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감수성과 이해력 동시에…생생한 현장에 가볼까?

한겨레 2025. 8. 11.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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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n style="color: rgb(0, 184, 177);">교과서 밖 역사 체험 소개</span>
광복 80주년 맞아 8~9월 프로그램 풍성
역사 흔적 통해 의미와 재미 찾는 기회
가족과 함께하는 특별한 프로그램 있어
프로그램 일정 및 예약 사전 확인 필수
암사동선사유적박물관의 ‘고고학 꿈나무 발굴단’에 참여한 어린이들이 발굴 체험을 하고 있다. 암사동선사유적박물관 제공

여름방학과 맞물려 다양한 역사 교육 프로그램이 전국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8월부터 9월까지 이어지는 프로그램이 더욱 풍성하다. 교과서 밖 역사 교육으로 역사 감수성과 이해력을 동시에 키울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책으로만 배우던 역사를 생생한 공간에서 느끼고, 역사의 흔적을 따라가며 의미와 재미를 모두 잡아보자.

교과서와 연결되는 살아 있는 역사 수업

교과서 속 역사 유물을 실제로 보고 체험할 수 있다면 배움의 깊이는 한층 더 깊어진다.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www.museum.go.kr)의 ‘교과서 속 문화유산 탐험’은 초등 사회 교과서에 등장하는 유물과 시대 배경을 전문 해설과 함께 익히는 대표적인 교과 연계 프로그램이다. 해당 시대의 역사적 맥락까지 짚어 주기 때문에 특히 한국사 예습·복습이 필요한 초등 고학년에게 적합하다. 프로그램은 월요일(선사∼삼국), 화요일(남북국∼고려), 수요일(조선∼대한제국)로 나눠 8월27일까지 시대별로 운영된다. 전 과정 무료이며, 관람일 7일 전부터 국립중앙박물관 누리집에서 선착순 예약을 받는다.

서울역사편찬원 ‘엄마 아빠와 함께하는 교과서 역사 기행’ 프로그램 이미지

서울역사편찬원(history.seoul.go.kr)의 ‘엄마 아빠와 함께하는 교과서 역사 기행’은 초·중·고 역사 교과서에 등장하는 문화유산을 전문 역사학자의 해설과 함께 부모와 자녀가 직접 답사·체험하는 무료 프로그램이다. 올해는 ‘서울에서 만나는 교과서 속 우리 역사’를 주제로 매달 진행된다. 9월20일에는 경교장과 정동 일대를 돌아보며 광복을 이끈 인물들의 발자취를 살피고, 10월25일에는 암사동 유적을 찾아 선사시대의 생활상을 배울 수 있다. 초등학생 이상 자녀를 둔 가족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참가 신청은 서울역사편찬원 누리집 또는 서울시공공서비스예약(yeyak.seoul.go.kr)을 통해 가능하다.

선사 시대나 고고학에 관심 있는 어린이라면, 서울 강동구 암사동선사유적박물관(sunsa.gangdong.go.kr)의 ‘고고학 꿈나무 발굴단’에 참여해 보자. ‘고고학 꿈나무 발굴단’은 어린이들이 고고학자 복장을 하고, 발굴 장비를 사용해 유물을 직접 찾아보는 체험 수업이다. 발굴한 토기, 석기, 동물 뼈 등의 크기와 모양을 측정하고 기록하며, 유물의 의미와 가치를 함께 배운다. 8월은 폭염으로 쉬어간 후 9월부터 매주 토·일요일에 열리며, 유치원생부터 초등학생까지 참여할 수 있다. 참가 신청은 암사동 선사유적박물관 누리집에서 가능하다. 체험비는 1만3000원이다.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의 ‘독립의 길을 따라 걷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어린이들이 독립문을 관람하고 있다. 서대문형무소 제공

광복 80주년, AI기술로 만나는 뭉클한 역사

광복의 의미는 교과서 속 일부로만 배우기엔 부족하다. 광복 80주년을 맞은 올해, 다양한 방식으로 그날의 의미를 되새기고 역사의 숨결을 느낄 수 있는 특별 전시와 연계 프로그램을 만나보자.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들의 얼굴과 기록을 조명하는 특별전 ‘광복 80주년, 다시 찾은 얼굴들’이 10월까지 열린다. 전시실에서는 안중근, 유관순, 이봉창, 윤봉길, 안창호 등 다섯 명의 독립운동가 얼굴을 AI 기술로 복원한 영상을 볼 수 있다. 사진 속 굳은 표정 대신, 마치 광복을 맞이한 듯한 미소 띤 이들의 모습은 뭉클한 감동을 남긴다. 이외에 일제가 독립운동가들의 신상 정보, 수배 이력 등을 기록한 ‘감시 대상 인물 카드’ 실물도 처음 공개한다. 전시는 10월12일까지 상설전시관 1층 대한제국실에서 관람할 수 있다.

