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게 왔다”…특검, ‘내란방조’ 국힘 지도부 줄소환 임박
김예지 “지도부 지시 교차돼 혼선”
내란특검, 국힘 계엄해제 표결 불참 의혹 살핀다
추경호·나경원, 尹과 통화한 이유 집중 수사

12·3 비상계엄 해제 표결을 고의적으로 방해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국민의힘 지도부에 대한 줄소환이 임박했다. 비상계엄 해제 표결에 참석한 정치인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면서 특검은 이 표결을 고의적으로 방해하거나 방조한 정치인에 대한 조사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수사 결과에 따라서는 무더기 체포영장이 청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 경우 더불어민주당 등 범여권이 압도적 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어 국민의힘 정치인들을 대상으로 체포동의안 처리도 속전속결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공언한 위헌정당해산 심판 청구가 실제로 추진될지 여부도 관심사다.
내란특검팀(조은석 특별검사)은 11일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과 김예지 의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 조사했다. 내란특검팀은 앞서 우원식 국회의장과 김상욱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조사했다.
조 의원은 이날 내란특검팀(조은석 특별검사)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고등검찰청에서 약 5시간 가량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비상계엄 당시 상황에 대해 진술했다.
그는 조사 종료 뒤 기자들을 만나 “당시 원내대표였던 추경호 의원이 당사로 오라는 텔레그램 메시지를 집중적으로 보냈다”고 말했다.
이어 “12월 3일 오후 11시 12분 추 의원이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 통화를 7분 이상 했던 것이 나왔다”며 “한 전 총리가 당시 국무위원들이 모두 (비상계엄을) 반대했다고 하는데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강행했다는 얘기를 추 의원에게 얘기했다. 통화한 걸로 나왔다”고 설명했다. 내란특검팀은 이 같은 내용에 대해 정례 브리핑에서 “사실이 맞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의원도 이날 내란특검팀에 출석해 비상계엄 당시 원내 지도부가 어떤 지시를 내렸는지, 국민의힘 의원들이 왜 계엄 표결에 참석하지 못했는지 등에 대해 답변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내란특검팀 사무실에 출석하기 직전 기자들을 만나 “본회의장과 중앙당사 3층을 오가라는 안내가 교차돼 혼선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들의 진술을 바탕으로 국민의힘 원내 지도부가 비상계엄 해제 표결을 고의로 방해했다는 의혹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의혹은 비상계엄 직후부터 지속적으로 제기됐으나 추 의원 통화 내역 등에 대한 진술은 공개적으로 나오지 않았다.
특히 내란특검팀은 계엄 해제 과정에서 국민의힘 원내 지도부 차원의 조직적인 국회의결방해 행위가 있었는지 살피고 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한동훈 당시 당대표가 국회로 모이라고 공지를 했음에도 표결에 참석하지 않고 여의도 당사에 머물렀다. 계엄 해제 의결에 참석한 국민의힘 소속 국회의원은 총 108명 중 18명에 불과했다.
또 특검팀은 추 의원과 나경원 의원 등이 비상계엄 발령 직후 윤 전 대통령과 통화한 정황도 살펴보고 있다.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 표결에 참석하지 말아달라는 요구를 했는지 여부도 수사 대상이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여태까지 모두 추정했던 내용인데 중진 의원의 입을 통해 사실로 확인됐다고 볼 수 있다”며 “국민들에게 큰 충격이 있을 거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3대 특검팀은 국민의힘 현역 의원들을 대상으로 윤 전 대통령 부부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조사를 진행 중이다. 김건희특검팀(민중기 특별검사)은 윤상현 의원에 대해 ‘공천개입 의혹’ 관련 압수수색과 소환조사를 했다. 김영선 전 의원과 윤한홍 의원도 관련 의혹 증언을 위해 소환됐다. 권성동 의원은 ‘건진법사 청탁 의혹’, 김선교 의원은 양평 공흥지구 의혹으로 압수수색 당한 상황이다.
채해병특검팀(이명현 특별검사)은 이철규 의원에 대해 ‘구명로비 의혹’을 의심하며 압수수색했다. 임종득 의원은 ‘채해병 사건 이첩 의혹’ 관련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임 의원은 12일 채해병특검팀에 출석해 관련 의혹에 대해 진술할 예정이다.
윤상호 기자 sangho@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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