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지구 북부 마지막 알자지라 언론인 조준 폭격 살해

김예리 기자 2025. 8. 11.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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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 가자시티 기자막사 조준폭격해 기자 7명 살해
UN이 근거 없다 비판한 '테러리스트' 주장하며 '살해완료' 트윗 게시

[미디어오늘 김예리 기자]

▲아나스 알-샤리프 기자의 이스라엘에 의한 피살을 알리는 알자지라 보도 화면. 알자지라는 자막으로 “아나스 알-샤리프는 2023년 10월7일 이스라엘의 가자 전쟁 이래 용감하게 보도해왔다”고 알렸다. 알자지라 보도 갈무리

이스라엘 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시티에 위치한 기자 막사를 폭격해 저명한 언론인 아나스 알-샤리프 기자를 비롯한 알자지라 제작진을 살해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언론인 단체와 외신에 따르면 이스라엘 군이 10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가자시티의 알-시파 병원 인근 기자단 막사를 조준 폭격해 알자지라 제작진 5명을 포함해 기자 7명을 살해했다. 가자시티의 알자지라 제작진 전원이 숨진 것으로, 사망자 중에선 이스라엘의 살상 현장을 보도하던 저명한 언론인 아나스 알-샤리프도 포함됐다.

이스라엘군은 지난달 이스라엘의 봉쇄로 인한 고의적 기아로 팔레스타인인들이 걷다 쓰러지는 모습을 보고 눈물을 흘리며 리포트를 이어간 아나스 기자를 겨냥해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하마스'라고 비난하는 영상을 반복해 올렸다. 이는 살해 예고로 여겨져왔다.

▲이스라엘군은 지난달 이스라엘의 봉쇄로 인한 고의적 기아로 팔레스타인인들이 걷다 쓰러지는 모습을 보고 눈물을 흘리며 리포트를 이어간 아나스 기자를 겨냥해 '가짜뉴스를 퍼뜨리는 하마스'라고 비난하는 영상을 반복해 올렸다. 타임스오브가자 X(트위터) 갈무리

아이린 칸 UN 표현의자유특별보고관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이를 “이스라엘 군의 온라인 공격과 근거 없는 공격”이라며 “그의 보도를 막고 생명을 위협하려는 명백한 시도”라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이번 폭격 직후 알-샤리프 기자에 대해 '살해 완료' 게시물을 올리면서 “테러 조직에 대해 계속해서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UN에 따르면 알-샤리프 기자는 가자지구 북부에 마지막 남은 알자지라 기자였다. 알자지라 미디어네트워크는 자사 홈페이지에 성명문을 내고 “이 공격은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으로 인한 참혹한 결과 속에서 발생했으며, 이는 민간인 학살, 강제 굶주림, 전체 커뮤니티의 파괴를 포함한다. 가자에서 가장 용감한 기자 중 한 명인 아나스 알-샤리프와 그의 동료들을 암살하라는 명령은 가자의 점령과 점령을 폭로하는 목소리를 침묵시키려는 절박한 시도”라고 규탄했다. 이어 “아나스와 그의 동료들은 가자 내부에 남아 있는 마지막 목소리 중 하나로, 세계에 가자 주민들이 겪은 참혹한 현실을 필터링 없이 현장에서 직접 보도해 왔다”고 했다.

알자지라 미디어네트워크는 “이 잔혹한 범죄와 이스라엘 당국의 진실을 은폐하려는 지속 시도를 강력히 규탄하며, 국제 사회와 관련 기관들이 이 진행 중인 학살을 중단하고 기자들에 대한 고의적인 표적 공격을 끝내기 위해 단호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국제언론인단체 언론인보호위원회(CPJ)는 X(구 트위터)를 통해 즉각 알자지라 기자들의 피살 소식을 알리면서 “이스라엘군이 가자에서 언론인 아나스 알-샤리프와 특파원 모하메드 크레이케, 카메라감독 이브라힘 자헤르, 모하메느 누팔을 살해했다는 사실을 알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아나스 기자가 살해된 뒤 그의 X 계정엔 그가 피살된다면 출판해달라고 생전 요청했다는 유언이 게시됐다. 아나스 기자는 “저는 매우 세세한 아픔을 겪고 고통과 상실을 여러 번 맛보았지만 왜곡과 허위 없이 진실을 전달하기를 단 한 번도 주저하지 않았다. 이는 침묵을 지키고, 우리의 죽음을 용인하고, 우리를 질식시키고, 우리 아이들과 여성들의 조각나 흩어진 시신에 무감각한 자들, 우리 민족이 1년 반 이상 겪어온 학살을 막기 위해 아무것도 하지 않은 자들에 대해 신께 증언하고자 함이었다”고 밝혔다.

아나스 기자는 “아이들의 순수한 몸은 이스라엘이 쏟은 수천 톤의 폭탄과 미사일 아래 짓눌려 찢겨지고 벽에 흩뿌려졌다”며 “여러분이 사슬에 얽매여 침묵당하지 않기를, 국경에 제약받지 않기를 간곡히 요청드린다. 빼앗긴 우리 고향땅 위로 존엄과 자유의 태양이 떠오를 때까지 우리 땅과 우리 민족의 해방을 위한 다리가 되어 달라”고 했다.

국제 인권단체들과 UN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살상을 집단학살로 규정한 가운데, 이스라엘은 국제 언론의 접근을 금지하는 한편, 팔레스타인 현지 언론인들을 표적 살해해왔다. 가자지구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달 말로 이스라엘에 의해 살해된 팔레스타인 주민 수는 6만 명을 넘어섰으며, 이 중 12개월 미만 아기는 973명이다. 이스라엘이 영유아용 분유를 포함한 식료품을 봉쇄하면서 WHO는 올초부터 지난달 28일까지 최소 99명이 아사했고 이 중 29명이 5세 미만의 영유아라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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