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창의성에 日 자본력 더하면 콘텐츠 시장 막강 시너지 낼것"

이승훈 특파원(thoth@mk.co.kr) 2025. 8. 1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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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콘텐츠가 주목받는 시대다. 한국과 일본의 콘텐츠를 전 세계가 찾는 만큼 국가별 제작보다 서로가 잘하는 부분을 중심으로 공동 제작해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저명한 한류 전문가로서 오랜 기간 한일 콘텐츠 산업을 연구한 황선혜 일본 조사이국제대 미디어학부 교수(51)가 매일경제와 만나 양국이 세계적으로 탁월한 역량을 보이고 있는 콘텐츠 부문에서 협력하면 막대한 시너지 효과가 방출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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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류 전문가' 황선혜 日조사이국제대 교수 인터뷰
'메이드 인' 아닌 '메이드 바이'
지리적 한계 넘어 공동제작을

"아시아 콘텐츠가 주목받는 시대다. 한국과 일본의 콘텐츠를 전 세계가 찾는 만큼 국가별 제작보다 서로가 잘하는 부분을 중심으로 공동 제작해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

저명한 한류 전문가로서 오랜 기간 한일 콘텐츠 산업을 연구한 황선혜 일본 조사이국제대 미디어학부 교수(51)가 매일경제와 만나 양국이 세계적으로 탁월한 역량을 보이고 있는 콘텐츠 부문에서 협력하면 막대한 시너지 효과가 방출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방송작가 출신으로 한국콘텐츠진흥원 일본비즈니스센터장도 지낸 그는 이론과 실무 양쪽에서 한류 흐름을 연구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가 최근 일본에서 출간한 '한국 드라마 전사'는 한류 역사의 바이블로도 통한다.

그는 "(지리적 한계에 얽매인) '메이드 인'이 아닌 '메이드 바이' 개념으로 콘텐츠에 접근해야 한다"며 "일본은 여전히 튼튼한 자본과 우수한 인프라스트럭처를 보유해 협력 파트너로서 가치가 높다"고 강조했다.

실제 한국의 인기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은 일본 소니 산하의 에이원픽처스에서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고 넷플릭스를 통해 방영되며 한국보다 일본에서 더욱 큰 관심을 모았다.

일본 방송사인 TBS는 네이버웹툰과 손잡고 한국에 웹툰 제작사를 만들었다. 여기서 제작된 웹툰 '첫사랑 도그스(DOGs)'는 양국이 손잡고 최근 드라마로 만들어 방영했다.

한류가 주목받는 좋은 상황이지만 이것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플랫폼과 인프라 확보가 시급하다고 조언했다.

황 교수는 "한국 콘텐츠는 창작 역량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수익 구조와 인프라 측면에서 개선이 필요하다"며 "정부는 다양한 장르 발굴과 실험적인 콘텐츠를 지원하고, 기업은 플랫폼 확보와 규모 확대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의 경우 소니가 2017년 미국 애니메이션 전문 플랫폼 크런치롤을 인수한 뒤 북미 애니메이션 시장의 주도권을 잡고 있다. 독자적 플랫폼을 통해 일본 애니메이션이 북미 시장에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구조를 만든 것이다.

여기에 공연 인프라 확충도 지적했다. 그는 "전 세계 K팝 팬이 K팝을 즐기기 위해 일본에 가서 공연을 보는 것이 현실"이라며 "최소 7만명 규모의 아레나 같은 대형 공연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2000년대 초반 '겨울연가'로 시작된 일본의 한류가 최근 생활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화장품과 패션, 음식, 사고방식 등이 모두 함께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단순히 드라마에 나온 음식을 따라 먹는 것을 넘어 한국의 모든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는 얘기다. 황 교수는 "젊은 세대는 '문화는 문화, 정치는 정치'라는 인식이 확고하다"며 "정치적 갈등과 분리돼 한일 문화 교류가 지속될 수 있도록 정부의 노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도쿄 이승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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