서울역사박물관 ‘우리들의 광복절’ 전시 포스터

서울역사박물관(museum.seoul.go.kr)에서는 11월9일까지 특별전 ‘우리들의 광복절’이 열린다. ‘기록·기억·추억’을 키워드로, 해방 전후의 일상을 담은 일기장과 대중문화 자료, 시민 기증품과 태극기 등을 선보인다. 광복 이후 80년 동안 광복절이 국가의례를 넘어 시민 문화로 자리 잡은 과정을 비춘다. 전시와 연계해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 ‘ㅇㄹㄷㅇ 광복절’도 진행된다. 전시 키워드와 시청각 자료, 빙고 게임을 결합해 광복의 의미를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도록 구성했다. 8월 14·15일과 9월 6·20일에는 초등학교 3~6학년 자녀를 동반한 가족을 대상으로, 무료로 진행된다. 서울역사박물관 누리집 또는 서울시공공서비스예약을 통해 선착순으로 신청 가능하다.

더위가 한풀 꺾이는 9월에는 서대문형무소역사관(sphh.sscmc.or.kr)의 인기 프로그램 ‘독립의 길을 따라 걷다’에 참여해 보자. 이 프로그램은 독립문에서 출발해 서대문형무소와 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을 잇는 역사 탐방 코스다. 해설과 함께 수인복 착용, 수형기록카드 작성, 임시정부 요원 체험 등 직접 체험을 통해 독립운동가들의 희생과 근현대사의 아픈 현실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하반기 일정은 9~10월 일요일에 진행되며, 가족 단위 시민 누구나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신청은 서대문형무소역사관 누리집에서 사전 접수 가능하며, 8월 말부터 접수 예정이다.

가족과 함께 떠나는 이색 역사 기행

가족과 함께 한층 특별한 역사 체험을 원한다면 경기도 연천군 전곡읍 전곡선사박물관(jgpm.ggcf.kr)이 운영하는 ‘선사의 법칙 1박 2일 구석기 가족캠프’로 떠나보자. 가족이 함께 구석기인의 생활을 재현해 보는 독특한 역사 캠프로, 막집 짓기, 불 피우기, 석기 제작, 고기 자르기, 동굴벽화 탐험 등 다채로운 활동을 통해 선사시대의 일상을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신청은 박물관 누리집의 QR 링크를 통해 가능하며, 참가비는 4인 기준 12만 원, 5인 이상은 1인당 1만 원이 추가된다.

서울역사박물관 ‘한밤의 역사기행’ 포스터

서울역사박물관(museum.seoul.go.kr)의 ‘한밤의 역사 기행’은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야간 역사 탐방 프로그램이다. 가을 학기에는 ‘일제강점기 서울’을 주제로, 박물관 상설 전시실을 해설과 함께 둘러보며 당시의 서울 모습을 깊이 있게 살펴본다. 밤이라는 시간대가 주는 독특한 분위기 속에서 역사 이야기를 듣다 보면, 마치 과거로 시간여행을 떠난 듯한 몰입감을 느낄 수 있다. 9월과 11월 매주 금요일 오후 7시에 진행된다.

또 다른 프로그램인 ‘우리가족 경희궁 탐험대’는 박물관에서 받은 사전 교육을 바탕으로 가족이 함께 미션을 수행하며 경희궁의 역사와 구조를 배우는 탐험형 체험이다. 단순한 관람을 넘어 직접 문제를 풀고 단서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가족 간의 협력과 소통이 자연스럽게 이뤄진다. 두 프로그램 모두 초등학생 자녀를 둔 가족이 대상이며, 참가 신청은 서울역사박물관 누리집 또는 서울시공공서비스예약을 통해 가능하다.

박은아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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