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서 훈련용 수류탄 잇따라 발견···군 장비 관리 '구멍'
경찰, 특공대·EOD 동원 조사 착수
사용후 상태라 폭발 위험 없었지만
유출 경위 불분명 관리 부실 논란
과거에도 유출 사례 시민안전 우려

울산 앞바다와 시가지에서 훈련용 수류탄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군의 장비 운용에 허점이 생겼단 지적이 나온다. 군은 안전핀이 뽑혀진 사용 후 수류탄이며 연습용이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나, 배출·처리하는 과정에서 장비가 어떻게 유출됐는지에 대해선 명확한 해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11일 북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오전 10시 30분께 울산 북구 판지항에서 "바다 속에서 수류탄을 발견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같은 날 오전 10시 50분께 울산 중구의 재개발지역에서도 "쓰레기장에서 수류탄이 나왔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이에 따라 경찰은 경찰특공대와 폭발물 처리반(EOD), 탐지견 등을 동원해 조사에 나섰고, 해당 수류탄은 군부대 연습용 수류탄으로 밝혀졌다.
이미 사용한 연습용 수류탄이라 폭발할 우려는 없었지만, 실제 수류탄이었다면 자칫 인명사고로도 이어질 수 있었다.
하지만 군은 연습용 수류탄이 어떻게 군부대 밖으로 유출됐는지에 대해선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취재진이 부산울산지역 군부대를 관할하는 53사단에 문의한 결과 울산지역 군부대에서 사용한 탄약과 수류탄, 불발탄 등은 육군탄약지원사령부 예하 탄약창으로 인계돼 경남 소재 폭발물처리장으로 옮겨진다. 옮겨진 장비들은 기폭장치로 폭파시킨다.
결국 개인이 장비를 임의로 반출하지 않은 이상 군에서 사용후 장비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유출이 있었다는 건데, 만약 불발탄이 유출됐을 경우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게다가 울산에서 사용후 장비가 유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23년 12월에는 울주군 구영리 백천교 지하차도에서 탄피가 든 탄통이 발견돼 지나가던 택배기사가 경찰에 신고했다. 만일 해당 통이 실탄이었거나 습득한 시민이 악의를 품고 사용했을 경우 치안에 큰 위협이 됐을 수도 있는 사안이었다.
군 관계자는 "이번에 발견한 연습용 수류탄은 안전핀이 뽑혀져 나간 사용후 장비이며, 이미 약 10년 전에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라며 "정확한 유출 사유에 대해선 조사가 이뤄지고 있어 아직 답변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라고 말했다.
윤병집 기자 sini20000kr@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