 함께 추진 의지를 드러내면서 30년 넘게 끌고 온 지역의 물 문제가 해결될 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해평취수장 재조명되는 이유
대구 취수원 이전지로 해평취수장이 다시 떠오르는 데는 효율성 측면과 정치적인 측면이 공존한다.
통합물관리방안 및 변경안을 살펴보면 구미 해평(안)은 정부 입장에서 예산 절감이 가능하다. 취수량은 해평취수장 30만t과 기존의 문산·매곡취수장 28만8천t을 더해 모두 58만8천t이며, 총사업비는 1조1천486억 원이다. 하지만 총사업비 중에서 문산·매곡취수장의 초고도 정수처리에 들어가는 사업비 3천760억 원은 대구시가 자체 부담하는 것으로 논의됐기 때문에 순수한 정부 부담은 7천726억 원이다.
반면 안동댐(안)의 총사업비는 1조8천504억 원(대구권 1조5천280억 원, 울산권 3천224억 원)이며, 취수량은 46만t이다. 정부가 해평(안)의 두 배 이상의 예산을 투입해야 하는 셈이다.
구미시가 희망하는 일선교(안)의 경우 취수량(하루 93만㎡)이 풍부하고, 사업비가 7천400억 원으로 저렴하다. 그러나 취수원 신설에 따른 상수원보호구역 등 각종 규제에 의성군과 상주시 등이 포함돼 이들 지자체의 동의를 받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김성환 환경부 장관도 "다른 지역에서 동의하는 곳이 없고, 조율이 안 될 것 같다"고 구미시의 제안에 대해 선을 그었다.

◆고민과 기대가 공존하는 대구
대구시는 취수원 이전에 대한 정부의 결정에 주목하고 있다. 안동댐이 사실상 '2순위'로 밀려난 상황에서 해평취수장 이전이 현실화 될 경우, 단체장 공백 속에 새로운 의사결정이 이뤄져야 하기 때문이다.
대구시가 안동댐 대신 해평취수장 이전으로 가닥을 잡는다면 대구시민의 생각과 함께, 대구시의회의 의견을 들어봐야 한다. 대구의 여론은 타 지역처럼 '강 표류수'가 아닌 '댐 물'을 이용하고 싶어 하는 것이 지배적이다. 지역에서는 운문댐 물을 사용하는 수성구과 동·북구 일부지역은 특혜를 받고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댐 물의 안전성 등은 이미 입증됐다. 반면, 강 표류수은 오염물질에 노출돼 있다. 특히 대구시민들은 이미 페놀사건 등을 수 차례 겪은 터라 강 표류수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지역의 미래를 책임질 중요한 결정이 시장 권한대행의 권한인 지 따져봐야 하는 것이 고민거리로 작용할 전망이다. 반대로 구미시가 해평취수장 공동이용을 거부한 채 일선교를 고수할 경우, 결국 차선책으로 안동댐 이전도 고려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구 취수원 이전이 필요하다는 것은 새로운 정부도 강하게 인정하는 것 같아 다행스럽다"며 "해평과 안동댐은 오래 논의된 만큼, 정부의 결정이 오래 걸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 입장에서는 안동댐이 최선의 방안으로 보이나, 취수원이 해평취수장으로 이전한다고 해도 지금보다 더 안전한 물 공급이 가능해지기에 정부에서 빠른 결정을 내려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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