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얼굴, 저 구석으로 치워”... 트럼프, 초상화 재배치로 모욕

박선민 기자 2025. 8. 11.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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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6일 백악관에서 열린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One Big Beautiful Bill Act, OBBBA) 행사 당일 트럼프 대통령 뒤로 오바마 전 대통령의 초상화가 보인다. /로이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등 정적의 초상화를 사람들 눈에 잘 띄지 않는 구역으로 옮기라고 지시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11일 CNN 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백악관 입구에 걸려 있던 오바마 전 대통령 초상화를 치우라고 직원들에게 지시했다.

이에 따라 오바마 전 대통령 초상화는 백악관 대통령 관저 입구 근처의 계단 중간에 재배치됐다. 이 구역은 대통령 가족, 미 비밀경호국(USSS) 요원, 그리고 일부 직원만 접근할 수 있도록 엄격히 제한된 장소다. 사실상 전임 대통령 초상화가 일반 관광객이나 방문객 눈에는 띄지 않도록 옮겨진 것이다.

CNN은 “전임자 초상화를 백악관에서 가장 잘 보이는 입구에 배치하는 것은 현직 대통령들의 관행이었다”고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 직전의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초상화는 아직 완성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CNN은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초상화 재배치 지시는 정적 모욕의 연장선이라고 해석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당시 오바마 전 행정부 인사들이 러시아 측과 공모해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을 유도했다는 ‘러시아 게이트’를 저질렀다고 주장하며 “오바마는 쿠데타를 주도했다. 이것은 반역죄이며 이제 그들을 뒤쫓아야 할 때”라고 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팸 본디 법무장관은 연방검사에게 러시아 게이트 의혹에 대한 대배심 조사를 개시하라고 지시한 상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그의 부친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 등 다른 정적들의 초상화도 잘 보이지 않는 계단 구역으로 옮기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동안에도 백악관 로비에 걸려 있던 빌 클린턴과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치우고 이곳에 윌리엄 매킨리와 시어도어 루스벨트 전 대통령의 초상화를 걸었던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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