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AI컴퓨팅센터에 국산 NPU 안 써도 된다… 재유찰 막으려 공모 조건 완화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두 차례 유찰된 '국가 인공지능(AI) 컴퓨팅 센터' 구축 사업이 민간 참여 문턱을 낮춘 조건으로 다시 추진된다.
하지만 재유찰을 피하기 위해 국산 AI 반도체 도입 의무가 삭제되면서 국내 산업 생태계 활성화 기조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국가 AI 컴퓨팅 센터 구축 사업 3차 공모를 앞두고 △지분 구조 조정 △매수청구권(바이백) 완화 △국산 NPU(신경망처리장치) 도입 의무 삭제를 검토 중이라고 11일 밝혔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실적 없다고 공공도 안 쓰면 어디서 실적 쌓나
'독소 조항' 지적된 지분 구조, 바이백도 완화

두 차례 유찰된 '국가 인공지능(AI) 컴퓨팅 센터' 구축 사업이 민간 참여 문턱을 낮춘 조건으로 다시 추진된다. 하지만 재유찰을 피하기 위해 국산 AI 반도체 도입 의무가 삭제되면서 국내 산업 생태계 활성화 기조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국가 AI 컴퓨팅 센터 구축 사업 3차 공모를 앞두고 △지분 구조 조정 △매수청구권(바이백) 완화 △국산 NPU(신경망처리장치) 도입 의무 삭제를 검토 중이라고 11일 밝혔다. 재생에너지 사용이나 인구소멸 위기 지역 입지에 가점을 주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새 조건은 이르면 이달 말 발표될 예정이며, 센터 개소 시점은 원래 계획보다 1년가량 늦춰진 2028년으로 전망된다.
지분과 바이백 조건은 앞선 두 차례 유찰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돼왔다. 정부는 당초 51% 지분을 확보해 센터의 주도권을 쥐려 했으나, 기업들이 사업에 참여하지 않자 민간에 지분을 더 넘기는 방향으로 논의 중이다. 기업이 수천억 원을 내고도 경영권을 확보하지 못한 채 추후 공공 투자금까지 부담할 수 있었던 기존 바이백 조건도 민간에선 '독소 조항'으로 꼽았다.
문제는 국산 NPU 도입 의무다. 정부는 2030년까지 센터 내 AI 반도체의 절반을 국산으로 채우기로 했는데, 3차 공모에선 이 조항을 삭제할 방침이다. "기업들이 검증된 상용화 레퍼런스(실적)가 부족한 국산 제품을 다량 쓰는 데 부담을 느낀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국산 AI 반도체 제품을 외면하는 건 국내 AI 산업 생태계 육성이라는 사업 목적과 맞지 않다는 지적이 적지 않다. 레퍼런스 부족으로 시장 진입이 어려운 국산 기술이 공공 인프라에서조차 실증 기회를 얻지 못하면 성장은 더딜 수밖에 없다. AI 반도체 업체 관계자는 "국가 차원에서 실증 기회를 적극 마련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기존 정책 목표와 상충되는 게 아니라 수단에 대한 문제"라며 별도 예산 편성으로 성장을 뒷받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건 변경은 더 이상의 사업 지연을 막고 기업 참여를 유도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3차 공모마저 유찰되면 센터 개소가 장기 연기되고 추진에 심각한 차질까지 빚어질 수 있어서다. 정보기술(IT) 서비스 기업 관계자는 "바이백 조건이 완화하면 기업 부담이 크게 줄어 이전에 관심 없던 곳도 참여를 검토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다만 사업 특성상 인프라와 비용 부담이 커 회의적인 시각은 여전히 남아 있다. 한 클라우드 업체 임원은 "AI를 구동하는 그래픽처리장치(GPU)는 안정성 문제가 있어 초기 운영 리스크가 크다"며 "진입 장벽은 여전히 높다"고 말했다.
김태연 기자 tykim@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 계엄 당일 "합수부 검사 파견 검토하라" 지시 | 한국일보
- 尹 비판한 조진웅 "잘못됐으니 잘못됐다 하는데 왜 부담 느껴야 하나" | 한국일보
- "10월 10일 공휴일 지정되면 열흘 쉰다"... 추석 '황금연휴' 기대감↑ | 한국일보
- 김준형 "사면 결정되면... 조국, 지방선거든 보궐선거든 나가야" | 한국일보
- "위안부 모집 중" 소문 냈다고 조선인 처벌한 日... 영암군, 판결문 확인 | 한국일보
- 유시민 "강선우 갑질? 진짜 말 안 돼... 일 못해 잘린 보좌진이 뒤에서" | 한국일보
- "일본군, 패망 직후 사할린서 조선인 학살…시신 총검 훈련에 쓰기도" | 한국일보
- 대졸자 세계 1위인데 수준 낮은 한국… 외국인도 "박사받고 중국 가요" | 한국일보
- 한번 여사는 영원한 여사? | 한국일보
- 신혜식 "대통령실, 尹 구속 직전 지지단체에 선물세트 수십개 뿌려" |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