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 1년 남았다] 2. 제물포구, 인천 역사 품은 원도심…초대 구청장 자리 놓고 혈전 예고
지역 먹거리 창출 등 현안 산적


2026년 7월 출범하는 2군·9구의 인천 행정 체제 개편으로 인천 역사를 품은 원도심이 하나의 기초단체로 재탄생한다.
중구에 속한 인천역과 개항장 일대, 동구에 속한 동인천역과 배다리 일대가 '제물포구'로 거듭나는 것이다.
지난 4월 기준 중구 원도심은 4만4456명, 동구는 5만9779명으로 제물포구는 총 10만4235명이 될 전망이다. 면적은 21.8㎢다.
제물포구는 원도심이 직면한 인구 감소 해결, 재개발·재건축 추진과 함께 관광산업 활성화 등 지역 먹거리 창출이 시급한 현안이기 때문에 이곳을 이끌 초대 제물포구청장에 이목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두 자치구가 합쳐지는 만큼 각 기초단체에 연관된 이들이 다수 물망에 오른다.
가장 먼저 제물포구청장 출마를 염두에 두는 이들은 현직 구청장인 김정헌(59) 중구청장과 김찬진(57) 동구청장이다.
김정헌 구청장은 내년 지방선거 출마를 사실상 확정했다.
다만 지난 6월 대통령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정권을 잡은 상황이다 보니, 자신의 고향이자 30·40세대가 다수 유입된 영종구와 보수 색채가 짙은 제물포구를 두고 고심이 깊을 것이라는 게 주변의 설명이다.
김찬진 구청장 역시 2014년부터 구청장에 강한 의욕을 보이고 있다.
후보 단일화 등으로 빈번이 자리를 놓쳤으나 2022년 제8회 지방선거에서 남궁형(45) 전 인천시의원을 꺾고 동구청장에 당선됐다.
초선인 김찬진 구청장은 22년 동안 동구 화수동에 터를 잡고 치과의원을 운영해 온 만큼, 지역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는 목소리다.
여기에 허인환(57) 전 동구청장 출마도 점쳐진다.
허 전 구청장은 제8회 지방선거에서 동구청장 재선을 노렸지만, 당내 경선에서 남궁 전 시의원에게 밀려 본 선거 진출에 실패했다.
남궁 전 의원 역시 출마가 사실상 확실하다고 분석한다.
남궁 전 의원은 제물포정책연구원 초대 원장을 역임하며 제물포구 출마 의사를 지속 피력해왔다.
특히 남궁 전 의원은 지난 지방선거에서 김찬진 구청장과 붙어 낙선했지만, 3.45%p(976표)로 패하면서 비교적 좋은 성적을 냈다.
인천시의회에서도 박판순(64) 인천시의원, 임관만(64) 인천시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38년 동안 공직에 몸 담았던 박 의원은 중·동구 보건소장과 인천시 보건국장을 역임했다. 그의 공직 생활 대부분이 제물포구 지역이었던 만큼, 지역에 대한 애정이 상당하다는 평가다.
중구 원도심을 지키며 이곳의 현안들을 짚어 온 임 의원이 출마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기초의회에서는 이종호(56) 중구의회 의장, 정동준(72) 중구의회 부의장도 출마가 점쳐진다.
중·동구 지역에서 공직 생활을 마친 A씨는 "중구와 동구에는 오랫동안 터를 잡고 살아온 사람이 많다. 당연히 인맥 등 인프라가 구축돼 있다 생각하다 보니 제물포구청장 자리를 탐내는 이들이 많다"며 "향후 제물포구가 자생할 수 있도록 어떻게 지역을 끌어나갈지 비전이 있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민영·홍준기 기자 jmy@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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